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2023.11)

[파리 여행 8박9일] 파리 3일차-1, 일요일 재래 시장, 베르사유 궁, 기술공예 박물관

권세민 2023. 11. 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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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 일요일이다. 파리 에펠탑 근처의 듀플렉스 역 다리 아래에서 일요일 마다 재래 시장이 열린다. 파리의 재래 시장은 인상적이었고, 베르사유 궁전은 사전 예약을 못해서 정문까지 갔다가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다시 되돌아왔다. 기술 공예 박물관은 이과생이라면 한 번쯤 가볼만한 박물관이다.

1. 한인 마트 HI MART 가볍게 둘러보기

파리에는 한인 마트가 은근 많다. 루브르 박물관 북동쪽에는 한국/중국/일본 거리가 있고 그 외에도 파리 전역에 듬성듬성 한인 마트와 한식당이 있다. 산건 없고 그냥 파리 한인 마트는 어떻게 생겼나 구경하러 잠시 들렀다. 상품 자체가 프랑스에서 생산된 프랑스어 포장지는 별로 없었고 대부분이 한국에서 바로 직수입한 것 같았다. 포장지가 한국에서 보던 것과 똑같았다.

 

#한인 마트 HI MART 위치


 

파리 한인 마트 HI MART 입구
한인 마트 내부
건물이 유럽 중세 디자인이라서 파리의 아무 거리나 사진 찍어도 감성이 있다.
파리에 있는 동안 소소한 먹거리를 책임 질 프랑프릭스
비가 그치고 파리에 온지 처음으로 날씨가 개고 있다.

 

2. 듀플렉스 역 일요일 재래시장

파리에는 일요일에 재래 시장을 여는 곳이 거의 10군데 정도 된다고 한다. 그 중에서 숙소와 가까운 듀플렉스 역 다리 밑 재래 시장에 방문했다. 주말을 껴서 파리를 여행한다면 일요일 재래 시장 가는 것을 정말 추천한다. 시장 분위기도 활기차고 가격도 저렴하고 먹을 것도 많고 과일도 많다. 과일을 좋아한다면 재래 시장 방문을 특히 추천한다. 나도 과일을 좋아하는데 한국보다 더 달고 과육이 튼튼하고 (먹기 좋고) 저렴하다. 재래 시장 크기도 꽤 커서 다 보는데 10~20분 정도 걸린다. 만두와 닭고기 튀김, 프랑스 자두, 오렌지를 사먹었는데 4개 다 정말 만족스러웠다. 여기서 산 만두와 닭고기 튀김으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양도 많아서 배불렀다. 상인들도 친절해서 시장 구경은 대만족이었다.

 

# 듀플렉스 역 위치 (일요일 재래 시장 오픈)


 

재래 시장 입구
위로 보이는 다리로 철도가 깔려있다.
만두
중국식 만두 맛이 나는데 감칠맛 있다.
꽃도 정말 싱싱하고 저렴했다.
보라색 자두를 먹었는데 맛은 한국 자두와 비슷한데, 씨가 톡하고 엄청 쉽게 분리된다. 그리고 과육이 단단한 느낌이 있어서 먹을 때 씹는 맛이 있다.
닭튀김은 여기서 사서 먹었다. 약간 기름졌지만 정말 맛있었다.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귤 같은 오렌지도 사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맑은 하늘과 함께 하는 에펠탑

 

3. 베르사유 궁전 방문(Château de Versailles)

점심을 먹고 1시 쯤에 베르사유 궁전으로 출발했다. 베르사유 궁전은 파리 에펠탑에서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베르사유 궁전에 도착했는데 줄이 엄청 길어서 우리는 처음으로 쓰는 뮤지엄 패스를 들고 줄을 안서고 당당하게 패스트 트랙으로 입장하려 했다. 그러나 패스트 트랙에도 시간대가 30분 간격으로 정해져있었고, 입장하려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서 QR 코드를 받아야 했다.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하는 법을 검색해서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이미 마감이었다... 그래서 패스트 트랙 없는 긴 줄에 서니 담당자가 3시간은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베르사유 궁전 관람 마감이 5시 30분인데 5시에 입장하라는 말이었다. 사전 조사가 부족했던 걸 크게 느끼고 기다리지 않고 왔던 길 그대로 파리로 돌아갔다. 베르사유 궁전에 갈거면 홈페이지로 사전 예약을 반드시 하자! 구글/네이버에 검색하면 예약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있다.

 

# 베르사유 궁전 위치

 

 

베르사유 궁전 가는 길
베르사유 궁전 역에 도착하니 아스테릭스 광고판이 있었다.

