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크루즈는 1년 전부터 준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참 신기한 크루즈이다. 1년 전부터 준비할만한 게 뭐가 있을까 한 번 알아보자. 그렇다고 준비할 게 너무 많아서 못 갈 정도는 아니다. 몸만 가도 다 재밌게 놀 수 있다!
0. 디즈니 크루즈란?
디즈니에서 운영하는 크루즈로 전세계에서 출항지가 있다. 크루즈 여행 중에서 가장 좋은 등급 중에 하나라고 하며 크루즈 여행 중에 디즈니 공연/캐릭터/굿즈/액티비티/컨셉 식당 등을 마음껏 가볼 수 있어서 디즈니 팬이라면 정말 좋아하게 될 크루즈이다. 2박 3일부터 7박 8일 등 기간도 다양하다. 내가 크루즈를 탔던 24년 11월 기준으로는 위시호가 가장 최근 버전이라서 위시호를 탔었다. 25년에는 디즈니 "어드벤처"가 싱가폴을 모항으로 출항한다고 하니 한국에서 가기에 제일 가까운 출항지가 생긴 샘이다.
#디즈니 크루즈를 추천하는 이유 / 좋아할 사람
이 포스팅을 읽고 있다면 디즈니 크루즈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검색을 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도 디즈니 크루즈를 추천하는 이유와 디즈니 크루즈를 다른 크루즈에 비해서 더 좋아할 사람들을 4가지로 정리해봤다.
- 크루즈/바다/물놀이 : 가장 첫 번째로 크루즈, 바다, 물놀이를 좋아한다면 디즈니 크루즈를 무조건 좋아할 것이다. 디즈니 크루즈에서는 여러 형태의 바다를 볼 수 있다. 갑판에서 배가 파도를 가르면서 보이는 바다, 달빛 아래서 훈훈한 밤바람을 맞으면서 보나는 밤바다, 디즈니 케스트어웨이 섬에서 보는 카리브해의 맑은 해변과 백사장까지. 크루즈를 한번도 안타봤다면 정말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케스트어웨이섬과 나사우 해변에서도 물놀이를 할 수 있고 배 위에도 수영장이 있어서 매일 물에 있을 수 있다.
- 온통 디즈니 세상 : 크루즈에 체크인할 때부터 내리는 그 순간까지 모두 디즈니 캐릭터와 함께 한다. 음식도 디즈니 음식, 레스토랑 인테리어도 디즈니, 캐릭터도 모두 디즈니, 디즈니 굿즈도 엄청 많다. 디즈니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정말 천국일 것이다. 디즈니 영화를 많이 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고 디즈니에서 꾸며놓은 디테일이 보이면서 더 재밌게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반면 디즈니를 잘 모른다면 조금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 다만 디즈니를 모르더라도 공주, 왕자, 귀여운 동물들이 나와서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뮤지컬도 보여주기 때문에 볼거리는 어떤 크루즈보다 가장 많다.
- 맛있는 음식 : 크루즈는 음식이 중요하다. 섬에 정박하지 않는 한 식당이 크루즈 내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근데 디즈니 크루즈는 음식이 정말 맛있고 다양하다. 다른 크루즈와 비교한 후기를 봤는데 디즈니 크루즈가 거의 최상급이라고 한다. 내가 직접 먹어본 결과 레스토랑 개수도 많고 레스토랑마다 메뉴도 정말 많다. 해산물과 육류는 기본이고 디저트랑 과일까지 정말 다양하게 있어서 매일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이 모든 게(룸서비스 포함) 기본 금액에 포함이라서 정말 양껏 먹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레스토랑 여는 시간이 다 달라서 그 시간을 기다렸다가 먹는 재미도 있고, 뷔페에서는 없는 메뉴를 따로 주문해서 먹는 재미도 있다. 크루즈에 직원만 1,500명이 탔다고 하니 음식에 투자를 확실히 많이 한 것 같다. 맛있는 걸 먹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이라면 디즈니 크루즈는 아마 최고의 힐링이 될 것이다. 나도 공짜라고 해서 모든 끼니를 과식했다. 몸무게가 너무 많이 쪄서 아직도 다이어트하는데 고생하고 있다.
