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교환 일지(2018.8-12)

[애리조나 교환일지] 미국에서 운전하기!!(초보자, 미국 첫여행자 용)

권세민 2019. 2. 27. 20:34
728x90

이번에는 언젠가는 한 번 정리해서 올리려고 했던, 미국에서 운전하기 포스팅이다.

나도 운전을 잘하진 않지만, 초보자나 미국에 처음 온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운전을 한국에서 가끔씩 하는 정도라서 썩 잘하진 못했다. 그런 상태로 미국에서 렌트카를 이용해서 많이 돌아다녔는데, 미국에서 운전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운전도 못하는데, 미국 교통 표지판이랑 도로가 어색해서 많이 어려웠다. 그래서 혹시나 나같은 초보자분들이 참고할만한 포스팅을 쓰려고 한다. 최대한 기본적이고, 자주 쓰이며, 한국과는 다른 점 위주로 써보려고 한다. 표지판도 내가 가장 많이 보고, 모르면 정말 위험할 수 있는 표지판 위주로 선별하였다.


1. 정지 표지판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정지 표지판에서는 무조건 정차해서 3초 후에 다시 출발해야한다. 차가 거의 선 듯이 가도 안되고, 정말로 정지해야한다. 꼭 3초는 힘들더라도, 1초라도 정지 후에 다시 출발해야지 나중에 혹시라도 사고가 났을 때 많이 도움이 된다. 차를 운전해본 사람이면 아예 멈추는 것과 거의 멈춘듯이 가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알 것이다.


Stop Sign. 주택가 사거리에는 정지 표지판이 무조건 있는데, 다 멈춰주는 것이 좋다. 왜냐면 보행자도 많고, 다른 차들도 다 멈춰서 천천히 가기 때문이다.



주로 고속도로나 외곽도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표지판. 전방에 정지 표지판이 있으니 미리 서행하라는 얘기이다. 저 표지판을 보면 왠만하면 브레이크를 밟는게 좋다. 왜냐면 어차피 완전히 정차해야되기 때문이다.


전방에 신호등이 있음을 알려주는 표지판. 역시 고속도로나 외곽도로처럼 자동차가 매우 빠르게 달리는 구간에서 볼 수 있다. 정지 표지판과는 다르게 신호등이 파란불일 수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 밟을 준비만 해두면 된다.


2. 좌회전 우회전 신호등


미국은 좌회전 신호가 거의 4~5초 정도 밖에 안들어온다. 그래서 차가 3대 정도 지나가면 다시 신호가 꺼지는 신호등이 많다. 그래서 좌회전 신호일 때는 집중해서 신호등을 보고 있어야 한다.


좌회전 신호가 (←) 이렇게 초록색, 빨간색으로 바뀌는 화살표로 표시해둔 신호등이 있으면 그 신호를 기다리면 되는데, 몇몇 신호등은 빨간색 화살표가 없어서, 직진 초록불만 보고 좌회전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매우 위험하다. 왜냐면 실제로 그래도 되는 사거리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신호등을 유심히 봐야한다. 뭔가 이상하다 주변차들이 많이 기다린다 싶으면 신호등에 글자를 다 확인해준다. 사진에서도 Left Turn Singal이 따로 있기에, 좌회전 신호는 직진신호 따라가면 안되는구나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거의 왠만하면 우회전은 신호등을 무시하고, 갈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우회전도 신호를 보는 경우가 많다. 나도 처음에 많이 어겼던 표지판이다. 사진에서 나오듯 No Right Turn on Red가 있으면 빨간불일 때 우회전을 하면 안된다. 특히 복잡하고 시내 중심의 도로에서 많이 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3. 갓길 표지판


나는 영어로 갓길이 Soft Shoulder 인지 최근에 알았다. 미국에서도 표지판은 많이 봤는데, 도대체 어깨가 왜 도로에서 나오는지 이해가 안됐다. 근데 최근에 '길어깨'라는 갓길의 한자식 표현을 알게 되었는데,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검색해보니 Road Shoulder를 일본식 한자로 표시해서 '노견'이 된것을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하니 길어깨가 된 것이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갓길이라고만 쓰니 전혀 모를 수 밖에...


