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나홀로 11일간의 로드트립 (2018.12)

[로드트립 6일차-2] 말리부를 거쳐서 1번 해안 도로 드라이브!!

권세민 2018. 12. 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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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해안을 따라 세로로 이어진 1번 도로(Route 1).

엘에이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이 도로를 따라 가보았다.



심까지 엘에이 산타모니카에 있다가 오후가 되서야 말리부 해변으로 떠났다. 말리부는 산타모니카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근데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매우 어렵다. 사실 여기서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는 한 번에 가는 버스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 구간은 사람들이 자동차 여행으로 많이 간다. 1번 도로는 해변 경치가 예쁘고, 가는 길에 있는 도시들도 다 매력적인 도시라서 드라이빙하기 정말 좋다.


엘에이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는 6시간인데, 1번 도로를 따라서 가면 8시간 정도 걸린다. 근데 가는 길에 관광도 하고, 해변도 보고 싶어서 나는 이 드라이빙 코스를 이틀로 나눴다. 그래서 4시간 4시간씩 나눠서 운전을 하고 중간에 구경도 하였다.


#미국은 주요도로마다 번호가 붙어 있다. 예를 들어 Route 1 이런 식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1번 국도가 있다. 그리고 세로로 이어진 도로는 홀수번호이고, 가로로 이어진 도로는 짝수이다. 미국을 횡단하는 유명한 도로도 가로로 가기 때문에 66번 도로, 짝수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 가는 도로는 해안가를 따라서 세로로 있기 때문에 1번 도로, 홀수 번호이다. 마치 에비뉴와 스트릿을 나누는 것과 비슷하다.



20분 정도 달려서 말리부에 도착. 주차장은 딱히 없어서 그냥 길거리에 주차하면 된다. 쉐보레 말리부도 여기 도시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말리부는 엘에이와의 거리도 가깝고, 해변도 조용한 분위기라서 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주로 헐리우드 스타들이 많이 산다. 팬션처럼 집만 사두고 휴가 때 놀러오는 사람도 많다. 미국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많이 등장한다.


걸어서 조금가니 해변으로 가는 표지판이 나왔다.


이렇게 집들 사이로 들어가면


넓은 해변이 펼쳐진다. 사람이 정말 적었다. 1명 봤다.


말리부 해변은 집 앞에 바로 모래사장과 바다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 몰랐다.


파도도 잔잔하고 정말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구글 지도에 Malibu Beach를 검색해서 갔는데, 해수욕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집 앞 바다 느낌이다. 오히려 차를 타고 북쪽으로 5분 정도 더 가면 사람들이 많은 해변이 나온다. 어쨌든 말리부는 드라이브하기 정말 좋은 도시이다.


새들만이 해변을 즐기고 있었다.


2층짜리 주택이 잘 꾸며져 있었다. 말리부에는 정말 예쁜 집이 많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등장하는 토니 스타크의 대저택도 말리부에 있다. 


새 발자국과 내 발자국.


일출부터 일몰까지 해변이 개방된다. 아쉽게도 해수욕장이 아니라서 따로 화장실이 없다. 그래서 해수욕을 하더라도 몸을 씼을 곳은 없다.


3시 정도까지 말리부 해변을 거닐다가 오늘 하룻밤 묵을 샌루이스오비스포로 출발하였다.


말리부를 벗어나면 도시가 아니라 거의 농촌이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은 밭이 나온다. 산타 바바라 쯤 가니까 해안 도로라서 그런지 바람이 엄청 많이 불었다. 차가 작아서 그런지 운전하면서 차가 흔들릴 정도였다. 


오후부터 석양이 질 때까지 햇살이 너무 강렬하다. 북쪽으로 가는 길이라서 운전석으로 햇볕이 엄청나게 들어와서 눈이 따가울 지경이었다. 사람들이 엘에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올라가는 방향보다 반대로 내려오는 방향의 드라이빙을 추천하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햇빛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남쪽으로 내려오는 방향일 때 해변을 바로 옆에 낄 수 있어서 차 대기도 편하고 사진 찍기도 편하다.


5시 쯤 되어서 석양도 보고 잠시 쉴 겸 Refugio State Beach에 주차하였다.


1번 도로 따라가다 보면 바로 옆에 있다.


경치는 정말 좋다.


하필 해가 지는 쪽으로 지형이 튀어나와 있어서 바다로 해가 들어가는 건 보지 못했다. 하지만 내일도 볼 기회가 있기 때문에 미련을 버리고 그냥 해변 구경이나 했다.


바다로 들어가는 해.


6시에 샌루이스오비스포로 가는 길에 버거킹으로 대충 저녁을 먹었다. 나름 운전을 많이 해서 그냥 빨리 숙소로 가고 싶었다.


버거킹.


좀 더 운전해서 드디어 샌루이스오비스포의 호스텔 오비스포 도착! 나는 내일 운전할 거리와 오늘 운전할 거리를 계산해서 가장 중간에 있는 지점을 찾다보니 어쩌다가 샌루이스오비스포 라는 도시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여기는 시설은 정말 깔끔하고 위치도 매우 좋다. 근데 HI(hosteling International) 소속 호스텔이라고 HI Membership이 없으면 3달러를 더 받았다. 나는 HI를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원래 이런 건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이후 HI를 이용했을 때는 3달러 더 받는 호스텔은 한 군데도 없었다. 여기만 특이한 것 같다.


방은 엄청 깔끔하다. 맞은 편에는 아주머니가 장기 투숙하고 있었다.


호스텔에서 준 샌루이스오비스포 지도. 도시가 정말 작다. 걸어서 다 구경할 수 있는 거리였다.


호스텔 테이블.


호스텔은 되게 잘 꾸며놓고, 포근한 느낌이다.


기타도 있다.


테이블에 앉아서 샌프란시스코 여행 계획을 조금 짜다가 11시 쯤에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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