애리조나 교환 일지(2018.8-12)

[애리조나 교환일지] 12/25 Jan 할머니 가족과 같이 보낸 따뜻한 크리스마스!!

권세민 2019. 2. 1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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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집 주인 할머니와 같이 보내게 되었다.

원래는 이 때 여행을 갈 계획이었는데, Jan 할머니가 나를 초대해줘서 여행을 조금 뒤로 미루고 크리스마스를 Jan의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건 처음이라서 약간 긴장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는 연인과 보내는 날이라면 미국의 크리스마스는 마치 한국의 설날 같이 가족들과 같이 보내는 날이다. 오랜만에 친척도 만나고, 선물도 주고 받는 날이다. 미국은 기독교 신자가 많아서 기독교적 의미로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나는 원래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여행을 가려했는데, Jan이 이제까지 홈스테이하느러 수고했다며 크리스마스 가족파티에 초대해주었다. 그래서 나도 나름 선물을 준비해서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하기로 했다. 한국에 비교하면 잘 모르는 사람을 설날 때 초대해서 같이 음복하는 느낌인데, 역시 한국 정서랑은 많이 다르다.


이건 우리 앞 집의 크리스마스 트리. 미국은 마당을 가진 집이 많은데, 11월부터 준비한다. 작게는 트리 하나만 설치한 집부터, 크게는 트리와 산타, 각종 캐릭터까지 전부 전구 장식으로 꾸민다. 미국에는 정원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얼마나 잘했는지 콘테스트도 있다. 입상하려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준비해야한다. 그리고 저렇게 전구를 거의 12월은 매일밤 켜야 해서 전기세도 몇십만원씩 나온다고 한다.


Jan 할머니는 집 밖에는 이제 힘들어서 설치를 안하고 집 안에만 설치했다. 장식이 정말 예쁘다.


나름 밤에 보면 크리스마스 느낌 물씬 난다.


요리는 Jan이 직접 하거나 또는 사온 음식들이다. 돼지고기 햄이랑, 치즈감자 그라탕, 과일, 야채요리, 빵, 파이가 있었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기도를 했다. Jan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근데 내가 교회 안다닌다고 하니, 나에게 교회 이야기는 거의 한 번도 안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인 만큼 오늘은 가족이 다 같이 기도 비슷한 걸 했다.


와인이랑 같이 먹었다.


파이에 생크림 짜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바나나파이와 망고파이는 Jan이 직접 만든 건데 정말 부드럽다. 또 먹고싶다ㅠㅠ


냠냠


이 날 엄청 많이 먹었다.


뒷마당에는 마쉬멜로우랑 마실게 있었는데, 하필 이날 좀 쌀쌀해서 밖에 오래는 못있었다.


쿠키.


마쉬멜로우 굽기.


Jan의 손자 손녀들이 어떻게 구워서 먹는지 알려줬는데, 나는 다 태워서 먹었다. 근데 그래도 맛있다....


다시 와인. Jan 가족은 술은 그렇게 많이 안마셔서 와인을 내가 많이 마셨다ㅋㅋㅋ


드디어 선물 개봉 시간!! Jan은 가족 모두의 선물을 전날 밤 직접 포장해서 준비했다. Jan에게 물어보니 그게 할머니의 역할이라고 하였다. 모두 예쁘게 포장해서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다가 쌓아두면 준비 끝! 손자 손녀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뜯을 때는 정말 세상 기뻐보였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졌다. 영화에서만 보던 그런 크리스마스였다. 손자 손녀에게 어떤 선물을 줬는지 궁금해서 직접 물어보니까, 아마존 기프트 카드랑 자전거 바구니를 받았다고 했다. 자기는 완전 마음에 든다고...ㅋㅋㅋ


그리고 9시 정도가 되기 전에 파티는 끝났다. 역시 늦게까지 뭔갈 하진 않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나도 초콜릿을 선물로 드렸다. 5개월 정도 홈스테이를 했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때쯤 Jan과 더 친해진 것 같다. 만약 다시 애리조나에 가게 된다면 Jan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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