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교환일지] 10/20 그랜드 캐년 2박 3일 캠핑 투어!!! (1일차&2일차)

ASU에는 AOC 라는 나름 유서 깊은 아웃도어 동아리가 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동아리에서 하는 그랜드 캐년 캠핑에 참가하였다!!

ASU에는 정말 많은 동아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 교환학생들이 많이 가입한 동아리는 AOC이다.

Arizona Outdoors Club 주로 애리조나 안에 있는 산이나 계곡, 동굴을 여행하는 동아리이다.

근데 생각보다 엄청 빡세다. 그래서 나도 한 번만 하고 더 이상은 안 할 계획이다.ㅋㅋㅋㅋ

AOC에서 등산 장비는 거의 다 빌려주니까 장비는 걱정 안해도 된다.

나는 그랜드 캐년에 항상 가고 싶었는데, 운전해서 4시간 넘게 걸리니까 함부로 갈 수가 없었다.

진짜 마음 먹고 가야된다. 

아니면 라스베거스에서 당일치기 여행사를 신청하는 방법도 있는데, 

언제 라스베거스를 갈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에 동아리와 함께 가는게 상당히 좋은 기회였다.

우리는 총 12명이고, 금요일 7시에 출발해서 2박 3일 캠핑과 트래킹 후, 일요일 저녁 8시에 도착하는 스케쥴이다.

차는 3대를 운전하는데, 한 친구가 7인승 벤을 가져와서 우리가 다 탈 수 있었다.

출발 직전 내 짐 모습.

침낭, 슬리핑 패드, 헤드 렘프, 텐트는 AOC에서 빌린 것이다.

음식은 혹시 몰라서 프로틴 바를 12개 씩 사갔다.

근데 생각보다 맛있다.

4시간 넘게 애리조나 북쪽으로 달려서 캠핑장에 도착하였다.

캠핑장이 선착순이니 일찍오지 못하면 자리를 찾기 힘들다.

우리는 12시가 넘어서 도착했기에 여러군데를 찾아보다가 드디어 빈 캠핑장에 도착하였다.

캠핑장인지 아닌지는 지도에도 나와있고, 입구에 표지판이 있다.

캠핑장이 아닌 곳에서 자면 새벽에 레인저들이 와서 쫓아낸다고 한다.

캠핑장 도착 후, 텐트 설치!!

그랜드 캐년 근처에서는 핸드폰 데이터가 하나도 안터진다.

정말 1도 안터졌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3일 동안 데이터를 못썼다...

2인용 텐트이다.

밤에는 진짜 엄~청 춥다.

여유롭게 아침 8시에 일어났다.

솔직히 추워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하늘이 정말 맑다.

우리 캠프장 옆으로 흑우들도 볼 수 있었다.

캠프장이라는 표시가 적힌 표지판.

여기서만 캠프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닥불 흔적이 있기때문에 여기가 캠프 하는 곳이라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9시쯤 차타고 마트를 들러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은 후, 물을 충전하고, 그랜드뷰 하이킹 코스로 갔다.

하이킹 코스로 들어가기 전에 그랜드 캐년 입장료를 내야한다.

차 한대당 35달러였다.

입장권과 함께 그랜드 캐년 생성 과정이 담긴 지도를 받았다.

한줄 요약하면 그랜드 캐년은 바다 밑에 있다가 판의 융기로 인해서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층층이 색깔이 다른 지금의 그랜드 캐년이 되었다는 것이다.

드디어 그랜드뷰 도착!

사람들이 꽤 많다.

그랜드 캐년 날씨 : 10월 중순의 날씨는 매우 쾌적했다. 등산을 할거라면 햇빛으로 매우 덥기 때문에 반팔 반바지가 좋은 것 같다. 하지만 해가 지면 추워져서 겉옷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그리고 밤이랑 새벽인 진짜 춥다. 애리조나 피닉스 날씨를 생각했다간 큰코 다친다. 눈이 올 정도이기 때문이다. 캠핑을 할꺼라면 한겨울 옷을 다 챙겨가야 한다.

그랜드뷰 입구 위치.

경치가 정말 좋다.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우리처럼 트레킹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노란 잎이 예쁘다.

그랜드 뷰 느낌.

사진으로는 잘 안나오는 것 같다.

그랜드 뷰 뷰 포인트.

나는 구름이 저 끝까지 보이는게 너무 신기했다.

어디에서 또 이런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실제로 보면 구름이 정말 끝까지 보인다.

10시가 넘어서 우리는 산행을 시작했다.

