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호텔 조식을 먹고 파리 4일차 일정을 시작했다. 프랑스의 웅장한 국립 묘지인 팡테옹과 다빈치 코드에 등장했던 생쉘피스 성당에 방문했다.
1. 퀸제리에 호텔에서 조식 먹기
조식이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25 유로 정도로 비싼 편인데 꽤 잘나와서 묵는 동안 한 번 먹었다. 대신 엄청 배부르게 먹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날씨만 좋으면 야외 테라스에서 먹었을텐데 아쉬웠다. 야외 테라스도 나름 잘 꾸며놨다. 프랑스 조식은 햄, 치즈, 잼, 빵이 기본인 것 같다. 그리고 여기에 곁들여서 계란 오무라이스, 훈제 연어, 과일, 요거트가 추가된다. 치즈와 햄 종류가 기본으로 2~3개 씩 있는데 한국의 김치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2. 팡테옹 지하에는 무덤이,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다. (Place du Panthéon)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팡테옹으로 향했다. 팡테옹은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국립 묘지이다. 석조 건물로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무덤은 지하에 있고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다. 여기도 당연히 뮤지엄 패스로 입장 가능하다. 팡테옹에 묻힌 인물들은 우리가 학창 시절에 꽤 많이 들어본 이름들이 있다. 철학자 볼테르, 훗날 인권 선언에 큰 영향을 준 계몽 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 최초이자 유일하게 노벨 화학상과 물리학상을 수상 받은 마리 퀴리 / 피에르 퀴리 부부, 노트르담의 꼽추와 레미제라블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 프랑스의 대표 작가 빅토르 위고, 목로 주점의 작가 에밀 졸라, 마지막으로 삼총사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등...
팡테옹은 옛날에 지어져서 지하와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모두 회전식 계단이다. 지하는 한 두 바퀴만 돌면 도착하는데 옥상은 거의 300 계단 정도 올라야하니 꽤 체력 소모가 있다. 그래도 올라가면 파리 중심부가 한눈에 다 보이기 때문에 한 번쯤 올라가는 것도 좋다. 팡테옹 1층에는 곳곳에 역사의 흐름을 그린 그림이 있는데 유럽의 역사와 그림에 대해서 잘 안다면 재밌게 봤을 것 같다. 나는 둘 다 잘 몰라서 무슨 내용인지 나름대로 상상을 하면서 봤다. 천장과 벽 그리고 곳곳에 조각상과 그림이 있어서 정말 제대로 보려면 여기도 2시간은 넘게 걸릴 것이다.
[프랑스 국민 공회]
프랑스 혁명 기간 동안 존속했던 정부 기관이다.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이 수립하고 후에 이것이 제 1공화국이 된다. 국민 공회가 공화정을 선포한 뒤에 루이 16세가 처형되면서 수백년 동안 존속해온 한 명의 군주가 통치하는 시스템이 프랑스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
국민공회(프랑스어: Convention nationale)는 1792년 9월 20일부터 1795년 10월 26일(국민공회가 채택한 프랑스 혁명력에서 브뤼메르 4일)까지 프랑스 혁명 기간 동안 존속했던 프랑스의 단원제 입법 기관이다. 여러 위원회를 통해 집행 권한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행정부의 역할도 담당했다. 1792년 파리 시민이 튀일리궁을 습격한 8월 10일 사건을 통해 왕정이 무너지면서 입법의회가 법령을 통해 루이16세의 왕권을 정지시켰다. 새 의회가 수립되기 전 로베스피에르의 제안으로 국민공회라는 명칭을 결정했고 1792년 선거를 실시했다. 국민공회는 회기 2일째인 9월 21일, 공화정을 선포하여 왕정을 폐지하고 프랑스 제1공화국을 수립했다. 루이 16세를 국가반역죄로 기소하여 이듬해 1월 단두대에서 처형했다. 1795년 11월 2일에 시작된 총재정부가 뒤를 이었다. 국민공회의 참가자로는 자코뱅 당의 로베스피에르와 마라 그리고 당통 등이 있었다. 출처 : 위키피디아
[마리 퀴리]
X선을 방출하는 라듐을 발견하여 노벨 물리학상을 받고, 금속 라듐을 분해하여 노벨 화학상을 받은 시대의 천재 과학자이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프랑스 최초의 여성 교수이자, 팡테옹 최초로 매장된 여성 인이기도 하다. 마리 퀴리는 폴란드 바르샤바 출생이지만, 대학교를 프랑스로 유학와서 이 후 프랑스에서 계속 지냈다. 그래서 프랑스 팡테옹에 묘지가 있다. 대학교는 소르본 대학교를 다녔는데 팡테옹 근처에 소르본 대학교가 위치해 있어서 신기했다.