 

[아스테릭스 만화책]

프랑스 국민 만화책 - 전세계적으로도 만화책 매출 10위 안에 드는 유명한 아동용 만화책이다. 아스테릭스는 내가 초등학교 때 즐겨본 만화책인데 프랑스 만화인지도 몰랐고 이렇게 유명한 만화책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어릴 때 아동 코너에 만화책이 아스테릭스 말고는 거의 없어서 아스테릭스를 빌려서 봤는데 정말 재밌게 봤었다. 내용은 로마군에게 정복당한 골족이 로마군이 세금을 징수하러 찾아올 때 힘을 합쳐서 로마군을 골탕 먹이는 내용이다. 골족에게는 마법 물약이 있는데 그 마법 물약을 아스테릭스가 마시고 잠시동안 초인적인 힘이 나와서 로마군을 헤치운다. 그리고 서브 주인공은 어릴 때 마법 물약 통에 빠진 적이 있어서 뚱뚱하지만 항상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설정이다. 프랑스에 오니 아스테릭스 관련 기념품도 많고 곳곳에 포스터나 광고를 하고 있어서 신기했다.

 

《아스테릭스》(프랑스어: Astérix or Astérix le Gaulois, 영어: Asterix)는 프랑스의 르네 고시니가 쓰고 알베르 우데르조가 그린 만화로, 1959년 10월 29일 프랑스의 만화 잡지 삘로뜨(Pilote)에 처음 발표되었다. 1977년 고시니가 사망하고 나서는 우데르조가 혼자 만화를 그리고 있다. 로마군과 싸우는 켈트족 전사들의 이야기이다. 2009년을 마지막으로 총 34권이 출판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문학과지성사에서 2001년부터 2008년에 걸쳐 33권까지 간행하였으며, 2013년 3월에 최종권인 34권을 출판함으로써 완간되었다. 출저 : 위키피디아

 

어릴 때 도서관에서 재밌게 봤었던 아스테릭스 만화
베르사유 궁전 가는 길.
베르사유 궁전 주차장인데 정말 넓다.
베르사유 궁전 입구

 

베르사유의 장미로 익숙하게 알고 있는 베르사유 궁전. 궁전 안에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겉모습만 봐도 정말 웅장하다. 태양왕 루이 14세가 당시에는 정말 세계에서 알아주는 권력을 가지고 있구나 느껴진다. 당시 기술력으로 이렇게 큰 석조 건물을 지으려면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들어갔을지 상상해봤다. 베르사유 궁전만 보면 당시 프랑스는 정말 세계 1,2위를 다투는 국가라고 생각이 든다. 궁전 내부와 정원은 더 화려하고 잘 꾸며놨다고 하니 다음에 또 파리를 오게된다면 베르사유 궁전을 꼭 가보고 싶다.

 

날씨가 좋았는데... 우린 못들어갔다...
베르사유 궁전 대기 줄이 좌측 우측으로 나뉘는데 하여튼 무조건 예약하고 가자.

 

4. 기술공예 박물관 (Musée des Arts et Métiers)

베르사유의 슬픔을 뒤로하고 기술공예 박물관으로 향했다. 기술공예 박물관은 이과생이라면 한 번쯤 가봐야하고, 과학을 잘 몰라도 볼거리가 많아서 재밌게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배웠던 실험 기구들부터 현대 과학의 발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실험 기구의 실물을 직접 본다는게 정말 신기했다. 내가 학생 때 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MJ도 프랑스 학생들은 가까운 곳에서 과학 기구의 실물을 볼 수 있어서 과학에 좀 더 친근하지 않을까라고 부러워 했다. 프랑스는 실제로 16~17세기 과학 혁명 당시에 저명한 과학자들이 정말 많았고 당시 한국은 과학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런 과학 유물들이 프랑스에 많은건 당연하다. 나는 오히려 16~17세기까지만 해도 프랑스와 한국의 과학 기술 차이는 어마어마 했는데, 21세기에는 우리 나라가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소프트웨어 등 세계적인 고부가가치 과학 기술을 이룩한게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 규모는 정말 커서 자세히 보려면 3시간 설렁설렁봐도 1시간은 걸린다. 처음에는 중세 과학 실험 기구로 시작해서 근대 실험 기구, 라부아지에(근대 화학의 아버지), 산업 혁명 당시 공장의 모형, 증기 자동차, 초기 비행기, 축음기, 엔진, 자판기, 핸드폰, 컴퓨터, 달탐사 로봇으로 시대별로 이어지는 과학의 발전을 보는게 정말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산업 혁명 당시 각종 공장의 형태를 복원해놓은게 정말 신기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게 영어 설명이 없는 것도 많아서 궁금하면 파파고 사진 번역을 계속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 박물관 외에 다른 박물관도 생각보다 영어 설명이 많이 없다. 나도 감으로 대충 보다가 루브르 박물관부터 너무 답답해서 결국 파파고 사진 번역을 썼다.

