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푸꾸옥 관광(2022.08)

[푸꾸옥 가족여행 3박5일] 3일차 베스트 웨스턴 호텔 조식, 호캉스, Morris Bistro 후기

권세민 2022. 8. 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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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에는 말그대로 호캉스. 하루종일 호텔에 있었다. 수영도 질리도록 했다. 날씨는 구름이 막 걷히면서 드디어 저녁에는 맑은 날씨가 되었다. 신기하게 이틀동안 모기를 한마리도 못봤는데 날씨가 맑아지자 마자 모기가 나타나서 몇방 물렸다.

 

1. 베스트 웨스턴 호캉스

베스트 웨스턴 조식에 전날 호되게 당해서 오늘 조식은 최대한 불로 구워진 것 위주로 선택했다. 이렇게 먹었더니 배탈이 전혀 안났다. 첫날 조식에 뭐가 문제였을까. 평소 장이 안좋은 사람이면 조식 때 골라서 먹자. 조식을 먹고 2시간 정도 유튜브 보고 침대에서 뒹굴뒹굴 거리다가 12시에 다시 수영을 하러 나갔다. 수영을 2시간 정도 하고 쉬었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말 그대로 호캉스인 하루였다.

 

베스트 웨스턴 호텔은 참 신기한게, 조식을 먹을 때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그 이후로는 투숙객들이 보이질 않는다. 수영장에도 거의 없고 헬스장, 주변 식당, 주변 야시장에도 거의 없다. 특히 베트남 현지인들은 어디서 저녁을 먹고, 어디서 노는지 알수 없었다. 현지인들은 모두 차를 가져와서 차타고 즈엉동 야시장으로 가는건가 생각하기도 했다. 아니면 모두 호텔에서 밖에 안나가고 호캉스를 즐기는건가. 하여튼 마지막 날까지 해결하지 못한 미스테리이다.

 

 

배탈 방지 조식
수영장과 선베드
숙소 내부. 바 자리도 있고 식탁도 있고 넓다.

1층 화장실에 2군데가 물이 안내려가는 문제가 첫날부터 있었다. 그래서 리셉션과도 5번 넘게 통화하고, 직원들이 뚫어뻥들고 왔다갔다 한것도 5번 정도 된다. 처음부터 방을 바꿔달라고 했어야 했는데, 우리는 고쳐질 줄 알고 계속 기다린게 문제였다. 그래서 결국 3일차에 화장실 고치는걸 포기하고 방을 바꿨다. 근데 놀랍게도 바꾼 방도 물이 제대로 안내려갔다. 바꾼 방은 1층 화장실 1군데와 2층 화장실 1군데에서 물이 안내려갔다. 마지막에는 그냥 포기하고 방을 썼다. 화장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호텔이다. 우리는 9505호, 9509호를 썼는데 두 군데 다 화장실은 영 별로이니 해당 방을 배정받으면 바로 화장실부터 확인하고 바꿔달라고 하자. 전체적으로 베스트 웨스턴 호텔은 많이 노후화 된 것 같다.

 

2. 호텔 근처 야시장, Morris Bistro

호텔 근처에도 야시장이 있다. 비가 오는날에는 사람도 없고 가게도 문을 다 닫았었는데, 비가 그치고 날이 맑아지자 가게가 꽤 많이 열고 사람도 많았다. 한국인도 많았다. 우리는 야시장을 갈까 했다가 Morris Bistro라는 식당이 평이 괜찮길래 여기를 갔는데, 실망만 안겨준 식당이었다.

 

야시장 입구. 입구 바로 앞에 Morris Bistro 식당이 있다.
호텔 근처 야시장. 아직은 문을 많이 닫은 모습이다.
코로나 전에는 모두 다 열었던거 같다.

Morris Bistro 식당은 손님은 한명도 없었다.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테이블은 깔끔해서 첫인상은 좋았다. 메뉴판도 다 영어로 되어 있었다. 우리는 면종류를 3개 시켰는데 주인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뭐라고 했다. 나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냥 알겠다고 했다. 근데 알고보니 그게 지금 쌀로된 면이 없어서 그냥 라면 사리로 주겠다는 뜻이었다. 우리는 면이 나오고 나서야 알았고, 쌀국수를 기대했던 우리는 많이 실망했다. 그래서 뭐라고 하니까 주인이 "나는 알려줬다 사진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사진을 보여준건 맞지만, 그 사진이 라면을 의미한 것인지는 꿈에도 몰랐다. 그러면 처음부터 쌀국수는 주문이 안된다고 했으면 됐을껄. 맛은 그냥 평범했고 볶음밥은 맛있었다. 볶음밥은 어디가도 실패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영수증 사기