- 영어/미국 문화 : 마지막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영어를 어느정도 하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크루즈의 이벤트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안내 방송이나 직원들과의 대화도 영어로 하고, 뮤지컬의 배우와 레스토랑의 디즈니 캐릭터도 영어로 말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를 보듯이 자막도 안나오기 때문에 영어를 모르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그리고 미국 문화도 어느정도 알면 훨씬 더 재밌게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크루즈 직원들과 승객들 대부분이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크루즈 내에서 이벤트를 참여하지 않을 거라면 미국 문화는 몰라도 상관 없을 수 있다. 나는 크루즈 이벤트로 빙고를 참여했었는데 빙고의 숫자마다 미국 팝송을 틀어주는데 대부분 같이 따라 불렀다. 그리고 빙고 디제이가 농담을 계속 하는데 알아듣고 같이 웃으려면 미국 문화를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했다. 물론 나도 못알아듣는 농담이 더 많았다.
1. 디즈니 크루즈 홈페이지에서 선실 (State Room) 예약하기
크루즈는 대략 1년 후 날짜부터 예약이 오픈된다. 예약을 미리한다고 저렴한건 아니다. 약간 저렴할 수는 있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좋은 객실이 빨리 나간다. 좋은 객실은 엘레베이터와 가까운 쪽, 아기가 있다면 키즈 액티비티가 가까운 쪽 등으로 나뉜다. 좋은 객실을 딱 정해서 추천하긴 어려운 게 직접 갔을 때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다.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선수(배의 앞부분)에 좀 더 식당이 많아서 선수 쪽을 추천한다. 층수는 높은 층을 추천한다. 메인 식당들이 갑판에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설명한 것들은 위시호 기준이며 다른 디즈니 크루즈는 구성이 다를 수 있다.
가격은 출발 지역, 크루즈 종류, 출발 날짜에 따라서 다 다르다. 내가 탔던 디즈니 크루즈 위시 호 port canaveral(올랜도) 출항은 11월 기준으로 4박5일, 2인, 오션뷰로 490만원이었다. 올랜도는 10~11월, 3~5월이 성수기라서 좀 더 비싸다. 또한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등 기념일과 연휴가 있는 날은 크루즈 자체 이벤트도 있기 때문에 더 비싸다. 내가 탔던 크루즈도 11월 18일 출발이었는데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Merry Time Cruise였다.
선실의 위치를 대략 잡기 전에 선실의 옵션도 정해야한다. Inside, Oceanview, Verandah, Concierge 순으로 나뉜다. Inside는 내부에 있어서 창문으로 바다가 안보이지만, 바다 화면을 띄워준다. Oceanview는 바다가 보이고, Verandah는 바다로 베란다가 나있어서 의자 2개와 작은 테이블 한개가 있다. 이렇게까지는 1박당 20~30달러 정도 단계별로 금액이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Concierge는 스위트룸 개념으로 인테리어도 다르고 방 자체 크기도 훨씬 크다. 우리는 베란다룸으로 했고 조금 비쌌지만 아주 만족했다. 베란다에서 야경도 보고 바다를 보는게 재밌었다. 추가로 빨래도 말릴 수 있다.
호실이 결정되면 이제 결제하면 된다. 디즈니 크루즈 라인이 홈페이지가 참 느렸다. 컴퓨터로 예약했는데 내가 예약할 때 예약 화면에서 결제 화면으로 넘어가질 않았다. 나는 내가 선택한 호실이 그새 나간 줄 알고 이틀 정도 계속 다른 방으로 바꿔가며 결제했는데 매한가지 였다. 알고보니 그냥 계속 기다리니까 화면이 넘어갔다. 결제 창으로 안 넘어간다면 30분 이상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자. 홈페이지 자체도 되게 무거운데, 한국에서 접속해서 더 느린 것 같았다. 결제는 바로 완납해도 되고 예약금만 내고 3개월 전쯤에 잔금을 결제해도 된다.