갓길 표지판. Shoulder 라는 단어가 갓길이란 걸 알면 거기서 파생되는 Right Shoulder Closed(우측 갓길 끝남) 이런 표지판들도 모두 해석 가능할 것이다.


4. 주차 표지판


자동차 여행을 할 때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주차이다. 특히 사람들이 많은 시내로 가면 주차하기가 정말 곤란하다. 한국은 그냥 갓길 주차나 골목 주차를 할 수 있는데, 미국은 그럴 수 없다. 견인해가기 때문이다. 근데 주차에 관한 것도 주마다 엄청 다르다. 애리조나 주 같은 경우에는 시내 쪽을 제외하고는 땅이 워낙 널널해서 거의 주차 제한이 없다. 그냥 아무 곳에 주차해도 된다. 하지만 LA는 정반대이다. 모든 곳에 주차 제한 표지판이 있고, 주차 비용도 비싸다.


기본적인 주차 표지판은 위와 같다. 초록색이면 조건부 가능, 빨간색이면 무조건 불가능.


주차 기계와 표지판 둘 다 있는 곳도 있다. 설명이 표지판이나 기계에 자세히 적혀있으니, 무료 주차 시간이나, 주차 비용을 잘 읽어보고 사용하면 된다.


표지판도 주차 기계도 없다면, 인도 블럭에 표시가 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하얀색이면 아무 때나 주차 가능하다. 그리고 초록색이면 시간에 따라 주차 가능하다. 빨간색이면 모든 시간 주차가 불가능하다. 이 것도 한국에는 없는 시스템이라서 처음에는 몰랐었다. 영어로는 Curb Colors라고 한다.


빨간색 주차 제한 표시. 긴급 상황시 소방차가 주차하는 곳이다. 만약 이 모든 표지판이 없으면 주차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남의 집 앞이나 가게 문 앞은 주차하면 안된다.(이건 한국이랑 똑같다.)


5. 휴게소 표지판


Rest Area 표지판.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한시간, 길면 두시간 마다 휴게소가 있다. 그래서 한 번 휴게소를 놓치면 장시간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특히 고속도로에서)

그냥 Rest Area라고만 적혀 있으면 한국의 졸음 쉼터와 비슷하다. 화장실만 있고 끝이다.


사진과 같이 음식 표시, 주유소 표시가 다 있어야지 우리가 한국에서 흔히 갔던 휴게소와 비슷하다.


6. 도로 차선 표지판


이건 한국과 거의 똑같다. 그래서 걱정할 필요 없다. 오히려 미국은 번호순, 알파벳순으로 된 도로나 출구가 많아서 더 쉽고 직관적이다. 예를 들어서 네비게이션에서 Exit 76B로 나가라고 한다. 그러면 번호순이라서 Exit 75 다음에 나가야 되구나 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알파벳도 역시 75A 다음에 75B가 나올 것이라는걸 알 수 있다.


사진과 같이 어느 차선이 어디로 갈지 1마일 전부터 알려주기 때문에, 표지판을 참고하면서 네비게이션을 따라가면 오히려 한국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쉬울 것이다.


7. 주유


한국에도 셀프 주유소가 많은데, 미국은 거의 다 셀프 주유소이다. 그리고 경유는 거의 없고, 다 휘발유를 사용한다. 그리고 여러번 언급했지만, 휘발유는 한국보다 조금 저렴하다. Premium, Mid-Grade, Unleaded로 나뉘는데 나는 항상 언리디드로 주유했다. 그리고 셀프 주유기를 카드로 결제하면 우편번호(Zipcode)를 누르라는 화면이 나온다. 여행자일 경우는 미국 내에서 우편번호가 없으니까 00000을 누르면 된다. 현금으로 결제하고 싶으면 주유소 직원(주로 주유소 안 편의점 계산대에 있다.)에게 몇 달러 넣고 싶다고 말하면 된다.