그랜드 캐년은 계곡이기 때문에 먼저 내려간 후, 나중에 올라오는,

우리가 평소에 하는 등산과는 반대의 등산이다.

많이 가파르다.

눈이 온 흔적도 있다.

나무.

해를 맞이하는 그랜드 캐년.

깍아지른 절벽.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거대한 구름의 그림자가 캐년을 가리는게 신기했다.

캐년.

쭉쭉 내려간다.

반정도 내려왔다.

여기 표지판 있는 곳까지 2시간 정도 걸렸는데,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방사능 물질을 묻었다고 한다.

2시간 정도 내려오면 가파른 내리막이 끝나고 어느정도 평지가 지속된다.

여기 풍경이 정말 좋다.

풍경만 보고 있어도 속세에서 해방된 느낌이다.

꽃.

맑은 하늘.

아기자기한 돌.

평지를 따라서 이제 조금 쉬운 등산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거의 계곡 끝까지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끝까지는 길이 없어서 갈 수 없었고, 대신 마지막 코스로 동굴에 들어갔다.

동굴 입구. 그랜드뷰 트레일을 쭉 따라왔다면, 마지막에 동굴 입구와 마주친다.

들어가면 매우 어둡고, 좁다.

방명록도 썼다.

관광용 동굴 말고 이렇게 직접 만지면서 들어가본 동굴은 이게 처음이었다.

풍경이 정말 신기했다.

과학시간에 배운 종유석과 석순도 볼 수 있었다.

안은 매우 어두워서 헤드 램프나 핸드폰 라이트가 필수다.

이 때 정말 피곤했지만.... 그래도 신기한게 엄청 많았다.

내부는 넓지만, 통로가 좁아서 옷에 흙먼지가 묻는다.

그리고 동굴 자체에도 먼지가 많아서, 마스크를 쓰고 가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동아리에 동굴 전문가는 그런거 신경 1도 안쓰더라.

작은 종유석.

동굴을 30분 정도 봤다. 안에는 지도도 없고 빛도 없어서 길을 잃어버리기 정말 쉬우니, 전문가와 함께 가자.

아니면 그냥 입구만 들어가자.

동굴 안으로 내려쬐는 빛이 사진으로 찍으니 비현실적으로 나왔다.

동굴을 나와서 다시 되돌아 가는 길이다.

엄청 큰 알로에? 같은 식물.

고목.

해가 천천히 지고 있다.

올라가는 길은 정말 힘들었다.

올라가는데는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저녁이 되니까 큰 거미도 많이 나왔다.

해가 지면서 그림자가 계곡을 가리고 있었다.

저 멀리 달이 보인다.

그림자 진 저녁 무렵 캐년.

올라가는 길도 정말 가파르다.

사진에서 보듯이 저기 계단 잘못 디디면 그대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완전히 해가 졌다.

다시 그랜드 뷰 입구로 도착했을 땐, 저녁 6시였다.

거의 8시간을 등산한 것이다.

등산이 끝날 무렵에는 정말 다리가 후들거렸다.

동아리에 등산 전문가 친구도 다리에 쥐가 날 정도였다..

우리는 저녁에 캠프 파이어를 하기 위해서 제너럴 스토어를 들렀다.

보통 관광지에 있는 마트는 비싸기 마련인데, 여기는 월마트와 가격이 비슷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물건도 많다.

마트 안에서는 그랜드 캐년 후드티를 판다.

나는 저녁으로 참치 샌드위치와

단백질 우유를 샀다.

여기서 밥도 먹을 수 있는데, 가격도 괜찮다.

밤 9시 쯤에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땔감용 나무도 샀기 때문에, 캠프 파이어를 했다.

날씨가 습해서 불 붙이기 어려웠지만 간신히 불을 붙혔다.

컵라면도 먹고

맥주도 마시면서, 동아리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따뜻한 불 곁에 있었다.

역시 미국이라서 그런지 동아리에 미국 친구들은 자기만의 마리화나를 가져다녔다.

그래서 내가 한국에서는 마리화나가 불법이라고 하니까, 애리조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ㅋㅋㅋ

또 미국 친구가 교환학생들이 많으니까 레드넥(Redneck)이랑 웽커(Wenker)에 대한 얘기를 해줬다.

그리고 기억 나는게, 피닉스에도 몰몬교가 있는 지역이 있다고 했다. 길버트에 많다고 했다.

둘 째날은 옷도 완전 다 껴입고, 불 옆에서 자니 그나마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