디즈니 크루즈 라인이라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되고, 여러 사이트를 비교해봤는데 공홈이 제일 좋은 것 같다. 단순 가격만 봐도 큰 차이가 없으며, 혹시 취소하거나 문의 사항이 있을 때도 이메일로 바로 물어볼 수 있어서 공홈으로 예약하는 게 제일 편하다.
https://disneycruise.disney.go.com/
Cruises, Family Cruises & Disney Vacations | Disney Cruise Line
Discover what sets Disney Cruise Line apart. Explore award-winning family cruises featuring world-class entertainment, modern amenities and legendary service to worldwide ports of call in The Bahamas, the Caribbean, Alaska, Europe, Mexico, Canada and more.
disneycruise.disney.go.com
2. 디즈니 크루즈 페이스북 가입하기 (선택 사항)
디즈니 크루즈에 탑승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입해서 같은 크루즈를 탈 사람들과 정보를 나눌 수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굉장히 빨리 열리며 공인 디친자(디즈니에 미친 자)가 관리하기 때문에 상당히 퀄리티가 높다. 크루즈가 배라는 한정적인 공간안에서 지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커뮤니티가 좀 더 잘 되어있는 것 같다. 피쉬 익스텐더와 픽시 더스트라는 사람들끼리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있는데 여기에 참여하고 싶다면 페이스북에 꼭 가입을 해야한다. 하지만 굳이 이런 정보 없어도 크루즈를 재밌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필수 가입 사항은 아니다. 혹여나 내가 놓치는 것이 있더라도 배에 타면 다 친절하게 크루즈 승무원들이 알려준다.
가입 하는 방법은 페이스북 검색 창에 디즈니 + "내가 타는 크루즈 이름" + "출항 날짜"를 입력하면 바로 나온다. 비슷한 날짜에 출발하는 크루즈가 많아서 디즈니 크루즈 페이스북 페이지가 많으니 헷갈리지 않게 잘 가입하도록 하자. 페이지에는 사소한 궁금증부터 체크인 일정까지 방대한 정보가 공유된다. 예를 들어서 크루즈에서 목마르면 물은 어디서 마시는지, 내부가 추운지 안추운지, 올랜도 날씨는 어떤지, 디즈니 크루즈 디데이 카운팅, 디즈니 크루즈 몇 번째 타보는지, 액티비티는 뭘 예약해야하는지 등등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자기가 얼마나 디친자인지를 자랑하는 게시글도 많다. 크루즈 100일 전부터 날짜 카드를 만들어 카운트 하는 사람, 디즈니 크루즈 n 번째 인증하는 사람, 가족이 전부 디즈니 코스프레를 하고 크루즈를 타러 가는 사람, 디즈니로 사무실 전체를 꾸민 사람까지... 정말 특히 미국 30~50대분들 중에서 디친자들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지금도 마블로 잘나가지만 한국에서 느끼기에도 80~90년대 디즈니는 정말 독보적이었다고 생각한다.
2-1. 피쉬 익스텐더 (선택 사항)
피쉬 익스텐더는 크루즈에 탄 사람들끼리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로 2005년에 크루즈를 탄 사람이 처음 아이디어를 냈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름의 유래는 예전에는 문 옆에 물고기 모양 고리가 있었는데 거기에 바구니를 달아서 선물을 받았다고 해서 피쉬 익스텐더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아래 영문 블로그를 참고했다. 피쉬 익스텐더의 선물은 별건 아니고 5달러 미만의 디즈니 관련 선물을 그룹으로 정해진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것이다. 어떤 선물을 받을지 모르고, 크루즈를 즐기다가 저녁에 객실에 왔는데 선물 바구니가 차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상당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보통 피쉬 익스텐더를 하면 그 가족 구성원 한명 한명의 선물을 다 따로 따로 준비하기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선물을 받게 된다. 나도 어른이지만 선물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직 선물을 안준 가족은 어떤 선물을 줄까... 오늘 저녁에는 선물이 와 있을까... 라는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https://dclfan.com/onboard-activities/what-in-the-world-is-a-disney-cruise-line-fish-extender/
What in the World Is a Disney Cruise Line Fish Extender? - DCL Fan
Whenever you start planning your first Disney cruise, one of the many things you're going to come across while researching online is the term "Fish Extender." Fish Extenders were created way back in May of 2005 by @EpcotKilterFan, one of our posters over o
dclfan.com
피쉬 익스텐더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에 공지가 올라온다.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서 참여하면 되는데, 아이들이 있는 가족, 없는 부부, 오나먼트만 교환하고 싶은 가족 등으로 3~4개 정도로 나눴다. 그리고 다시 5~10 가족을 한 그룹으로 만들어서 그 가족끼리 선물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스프레드 시트에는 자기 가족의 구성원의 이름과 각각 디즈니의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써놓으면 된다. 그룹 나누는 건 선착순으로 나눴다. 우리는 우연치않게 한국인 가족과 한 그룹이 되어서 신기했다.