[알렉상드르 뒤마]
프랑스 대표 작가 중에 한명이지만 한국에서는 빅토르 위고에 비해서는 유명하지 않다. 나도 그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보는데 거기서 삼총사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삼총사를 많이 들어는 봤지만 직접 읽어본 적은 없어서 바로 책을 사서 읽어봤다. 책은 고전 같지 않아서 재밌게 읽었다. 우리가 아는 고전들은 지루한 책들이 많은데 삼총사는 웹소설 같이 술술 읽혔다. 나는 읽으면서 이거 완전 프랑스의 원피스(일본 소년 애니메이션)인데? 라고 생각할 정도로 스토리가 자극적이고 재밌었다. 한마디로 뒷 이야기를 엄청 궁금하게 글을 쓴다. 주인공 이름도 달타냥으로 이름도 멋있고 성격도 유쾌하고 동시에 용맹하고 불의를 못 참아서 원피스의 루피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알렉상드르 뒤마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더 유명한데 이 책도 장르 소설의 시초라고 한다. 여기서 패러디나 오마주된 작품들이 이후 장르 소설의 주류 스토리가 된다. 그 당시 19세기에는 비주류이고 장르 자체가 없었던 장르 소설이 현재는 이렇게 대세가 되었다는 걸 뒤마는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다. 뒤마는 원래 자신의 소유인 몽테크리스토 성에 매장되었다가 이후 팡테옹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작가로서는 6번째로 팡태옹에 매장되었다.
[프랑스 1789년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사회/역사 교과서에서 무조건 등장하는 프랑스 인권 선언은 유럽 대륙 최초의 인권 선언이다. 영국의 권리 장전, 미국의 독립 선언서도 있지만, 프랑스에서 인권 선원을 유럽 최초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그 당시에 가장 시민 의식이 발달해서 일 수 있다. 루이 14세 태양왕 시절에는 절대 군주제로 유럽을 뒤흔들 정도였지만 불과 수십 년만에 루이 16세는 단두대에서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이 때부터 역사는 왕에 대한 기록에서 점차 시민에 대한 기록으로 바뀌게 된다. 사회 교과서에서는 젠트리의 등장부터 시작해 프랑스 혁명으로 점점 절정에 이르는 유럽의 시민 역사가 중고등학생 당시에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러나 팡테옹에서 이 거대한 발자취를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또한 민주주의 역사를 이해할 때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그 배경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는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비교하면 안되지만.
프랑스 인권선언(Déclaration des droits de l'Homme et du citoyen-1789. 8.26)
국민 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프랑스 인민의 대표자들은 인권에 관한 무지·망각 또는 멸시가 오로지 공공의 불행과 정부 부패의 모든 원인이라는 것에 유의하면서, 하나의 엄숙한 선언을 통하여 인간에게 자연적이고 불가양이며, 신성한 제 권리를 밝히려 결의하거니와, 그 의도하는 바는, 사회체의 모든 구성원이 항시 이 선언에 준하여 부단히 그들의 권리와 의무를 상기할 수 있도록 하며, 입법권과 행정권의 제 행위가 수시로 모든 정치제도의 목적과의 비교에서 보다 존중되게 하기 위하여, 시민의 요구가 차후 단순하고 명확한 제 원리에 기초를 둔 것으로서, 언제나 헌법의 유지와 모두의 행복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 의회는 지고의 존재 앞에 그 비호 아래 다음과 같은 인간과 시민의 제 권리를 승인하고 선언한다.
제1조, 인간은 권리에 있어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나 생존한다. 사회적 차별은 공동 이익을 근거로 해서만 있을 수 있다.
제2조, 모든 정치적 결사의 목적은 인간의 자연적이고 소멸될 수 없는 권리를 보전함에 있다. 그 권리란 자유, 재산, 안전, 그리고 압제에의 저항 등이다.
제3조, 모든 주권의 원리는 본질적으로 국민에게 있다. 어떠한 단체나 어떠한 개인도 국민으로부터 명시적으로 유래하지 않는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제4조, 자유는 타인에게 해롭지 않은 모든 것을 행할 수 있음이다. 그러므로 각자의 자연권의 행사는 사회의 다른 구성원에게 같은 권리의 향유를 보장하는 이외의 제약을 갖지 아니한다. 그 제약은 법에 의해서만 규정될 수 있다.
제5조, 법은 사회에 유해한 행위가 아니면 금지할 권한을 갖지 아니한다. 법에 의해 금지되지 않은 것은 어떤 것이라도 방해될 수 없으며, 또 누구도 법이 명하지 않는 것을 행하도록 강제될 수 없다.
제6조, 법은 일반 의사의 표명이다. 모든 시민은 스스로 또는 대표자를 통하여 그 작성에 협력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법은 보호를 부여하는 경우에도 처벌을 가하는 경우에도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것이어야 한다. 모든 시민은 법 앞에 평등하므로 그 능력에 따라서, 그리고 덕성과 재능에 의한 차별 이외에는 평등하게 공적인 위계, 지위, 직무 등에 취임할 수 있다.
