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나홀로 11일간의 로드트립 (2018.12)

[로드트립 1일차] 첫날부터 5시간 반을 운전해서 샌디에고 도착!!도착했을 땐 이미 밤이었다.

권세민 2018. 12. 22. 10:56
728x90

원래는 친구와 같이 2명이서 서부를 자동차 여행할 계획이었으나, 친구가 사정이 생겨서 바로 귀국해야된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는 여행을 취소하려고 했는데, 당일날 취소라서 환불도 거의 안되는 상황...

나는 어쩔 수 없이 혼자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총 주행거리 2,200 마일(3,520 km) 서울에서 부산까지 9번이나 갈 수 있는 거리. 총 경비 120만원.

졸음 운전과 사투하며 관광했던, 정말 고된 여행이었지만 그만큼 기억에 깊이 남는 여행이었다.



갑자기 친구가 귀국해야 되는 사정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혼자 여행을 하게 되었다. 혼자서 자동차 여행은 처음이라서 엄청 걱정됐는데, 역시 걱정은 곧 현실로 다가왔다. 정말 내가 지금까지 한 여행 중 가장 힘든 여행이었다. 왜냐면 운전도 너무 고되고 주차 신경도 쓰면서 친구와 같이 예약했던 숙소도 다 취소하고 다시 예약해야했다. 중간에 다 포기하고 집에 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렌트카 때문에 돌아가지도 못하고ㅠㅠ 일정을 소화하려고 하루에 7시간씩 운전하기도 했다. 혼자 몇시간씩 운전하니까 졸음이 몰려와서 깨어있으려고 정말 별짓을 다하고, 처음으로 미국 경찰한테도 잡혀보고,,, 차 사고날 뻔도 하고, 정말 위험한 순간이 많았었다. 하지만 혼자 여행하면서 여러 인연도 만나고 애리조나와 다른 캘리포니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행이 다 끝난 지금와서 생각하면 정말 기억에 남는 여행이지만, 여행하는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던... 그런 여행이다.


서론이 정말 길었다. 그럼 이제부터 여행기 시작하겠습니다.

 12월 6일 학교 기말고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투로(Turo) 렌트카를 빌리러갔다. (Turo 렌트카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정말 들떠있었는데, 친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귀국해야한다는 소식을 나에게 전했다. 그래서 많이 고민하다가 결국 친구는 샌디에고까지 가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나는 혼자서 나머지 여행을 하기로 했다.


렌트카 비용은 11일에 보험포함 428달러였다. 확실히 저렴하지만, 차가 많이 낡았다. 차는 2010년 쉐보레 코발트였다. 근데 2010년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성능이 안좋았다. 그래서 90마일 이상으로는 거의 안밟았다. 그리고 투로 렌트카는 렌트카를 빌리는 곳이 일반인 가정집이기 때문에 멀어도 거기까지 직접 찾아가서 빌려야된다.


집에서 6시쯤 출발해서 2시간 정도 계속 달렸다. 미국 도로는 도시와 떨어진 도로는 이렇게 가로등 하나도 없는 도로가 많다. 가로수도 없다. 그래서 밤에 운전하면 진짜 깜깜하다. 사진과 같이 계속 이런 풍경이 지속된다.


2시간을 달린 후 도착한 Rest Area. 화장실과 식수대만 있고 아무것도 없었다.


레스트 아레아에서 잠시 휴식 후. 다시 계속 달렸다.


2시간을 더 달리는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주경계를 넘을 수 있었다. Welcome to California 라는 문구가 우릴 반겼다. 주경계에는 멈춰서 톨게이트 같은 창구를 지나야한다. 그리고 거기서 직원이 확인하는데, 우리는 그냥 얼굴보더니 가라고 했다. 누가봐도 여행하는 것처럼 보였나.. 근데 짐을 실은 트럭들은 무조건 서서 짐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주 경계를 넘으니 시간도 1시간 느려졌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는 서머타임이 아니면 1시간의 시차가 난다.


그리고 샌디에고에 진입하니 비가 엄청왔다. 산을 넘어서 갔는데, 낙석이 도로 한가운데 떨어져 있었다. 이 때 비도 오고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어서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 그리고 비 때문인지 차사고도 2번 정도 본 것 같다. 근데 산을 넘어서 샌디에고 딱 들어왔을 때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샌디에고의 야경이 한눈에 다 보였다. 사진을 못찍어서 많이 아쉽다ㅠㅠ


다시 1시간 30분 정도 달려서 주유소 Mobil에 도착했다. 고속도로 근처라서 기름값이 비쌌으나 기름이 거의 떨어지기 직전이라서 그냥 기름을 넣었다.


그리고 늦은 저녁으로 Jack in the Box에서 햄버거를 6.5달러에 샀다. 샌디에고 고속도로에서 시내로 가는 도로는 정말 복잡했다. 정말 내가 운전하면서 이렇게 복잡한 도로는 처음이었다. 시내 도로도 정말 만만치 않게 복잡했다. 차량은 많지 않았으나, 도로가 헷갈렸다. 그렇게 우리는 애리조나에서 출발한지 6시간만인, 12시 직전에 미리 예약한 에어비앤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운전을 이렇게 오래한 적이 처음이라서 허리도 아프고 발도 아팠다. 앞으로 운전할 거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무사히 운전해서 다행이었다.


에어비앤비 정문 모습. 나름 크리스마스 준비를 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우리를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주고, 이것 저것 다 설명해줬다. 정말 친절한 호스트였다. 그리고 주차할 공간이 있어서 좋았다.



숙소 내부 모습. 방은 정말 작았는데, 그래도 편안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밤에 약간 추웠다. 그리고 신기했던게 숙소 밖에 텐트촌까지 있었다. 텐트까지 에어비앤비로 내놓는 것 같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