Morris Bistro 식당에서 라면 면 쌀국수에 또 다른 실망을 안겨준게 있다. 바로 영수증 사기이다. 계산서에 우리가 시킨것에 비해서 메뉴가 더 들어가 있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 직원 실수겠거니 하고 넘어가려 했다. 근데 마지막날 간 분짜 식당에서도 똑같이 영수증 사기 치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외국인한테 하는 일종의 사기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근데 정말 판단하기 어려운게, 대가족이 오면 메뉴를 많이 시키고 음료도 많이 시키니까 헷갈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꼼꼼히 계산기와 함께 되짚어 가야지 틀린걸 찾을 수 있다. 큰 메뉴로 하면 티가 나니까 주로 음료수로 사기를 친다. 근데 음료수는 가격이 보통 30K 동 (한화 1,800원)이라서 이것 때문에 사기를 치겠어?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팁을 주려고 돈을 세고 있었는데, 이런 영수증 사기를 보면 팁을 줄 마음이 확 사라진다. 이게 푸꾸옥만의 특징인지, 아니면 내가 운이 안좋았던건지는 모르겠다. 만약에 메뉴를 여러개 시켰다면 영수증의 메뉴를 확인하여 영수증 사기를 치는지 꼭 확인하자. 다행히 우리는 영수증을 모두 꼼꼼히 체크하여 영수증 사기를 막았으며, 직원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영수증 (메뉴가 정확히 계산된) 을 다시 인쇄해줬다.


 

메뉴판
메뉴판
가게 내부
구아바 주스, 수박 주스. 과일 주스도 어딜가나 맛있다.
라면 면으로 나온 볶음 국수
라면 면 쌀국수
마늘 치킨. 치킨은 맛있는데 뼈가 너무 바르기 어렵고 살이 질기다. 한국 치킨 생각하고 주문하면 안된다.

베스트 웨스턴 호텔 앞 야시장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고 Morris Bistro 식당에서 걸어서 1분거리에 야시장이 있다. 앞서 봤듯이 오후에는 모두 닫아있었으나 저녁 7시가 좀 넘어가니 하나 둘씩 불이 켜졌다. 피크 시간대에는 거의 20팀 정도 왔었는데, 날씨가 맑은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결론은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서 규모가 달라지는 야시장이다.

 

저녁 야시장 입구
가게가 많이 열린 걸 볼 수 있다.
강아지가 보라카이 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많다. 보통 털이 고르지 않은건 그냥 들개이고, 털에 윤기가 나는 건 주인이 있는 강아지이다.

우리는 첫날 갔던 포차에 갔다. 여기 아주머니가 한국어를 상당히 잘한다. 여기서 우리는 못 먹은 쌀국수를 먹으려고 시켰으나, 면이 없다고 했다. 비가 와서 마트에 못갔다고 한다. 아까 Morris Bistro에서도 그랬고 오늘은 이 부근 가게들은 모두쌀면이 없었던 것 같다. 포차의 가격은 전체적으로 저렴하다. 우리는 오징어 구이와 양념 조개 구이, 타이거 맥주를 주문했다. 참고로 여기 포차들은 모두 생맥주는 안판다.

 

해산물 포차 메뉴판
타이거 맥주
야시장 모습. 이때부터 모기에 뜯겼다.
오징어 구이
포차 모습
양념 조개 구이

우리가 포차에서 다 먹고 떠나려고 할 때 갑자기 노래방 소리가 들렸다. 김필의 "다시 사랑한다면" 이라는 노래를 한 때 정말 좋아했는데 갑자기 이 노래가 나와서 당황했다. 이 노래를 푸꾸옥에서 들을 수 있다니. 그런데 발음이 조금 이상했고 노래도 조금 이상했다. 노래에 근원을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바로 근원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다른 포차에서 엠프에 핸드폰 유튜브를 연결하고 마이크를 연결해서 손님이 부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손님은 베트남 사람이었다. 발음이 조금 이상했는데 그래서 그랬구나. 뱅크의 가질수 없는 너, 쿨의 아로하까지 불렀었다. 나도 노래를 잘 부르면 껴서 불렀을텐데, 아쉬웠다.

 

베스트 웨스턴 호텔 야경
돌아오는 길에 산 자몽 주스. 한국의 자몽주스보다 훨씬 달다. 너무 달아서 문제인 맛이다.
푸꾸옥에서 가장 유명한 타이거 맥주와 하이네켄

돌아와서 야식을 간단히 먹고 잠에 들었다. 벌써 마지막 밤이 져물었다. 내일은 신속항원 검사와 즈엉동 시내 투어 (자체 제작)를 하고 공항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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