제7조, 누구도 법에 의해 규정된 경우, 그리고 법이 정하는 형식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소추, 체포 또는 구금될 수 없다. 자의적 명령을 간청하거나 발령하거나 집행하거나 또는 집행시키는 자는 처벌된다. 그러나 법에 의해 소환되거나 체포된 시민은 모두 즉각 순응해야 한다. 이에 저항하는 자는 범죄자가 된다.
제8조, 법은 엄격히, 그리고 명백히 필요한 형벌만을 설정해야 하고 누구도 행위에 앞서 제정·공포되고, 또 합법적으로 적용된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처벌될 수 없다.
제9조, 모든 사람은 범죄자로 선고되기까지는 무죄로 추정되는 것이므로, 체포할 수밖에 없다고 판정되더라도 신병을 확보하는 데 불가결하지 않은 모든 강제 조치는 법에 의해 준엄하게 제압된다.
제10조, 누구도 그 의사에 있어서 종교상의 것일지라도 그 표명이 법에 의해 설정된 공공질서를 교란하지 않는 한 방해될 수 없다.
제11조, 사상과 의사의 자유로운 통교는 인간의 가장 귀중한 권리의 하나이다. 따라서 모든 시민은 자유로이 발언하고 기술하고 인쇄할 수 있다. 다만, 법에 의해 규정된 경우에 있어서의 그 자유의 남용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제12조, 인간과 시민의 제 권리의 보장은 공공 무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이는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설치되는 것으로서, 그것이 위탁되는 사람들의 특수 이익을 위해 설치되지 아니한다.
제13조, 공공 무력의 유지를 위해, 그리고 행정의 제 비용을 위해 일반적인 조세는 불가결하다. 이는 모든 시민에게 그들의 능력에 따라 평등하게 배분되어야 한다.
제14조, 모든 시민은 스스로 또는 그들의 대표자를 통하여 공공 조세의 필요성을 검토하며, 그것에 자유로이 동의하며, 그 용도를 추급하며, 또한 그 액수, 기준, 징수, 그리고 존속 기간을 설정할 권리를 가진다.
제15조, 사회는 모든 공직자로부터 그 행정에 관한 보고를 요구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제16조, 권리의 보장이 확보되어 있지 않고 권력의 분립이 확정 되어 있지 아니한 사회는 헌법을 갖고 있지 아니하다.
제17조, 하나의 불가침적이고 신성한 권리인 소유권은 합법적으로 확인된 공공 필요성이 명백히 요구하고, 또 정당하고, 사전의 보상의 조건하에서가 아니면 침탈될 수 없다. 출저 : 나무위키
3. 다빈치 코드에 나왔던 생 쉴피스 성당(Église Saint-Sulpice)
팡테옹에서 도보로 조금만 가면 있는 성당이다. 파리에서 2번째로 큰 성당인데 실제로 가보면 정말 크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 높이와 규모에 압도 당한다. 나는 다빈치 코드를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읽으면서 내 상상 속에 생 쉴피스 성당은 되게 어둡고 비밀스러운 곳으로 묘사되었다. 근데 실제로 가보니 비밀스럽다기 보다는 웅장하고 엄숙하고 밝은 느낌이었지 어둡고 비밀스러운 느낌은 아쉽게도(?) 없었다. 오히려 성당 자체가 멋있어서 비밀을 찾기보다는 구경하기 바빴다. 프랑스 대표 작가 빅토르 위고가 여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데 미사 때 오면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혹시나 시간이 되면 미사 때 한 번 파이프 오르간과 함께 성당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생 쉴피스 성당은 뮤지엄 패스가 없어도 되는 무료 입장이다.
소설 다빈치 코드에서는 성배로 향하는 로즈 라인과 시온 주의를 의미하는 P.S가 성당에 있는데 이는 당시에 성당을 건축할 때 이교도(소설 속)들이 자기들만 알게 표시해뒀다고 한다. 실제로 가보니 로즈 라인과 P.S 마크가 있었는데 성당 측에서 이는 소설 속에 이교도들이 의미하는게 아니라고 설명을 붙여놨었다. 소설이지만 상상을 하면서 성당을 보니 수수께기를 푸는 것처럼 재밌었다.
생 쉴피스 교회(프랑스어: Saint-Sulpice, 영어: Church of Saint-Sulpice, Paris)는 프랑스 파리의 로마가톨릭 교회이다. 노트르담 대성당보다 규모가 조금 더 작으며 도시에서 2번째로 큰 교회이다. Sulpitius the Pious에 헌정되었다. 이 지역의 두 번째 교회인 현재의 건물 건축은 1646년 시작되었다. 출저 : 위키피디아
# 생 쉴피스 성당 위치
생 쉴피스 성당까지 관광을 마치고 루브르 박물관 근처 (파리 중심)를 둘러보다가 파리 전통 음식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파리 거리에서는 어딜 둘러봤는지 파리 전통 맛집은 어디에 갔는지 파리 4일차-2에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