셀프 주유소.


8. 자전거 도로 표시


미국은 자전거를 정말 많이 타는데, 자전거 도로가 인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차도로 나와있다. 이런 도로가 보이면 자전거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으니 신경써서 운전해야 한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입장이라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면 도로에서 똑같이 자동차 신호등을 따라가면서 탈 수 있어서 훨씬 빠르다.


9. 교통 카메라


교통 감시 카메라도 한국과 똑같다. 대신 미국이 감시 카메라가 도로 대비 많이 적다. 왜냐면 땅이 워낙 넓고 도로가 워낙 길어서 감시 카메라가 없는 도로가 정말 많기 때문이다. 운전하다가 조심해야할 감시 카메라는 시내에 있는 감시 카메라이다. 고속도로에는 왠만하면 과속 카메라가 없다. 시내에 있는 신호위반 카메라를 조심해서 봐야한다. 이 것도 주마다 도시마다 다 다르다. 내가 살았던 애리조나에는 감시 카메라가 거의 없었다.


감시 카메라 표시.


10. 교통 경찰

미국 경찰을 안만나면 좋겠지만, 혹시 만나도 당황하지 말자. 그냥 천천히 갓길에 차를 세우고, 경찰이 오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콘솔 박스에 면허증이나 보험이 있다고, 함부로 콘솔 박스를 열지 말고, 경찰이 뭘 달라고 하면 그 때 주면 된다. 혹시라도 경찰은 콘솔 박스에서 총을 꺼내는 줄 알고 의심할 수 있다. 미국은 교통 경찰이 과속이나, 신호 위반을 잡는 경우가 많으니까 카메라가 없다고 해서 너무 과속하면 안된다. 도시랑 멀리 떨어진 고속도로는 상관없지만, 도시 외곽 도로 같은 경우에는 경찰이 있을 수 있다.(이런 건 한국이랑 똑같다.)



11. 사거리에서


사진과 같이 신호등이 없는 사거리에서는 일단 멈춘다. 그리고 먼저 와서 멈춘 차 순서대로 다시 간다. 다른 차가 멈춰있다고 그 것만보고 혼자 쌩하고 가버리면 안된다. 일단 멈춘 다음에 순서를 기다린다. 이런 규칙은 매너있고 합리적인 것 같다.


12. 도로와 상향등


럼블 스트립 : 중앙선이나 제일 오른쪽 차선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경계를 따라서 울퉁불퉁하게 해 놓은 것.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데, 졸음 운전 방지 용으로 쓰이고 있다. 차선을 벗어나면 차가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럼블 스트립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초보에게는 운전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두 번째로 상향등이다. 미국 사람들은 상향등을 조금만 어두워지면 바로 켠다. 상향등을 켜면 맞은 편이나 앞에 가는 차에게 빛이 곧바로 가서 다른 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밝기가 가장 센 상향등은 도로에 혼자있지 않는 이상 거의 안사용한다. 근데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차가 상향등을 켜고 다닌다. 그래서 처음 밤 운전 할 때는 좀 적응이 안됐는데, 그래도 하다보면 적응이 된다.


@@@끝@@@


여러가지 운전 전에 알아야 할 사항들이 있지만, 이 것만 알고나면 미국은 운전하기 참 편한 나라이다. 하지만 대중교통과 걸어서 여행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미국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다. 다만 뉴욕, 샌프란시스코 이런 대도시들은 다리나 터널 통과료를 구간별로 받긴 한다. 그 외의 나머지 수많은 도로는 다 통행료가 없다. 미국에서 운전하면서 느낀 점은 운전 예절이 한국보다 좋다는 것이다. 신호 위반 과태료가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전국민이 거의 17세가 되자마자 운전대를 잡아서인지,,, 어쨌든 전체적으로 운전을 거칠게 하지 않는다. 한국도 곧 이렇게 되지 않을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