2-2. 픽시 더스트 (선택 사항)
피쉬 익스텐더와 비슷한 개념인데 훨씬 자유롭다. 피쉬 익스텐더에서 파생된 문화인 것 같다. 피쉬 익스텐더보다 작은 선물을 사서 객실을 돌아다니면서 주고 싶은 방의 피쉬 익스텐더에 선물을 넣으면 된다. 픽시 더스트도 페이스북에 공지가 올라온다. 마찬가지로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명단을 작성하면 된다. 다만 좀 더 자유롭게 내가 꼭 모든 참여자에게 선물을 주지 않아도 되고, 참여자가 아닌 방에 선물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는 픽시 더스트는 신청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문 앞에 픽시 더스트로 추정되는 선물을 꽤 많이 받았었다. 문을 나름 열심히 꾸며서 그런가라고 생각해본다.
3. 디즈니 크루즈 액티비티 예약하기 (약 75일전)
디즈니 크루즈 주요 예약은 등급제로 나뉘는데 이 등급이 모두 크루즈를 몇 번 탔냐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이 아마 처음 타는 First Timer라고 생각되서 처음 가는 일반 등급 기준으로 적겠다. 출항 75일 전부터 디즈니 크루즈 액티비티 예약이 열린다. 당연히 이 전에 디즈니 크루즈 어플을 받아서 로그인을 해두는 걸 추천한다. 로그인을 하면 출항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초 단위로 알려준다. 이 어플은 출항 전에도 예약 때문에 계속 보게 되고 출항 후에는 거의 매시간 보게 된다. 출항 전에는 어플에서 액티비티를 예약할 수 있는데 75일 전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픈런을 해야지 인기 있는 식당/액티비티를 예약 가능하다.
# 디즈니 멤버십 등급
총 4개의 등급으로 나뉘는데 1번을 타본 사람은 바로 실버 등급이 된다. 그 이후로는 5번이 넘으면 골드 등급, 10번이 넘으면 플래티넘, 25번이 넘으면 펄 등급이 된다. 한국에서는 1번 타기도 쉽지 않지만, 미국이나 특히 올랜도에 사는 사람들은 여러번 탈 수 있기 때문에 크루즈에 가면 5~6번 탔던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다. 실버 등급만 되도 예약을 며칠 빨리할 수 있어서 아주 큰 메리트이다. 실버 등급 때문에 한 번 더 타야지 이득을 본다는 느낌을 받는데 디즈니 크루즈만의 마케팅 방법인 것 같다.
내가 탔을 때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등급별로 액티비티 예약 날짜와 체크인 날짜가 정해졌다. 일반 등급은 액티비티 예약은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75일 전, 체크인은 30일 전에 열렸다. 실버 등급만 되어도 날짜 차이가 꽤 큰 걸 볼 수 있다. 그래도 대부분은 일반 등급 손님들이 많으니 오픈 런을 하면 왠만한 액티비티/식당은 예약 가능하다. 그럼 이제 어떤 예약을 해야지 가성비가 좋은지 알아보자.