 

# 기술공예 박물관 위치

 

베르사유 궁전에서 다시 파리로오는 지하철. M지하철 중 몇개 호선만 스크린 도어가 있다.
기술공예박물관 입구.
층별 설명서
자이로 스코프와 나침반
도량형 통일 - 무게 모델
박물관 인테리어도 중세 과학 기구는 중세 컨셉이다.
미터 - 길이 통일. 곳곳에 만화로 설명이 되어있어서 아이들이 보기 좋다.
라부아지에의 실험실 복원 - 아래 모형과 똑같다.

 

라부아지에 물 분해 실험 모형. 출저 : https://blog.naver.com/hanjun105300/222062608782
라부아지에 Gasomters 설명. 실험 기구를 봐서는 액체를 가열에서 기체만 모으고 거기서 기체의 부피를 무게 추로 측정했던 것 같다.

 

[라부아지에]

프랑스의 과학자이자 근대 화학의 아버지이다. 당시에는 불이 원소라고 생각했었는데 라부아지에가 불은 산소와 다른 물질의 결합(산화 작용)임을 질량 측정을 통해서 증명했다. 기체는 아무것도 없는게 아니라 원소의 다른 형태이고 이걸 체계적으로 측정하려는 것부터 정말 과학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불에 타는 것도 불 원소가 있는게 아니라 무게 변화를 측정하는 쪽으로 접근하는 것도 정말 혁명적인 생각이다. 라부아지에가 천재인 것도 맞지만 당시에 가장 부유했던 프랑스에서도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난 라부아지에는 태어난 환경도 큰 몫을 했다. 부유해서 먹고 살 걱정보다는 이것 저것 측정해볼 여유를 가졌을 것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과학도 역시 인프라가 중요한 것이다. 라부아지에는 세금징수원 역할도 했는데 세금을 너무 많이 받아서 프랑스 혁명 당시에 체포되어 단두애의 이슬로 사라졌다고 한다.

 

앙투안로랑 드 라부아지에(프랑스어: Antoine-Laurent de Lavoisier, 프랑스어 발음: ​[ɑ̃twan lɔʁɑ̃ də lavwazje], 문화어: 앙뜨왕 라부아지에, 1743년 8월 26일~1794년 5월 8일)는 프랑스의 화학자이자 공직자이다. 연소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주장하여 플로지스톤설을 폐기하면서 화학을 크게 발전시켰고, 산화 과정에서 산소의 작용, 산화나 호흡 간의 정량적인 유사점 등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또한 화학 반응에서 질량 보존의 법칙을 확립하였으며 원소와 화합물을 구분하여 근대 화합물 명명법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화학에 정량적인 방법을 처음으로 도입한 학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금 징수원으로 활동하면서 심각한 가렴주구와 폭정으로 프랑스 백성들을 수탈했다는 혐의를 받아, 프랑스 혁명의 여파로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고 단두대에 오르며 생을 마감했다. 출저 : 위키피디아

 

거울의 반사를 이용해서 빛을 측정했던 도구 초기 모
기계식 계산기 초기 모델
지멘스의 전자 현미경. 생긴걸 봐서 거의 최초 모델 같다.
IBM 7030 - IBM의 첫번째 트렌지스터 슈퍼컴퓨터
달에간 로봇 모형
산업 혁명 당시 유리 공장 모형
에펠탑 증설 당시 복원
2기통 모터 엔진
3상 모터 내부. 직접 돌려볼 수 있다.
3상 모터를 적용한 공업용 펌프
교과서에서만 보던 볼타 전지
트렌지스터(변압기) 초기 모델 - 구리 코일을 감아 놓은게 눈으로 보인다.
롤러 베어링
증기 자동차 초기 모델
엔진 자동차 단면
푸코의 진자 실험 (지구 자전 증명)
지진계

 

2시간 동안 기술공예 박물관을 보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퐁피두 센터를 구경하러 갔다. 퐁피두 센터에 올라가면 파리가 한눈에 보인다는데 풍경이 어떤지 3일차-2에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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