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는 기술공예 박물관 근처에 있는 조르주 퐁피두 센터에서 빠르게 미술작품을 봤다. 이어서 요즘 가장 핫하다고 하는 파리의 와인바에 들렀다. 맛있었다.
1. 조르주 퐁피두 센터 (Centre Georges-Pompidou)
미술관 겸 문화 센터 겸 도서관이 있는 조르주 퐁피두 센터. 프랑스 5공화국의 첫 번째 대통령이 샤를 드골이고 두 번째 대통령이 조르주 퐁피두이다. 그의 이름을 기려서 이 미술관의 이름을 지었다. 오픈 콘크리트 구조물이 유명한데 여기는 오픈 파이프 구조이다. 보통은 건물 내부에 있는 배수관, 통풍구가 밖에 튀어나와 있기 때문이다. 루브르와 오르셰, 오랑주리 미술관은 과거의 작품들을 전시해두지만 조르주 퐁피두 센터는 현대 미술을 전시해두는게 특징이다. 현대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조르주 퐁피두 센터도 미술관이라서 뮤지엄 패스가 사용가능한데 뮤지엄 패스로 무료 입장 가능한 층은 정해져있다. 보통은 4~5층이 뮤지엄 패스로 입장가능하고 특별 전시회를 하는 기간에는 뮤지엄 패스가 있더라도 별도 표를 구매해야한다. 내가 갔을 때는 피카소 특별전이 전시 중이었는데 여기는 별도 표를 구매해야했다.
# 조르주 퐁피두 센터 위치
[표현주의]
미술은 문외한이라서 잘 모르지만 MJ가 일일 도슨트로 설명을 잘해줘서 재밌었다. 퐁피두 센터에는 유명한 작품이 정말 많았는데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 당시에는 눈에 보이는 객관적으로 그리는게 아니라 자기 눈에 보이는대로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대로) 그리는게 유행이었다고 했다. 이를 표현주의라고 한다. 대표적으로는 피카소가 있다. 바실리 칸딘스키 작품과 프란시스 피카비아 작품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그림이라고 할 만한 형태는 보이는데, 피트 몬드리안은 선과 면으로만 사물을 표현하고 있다. 지금 언급한 화가들이 표현주의에 영향을 준, 어떻게 보면 표현주의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화가에 따라서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하고 그걸 자기의 시그니처로 만드는게 참 멋있었다.
2. 파리에서 가장 핫한 와인바 Frenchie Bar à Vins
MJ가 추천해준 파리에서 요즘 가장 핫하다는 와인바에 갔다. 7시 직전에 갔는데 사람이 만석이었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났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했는데 8시 쯤에는 대기하는 팀이 5팀은 넘었다. 대기하는 사람들은 모두 와인을 한잔씩 하면서 추운데 밖에서 서서 기다렸다. 이게 한국과 달라서 신기했다. 한국에도 대기줄이 길면 와인을 미리 주문하고 밖에서 잔을 들고 기다리는 와인바가 있는가? 없었던 것 같다. 그릇도 요리마다 어울리는 걸 주고, 직원들도 열정적이고 분위기도 좋은 맛집이었다.
# 와인바 Frenchie Bar à Vins 위치
[크레이프]
크레페라고도 불리는 디저트인데 펜케이크에 각종 크림과 토핑을 올린 것이다. 나는 예전에 일본에 갔을 때 크레이프 가게가 많아서 일본이 원조인줄 알았는데 프랑스가 원조였다. 그래서 파리에서도 크레이프 가게를 많이 볼 수 있다. 특징은 정말 달다.
3. 에투알 개선문(Arc de triomphe de l'Étoile)에서 야경 보기
파리의 상징은 에펠탑이다. 파리의 두 번째 상징은 개선문이 아닐까? 개선문 앞으로 생젤리제 거리가 이어지는데 오~ 생젤리제~ 노래로 유명한 거리이다. 실제로 생젤리제 거리에 가보니 명품 옷가게와 레스토랑이 많았다. 루이비통 본사도 있다고 한다. 개선문은 파리에서 나폴레옹의 승리를 축하하려고 지은 건물인데 완공이 점점 늦어지면서 나폴레옹은 이 건물이 완공되는걸 못봤다고 한다.
개선문도 뮤지엄 패스가 있어야지 입장 가능하다. 전망대에 가려면 나선 계산을 꽤 많이 올라야하는데 조금 어지러울 수 있다. 그래도 전망대에 올라가면 정말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 개선문을 중앙으로 가로지르는 12갈래 도로를 보면 정말 신기하다. 개선문 안쪽에는 실제 전쟁에 참여했던 장군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파리에 와서 느낀 점이 거대 석조 건축물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그 중 대부분은 19세기 이전에 지어진 것들이다. 이런 거대 석조물들이 주는 웅장함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내가 파리를 처음 와서 그렇게 느꼈겠지만, 어릴 때 부터 파리에서 살면 근대 문화재 속에 둘러싸인 자부심을 가질만 한 것 같다.
에투알 개선문(프랑스어: Arc de triomphe de l'Étoile)은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서쪽 끝, 샤를 드골 광장 한복판에 위치한 거대한 개선문이다. 개선문의 위치는 총 3개의 아롱디스망에 걸쳐있는데, 남서쪽으로 16구, 북쪽으로 17구, 동쪽으로 8구가 자리하고 있다. 에투알 개선문은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에서 죽은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하여 세워졌으며, 개선문 아래에는 당시 전쟁에서 프랑스가 거둔 모든 승전보들과 지휘관들의 이름이 양각되어있다. 개선문 아래에는 제 1차 세계 대전에서 죽은 이들을 기리는 무명용사들의 무덤이 위치하여 있다. 출저 : 위키피디아
3일차는 늦게 일정을 시작했지만 늦게까지 돌아다녔다. 4일차 포스팅에서는 팡테옹과 생쉘피스 성당은 또 얼마나 웅장한지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