3-1. 사전 액티비티/레스토랑 예약 추천
선실 예약 다음으로 가장 큰 예약이 액티비티/레스토랑 예약이라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면 예약 전날부터 어떤 예약을 해야하는지 물어보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나도 여러 블로그와 유튜브를 보면서 어떤 액티비티를 예약할지 참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처음 가는 사람이면 예약 안해도 좋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두가지이다. 첫 번째로 디즈니에서 준비한 기본 이벤트들이 아주 잘 짜여져있다. 그래서 크루즈 내에 기본 이벤트만 다 따라가도 크루즈 내의 스케쥴이 꽉 찬다. 예를 들어서 첫날과 둘째날에는 저녁 식사와 함께 디즈니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벤트를 하고 셋째날과 넷째날은 파이러츠 나이트 불꽃 놀이와 페어웰 행사를 하기 때문에 저녁에 뭔갈 예약하지 않아도 바쁘다. 두 번째로는 사전 예약 액티비티 말고 당일 참석 가능한 이벤트들이 정말 많다. 빙고, 그림 그리기, 영화 관람, 디즈니 퀴즈 맞추기, 디즈니 캐릭터와 사진 찍기, 디즈니 뮤지컬, 가라오케, 주류 테이스팅, 요가, 사이클 등은 모두 당일 날 예약 가능하다.(액티비티 중에서는 유료도 있고 무료도 있다.) 이런 크루즈 이벤트들 중에는 어플리케이션에 안 뜨는 이벤트도 많은데, 크루즈 출항 당일에 오픈된다. 그래서 나는 크루즈를 타기 전에는 참석할만한 이벤트가 많이 없는 줄 알고 여러 액티비티를 예약했는데 실제로는 훨씬 이벤트가 많았다. 나는 이미 사전 예약 액티비티를 많이 예약해서 그 스케쥴과 기본 크루즈 이벤트가 겹쳐서 스케쥴을 조정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였다.
굳이 사전 예약하고 싶다면 레스토랑 - 런치를 추천한다. 런치는 인기가 많아서 사전에 마감된다. 그리고 나머지는 천천히 생각하면서 예약하거나 크루즈를 타고 난 후에 예약해도 된다. 런치가 인기 많은 이유는 저녁에는 기본 식사만 해도 이벤트가 충분하기 때문에 기본 이벤트가 없는 점심 시간에 레스토랑을 가는 것이다. 점심이 저녁보다 레스토랑 가격도 저렴하다. 우리는 이걸 몰라서 첫날 저녁 바로 비싼 레스토랑에 디너를 예약했는데 이것 때문에 기본 금액에 포함되어 있는 마블 레스토랑 이벤트도 놓치고 시차 적응을 못해서 레스토랑 디너를 다 먹지도 못하고 자러 갔다. 돈을 추가로 냈는데 오히려 즐기지도 못하고 아쉬웠다.
다만 아이가 있다면 아이를 돌봐주는 걸 예약하면 좋다. 이것도 역시 인기가 많아서 사전에 마감된다. 페이스북 후기를 보니 다들 아이 돌봐주는 시스템을 잘 이용했다고 한다. 금액도 합리적이고 케어를 잘 해준다고 한다. 이것과 함께 인기가 많은게 비비디바비디부티크라고 어린이들을 디즈니 공주처럼 화장하고 꾸며주는 것이다. 애기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한다. 다만 가격이 좀 비싸다. 참고로 디즈니 월드에도 비비디바비디부티크가 똑같이 있다.
3-2. Charactor Call (캐릭터 콜)
그리고 이때쯤이면 캐릭터 콜을 신청할 수 있다. 캐릭터 콜만 듣고서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디즈니 캐릭터 중 한명이 직접 전화를 해주는 것이다. 국제 전화는 되지 않아서 한국에 사는 나는 신청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후기를 보니 전화를 받은 어린 친구들이 정말 좋아했다고 한다. 미국에 살면 꼭 해보는 걸 추천한다.
4. 디즈니 크루즈 체크인 하기 (약 30일전)
크루즈 출항 30일 전이 되면 온라인 체크인이 오픈되는데 체크인도 빨리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체크인을 빨리해서 Port Arrival Form을 받는 순서가 실제 항구에서 객실로 들어갈 수 있는 체크인 순서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 온라인 체크인이 느렸어도 항구에 일단 빨리 가면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다. 체크인은 디즈니 크루즈 어플리케이션으로 하면 되는데 여권 정보와 미국에서 묵을 주소 정보를 입력해야해서 거의 30분 정도 걸린다. 게스트 정보, 카드 정보, 디즈니 크루즈 항구까지 가는 방법 등을 입력하면 Complete라고 뜨면서 완료 상태를 최종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4-1. 디즈니 크루즈 운송 수단 고르기 (자차, 셔틀버스, 우버, 렌트카)
디즈니 크루즈로 가는 방법은 크게 4개가 있다. 미국에 살고 있으면 자차 옵션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우리는 미국에 자차가 없었다. 다음으로 고려했던 것들은 셔틀/우버/렌트카이다. 셔틀은 인당 왕복 45달러(몇 년 전에 39달러라고 했는데 그 사이에 많이 비싸진 것 같다.)로 조금 비싼 편이긴하지만 짐을 다 옮겨주고 빨리 체크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사이즈가 큰 캐리어가 있다면 우버에는 자칫 안 들어갈 수 있는데 셔틀에는 아주 여유롭게 들어간다. 그리고 셔틀 안에서는 디즈니 관련 퀴즈와 TMI를 계속 알려주기 때문에 디즈니 크루즈를 타기 전부터 디즈니 범벅이 될 수 있다. 대신 셔틀 출발 시간이 정해져있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항으로 가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우버는 3인 기준으로 한 차에 다 탈 수 있다면 가격이 셔틀보다는 조금 저렴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쓸 수 있다. 렌트카는 공항에서 렌트하고 Port Canaveral에서 반납하는 걸로 빌려주는 곳이 꽤 있었다. 가격이 좀 더 비싸지만 가는 길에 올랜도 구경도 하면서 항구 근처를 둘러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후기를 찾아보니 항구 근처에 존에프케네디 우주 박물관이 있는데 여기를 들렀다가 오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가족 단위로 온다면 가격적으로는 렌트카나 우버를 추천하지만 가족끼리도 셔틀을 타는 경우도 많아서 취향 차이인 것 같다.
디즈니 크루즈 셔틀을 선택하면 출항 몇주전에 디즈니 크루즈 라인에서 해외 우편이 온다. 여기 Luggage Tag와 디즈니 크루즈 관련 종이가 들어있다. 아래 우편을 열면 공항에서 나눠주는 Luggage Tag와 비슷한 모양의 스티커가 1인당 2개씩 들어있다.
4-2. 디즈니 크루즈 보험
디즈니 크루즈 보험은 2인 265달러(한화 35만원) 정도 한다. 미국은 보험이 없으면 의료비가 너무 비싸고 신혼 여행이라서 들긴했는데 쓸 일은 다행이 없었다. 나도 나중에 안 사실인데 우리가 크루즈를 탔을 때 응급 구조 헬기가 크루즈에 두 번 정도 왔다고 한다. 아마 보험이 없다면 엄청난 금액이 들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근데 외국인이 ESTA만 가지고 미국에 병원을 간다면 아마 디즈니 크루즈 보험이 있더라도 금액이 꽤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하여튼 우리는 신혼 여행이라서 고민하다가 결국 들었지만 크루즈라는 특수성으로 인해서 보험을 드는 사람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5. 디즈니 크루즈 Port Arrival Form 준비하기
체크인을 마무리하면 Port Arrival Form이 나온다. 이걸 인쇄하거나 핸드폰에 PDF로 넣어가면 된다. 이게 없으면 탑승을 못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혹시 몰라서 종이로도 인쇄하고 핸드폰에도 저장했다. 오프라인에서 체크인 할 때 두개를 확인하는데 Port Arrival Form과 여권이다. 여기에 도착 시간도 나오는데 적힌 시간보다 일찍가면 더 일찍 입장할 수 있으니 디즈니 크루즈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6. 왓츠앱 가입하기 (선택 사항)
디즈니 크루즈 페이스북을 계속 보다보면 출항 직전이 되서 왓츠앱 링크가 공유된다. 크루즈 내부에서는 와이파이와 데이터가 안되는데 왓츠앱은 가능해서 승객들끼리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는 불가능한데 내부망을 써서 디즈니 크루즈 어플은 사용가능하다. 카톡은 안되는데 신기하게 카톡 미리보기만 떠서 미리보기로 수신만 일부 가능했다. 특히 광고는 모두 수신했다. 크루즈에서 정박하는 나소우 섬과 디즈니 케스트어웨이에서도 데이터는 안터졌다.
왓츠앱은 굳이 가입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 크루즈 내에서는 디즈니 직원들이 알려주고 크루즈 어플에 스케쥴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로 디즈니 크루즈를 처음 온 사람들이 간단한 질문을 올리고 답변하는게 많았다. 기억에 남는 질문은 디즈니 크루즈에서 모든 팁은 기본 금액에 포함되어 있는데 마지막에 팁을 추가로 줄 수 있다고 용지를 나눠준다. 팁을 얼마나 주는게 좋냐고 질문이 왔는데 기본 금액에 포함되어 있지만 주고 싶은 만큼 더 주는 건 주는 사람 마음이라고 답변이 왔다. 그리고 픽시 더스트 신청을 사전에 못했는데 애기들이 선물을 자기도 받고 싶다고 해서 자기도 픽시 더스트 그룹에 추가해달라는 요청글이 많이 올라왔다.
7. 출항 전 준비물
출항 직전에 챙겨야할 준비물이다. 한국에서 떠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비행기 타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한다. Port Arrival Form과 여권은 없으면 체크인이 안되니 반드시 꼭 챙기도록 하자
Port Arrival Form (필수!) - 온라인 체크인을 하면 PDF 1장짜리 Form이 발급된다. 종이로 인쇄해가도 되고 핸드폰 안에 PDF를 넣어가도 되는데 혹시 몰라서 종이로 인쇄해서 갔다. 셔틀을 타는 사람은 처음 셔틀 타기 전에 확인하고 아닌 경우는 항구에서 체크인을 할 때 꼭 필요하니 반드시 챙겨가자.
- 여권 (필수!) - 애초에 여권이 있어야지 공항에서 입국이 가능하고 여권을 신분증으로 검사하기 때문에 당연히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한다. 특히 외국인은 미국에서 여권이 신분증이라서 체크인할 때 확인하고 정박해서 배 밖으로 나갈 때 확인한다.
- Luggage Tag (선택 사항) - 셔틀을 타는 사람에 한해서 먼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Luggage Tag를 붙여놓으면 셔틀에서 내릴 때 짐은 알아서 객실로 이동시켜 준다. 출항하고 거의 1~2시간안에 짐을 객실에 다 넣어준다. 우리도 셔틀을 타서 Luggage Tag를 사전에 우편으로 받았다.
- 카드 목걸이 - 객실키가 카드 형태로 있는데 그걸로 계산도 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카드형 목걸이를 가져가서 카드를 넣고 메고 다니면 편하다.
- 드라이기 - 객실에 자체적으로 드라이기가 있지만 다이슨과 같이 성능 좋은 드라이기가 필요하다면 챙기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한국에서 산 다이슨 드라이기는 미국이랑 전력량 차이가 많이 나서 가져가도 쓸 수 없다.
- 돼지코 플러그(변환기) - 유에스비 포트가 있어서 핸드폰은 충전 케이블만 가지고 가면 충전할 수 있지만 한국의 전자 제품을 쓰려면 돼지코 플러그가 있어야한다. 근데 전력 소비량이 안맞으면 돼지코 플러그가 있어서 작동 안되는 전자기기가 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다이슨 드라이기는 돼지코 플러그가 있어도 작동이 안된다.
- 수영복 - 수영을 할거라면 당연히 챙겨야한다.
- 썬크림 - 갑판에서나 배에서 내렸을 때 햇볕이 강해서 바르고 다니면 좋다.
- 모자 - 갑판에서나 배에서 내렸을 때 햇볕이 강해서 쓰고 다니면 좋다.
- 빨래 집게, 빨래줄 - 다이소에서 파는 걸 가져가면 된다. 그러나 내부에 세탁실(세탁/건조 가능)도 있어서 굳이 없어도 된다.
- 1회용 세제 - 인터넷에서 1회용 액체 세재, 가루 세재를 여행용으로 많이 판매하니 하나 사가도 좋을 것 같다. 크루즈에 세탁실은 있는데 세재는 없기 때문이다.
- 겉옷 - 객실 내부는 항상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서 조금 춥게 느낄 수 있다. 더우면 벗고 다니면 되니, 따뜻한 겉옷 하나 챙기기를 추천한다. 갑판 위를 다닐 때는 햇빛 때문에 더웠는데 내부 식당을 갈 때는 겉옷을 항상 입고 다녔다. 심지어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 샌들/슬리퍼 - 샌들이나 슬리퍼가 있으면 돌아다니기도 편하고 객실에서 신기 편해서 하나 가져가면 좋다.
- 아쿠아 슈즈 (선택 사항) - 갑판이 뜨거워서 아쿠아 슈즈가 필요하다는 후기도 봤는데 내가 갔을 때는 그 정도로 뜨겁지 않아서 잠깐 맨발로 다니기에는 충분했다.
- 텀블러 (선택 사항) - 물을 뜨는 곳이랑 객실이랑 좀 떨어져 있어서 물을 담을 텀블러가 있으면 좋긴 한데 종이컵이 식당마다 많아서 종이컵을 써도 된다.
- 코스프레 복장 (선택 사항) - 해적의 밤 (Pirate Night)에 입을 수 있는 코스프레 옷이다. 코스프레를 안해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데 디즈니 캐릭터로 코스튬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다. 어른들은 별로 안하는 것 같은데 애기들이 가볍게는 머리띠부터 풀 코스프레를 하고 많이 온다. 굳이 디즈니 캐릭터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다른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사람도 많았다. 우리는 신혼 여행이라서 가벼운 정장을 준비해갔다.
- 구두/셔츠 (선택 사항) - 별도 예약해서 금액을 지불해야하는 레스토랑에 간다면 복장 규정이 있을 수 있다. 여자는 제한이 없는데 남자는 긴바지 + 구두였던 것 같다.
- 튜브, 스노클링, 물안경, 모래 놀이 (선택 사항) - 바하마의 디즈니 섬에서 해변을 만끽할 수 있는데 이 때 물놀이 용품을 쓸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구명 조끼와 모래 놀이 기구는 다 제공해준다. 바다 밑을 보고 싶다면 스노클링이나 물안경을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아이와 함께 있다면 튜브를 챙겨가도 좋을 것 같다.
- 피쉬 익스텐더 준비물 (선택 사항) - 문 데코레이션 자석, 선물, 선물을 받을 주머니. 피쉬 익스텐더에 참여했다면 준비하자. 선물은 한국에서는 다이소가 최고다.
- 픽시 더스트 준비물 (선택 사항) - 문 데코레이션 자석, 선물, 선물을 받을 주머니. 픽시 더스트에 참여했다면 준비하자.
8. 크루즈 반입 금지 품목
꼭 챙겨야할 물건도 중요하지만 반입 금지 품목도 중요하다. 한국에서 크루즈까지 바리바리 가져갔는데 거기서 사용못하게 되면 너무 아쉽지 않은가. 자세한 반입 금지 조항은 크루즈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ttps://disneycruise.disney.go.com/guest-services/prohibited-items/
List of Prohibited Items | Guest Services | Disney Cruise Line
In accordance with United States federal regulations and local laws in the destinations where we visit, illegal narcotics/drugs, including synthetic, designer drugs and medically prescribed marijuana are prohibited on board the ships and at our island dest
disneycruise.disney.go.com
- 무기, 화약류 - 당연히 안되지만 미국이라서 금지 항목에 언급은 되어 있다. 담배는 선내 흡연 구역에서 가능하다.
- 마약류 - 당연히 안되지만 미국이라서 언급은 되어 있다.
- 전자기기, 가전 제품 - 간단한 전자 기기는 아니고 여기서 말하는 전자 기기는 다리미, 전자레인지, 커피 머신처럼 중대형 전자 제품을 말한다. 여기 스팀 다리미도 포함인데 우리가 이걸 놓치고 휴대용 스팀 다리미를 가져가서 결국에는 사용하지도 못하고 크루즈 검사장에서 가져갔다. 이걸 못읽은 우리 잘못이기도 한데 왜 금지 품목인지 이해가 안된다. 휴대용 스팀 다리미라서 겨우 책 한권 크기인데 말이다.
- 직적 만든 음식, 조리 되지 않은 음식 류 - 크루즈에 음식이 엄청 많기 때문에 음식류는 가져갈 필요가 없다. 그래도 필요하다면 작은 용량으로는 가져갈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적혀있다.
- 나머지는 상식적으로 여행에 가져오지 않을 물건들이다. 자세한건 홈페이지를 참조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