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약 한달간 열심히 헤업쳐서 따낸 "적십자 인명구조요원"
인명구조요원이라고 해서 물에 빠진 사람을 잘 구해낼 수 있는건 절대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기 앞서, 같은 적십자 강습이라고 해도 지역, 반, 강사님에 따라서 후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내 후기는 그냥 그 중 하나로써 보면 된다.
그럼 지금부터 주관적인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후기를 써보겠다.
목차 : 1. 강습 신청 2. 1~4주차 훈련 3. 필기 시험 4. 실기 시험 5. 후기 및 꿀팁 6. 마무
강습 후기가 궁금한 사람은 바로 2-1항으로 가면 된다.
0. 인명구조 요원이란?
인명구조요원, 인명구조사 또는 라이프 가드(Life Guard)라고 불린다. 직역하면 사람을 구하는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라이프 가드는 물 속 활동 (바다, 강, 워터파크, 수영장 등)에서 인명구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명구조요원은 지정된 기관에서 일정 시간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을 봐서 합격하는 사람에게 자격증이 주어진다.
0-1. 자격증 교육 기관은 어디가 있을까?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자격증 교육 기관은 대한적십자사, 한국 YMCA, 대한인명구조협회 등이 있다. 아래 해양경찰청에서 지정한 기관을 보면 총 15개 기관에서 인명구조요원 또는 레프팅가이드 교육을 한다. 기관 별로 시험과 교육과정, 교육 내용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한적십자사가 평균적으로 훈련 강도가 제일 높고 자격증도 인지도가 높다고 들어서 나는 대한 적십자사 인명구조요원을 따기로 마음 먹었다.
#적십자 라이프 가드의 차별점?
공식적으로 교육 기관에 따른 라이프 가드 자격증 차이점은 없다. 이건 자격증을 따고 난 뒤에 들은 얘기인데, 실외 라이프 가드(해변)는 적십자사의 라이프 가드만 뽑는 곳이 많다고 한다. 교육 과정 중에 실외(해변)과 실내를 구분해서 수업을 하지는 않지만, 적십자사가 평균적으로 인지도 가장 높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같이 수업을 들었던 동기 중에서 적십자사 라이프 가드로 해안가에 근무하고 있는 분에게 들었던 얘기이다. 그렇다고 내가 직접 다른 기관의 강습/시험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디가 더 빡세다라는 비교를 하기는 어렵다.
https://boat.kcg.go.kr/home/custCnter/ntcInfo/infoView8.do
0-2. 자격증 준비 요건 (사전 테스트)
우선 사전 테스트를 통과해야지 적십자 모자 수령과 함께 교육을 들을 자격이 주어진다. 사전 테스트의 난이도는 (수영장 별로 다르겠지만) 수영장 중급반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적십자 인명구조요원 수료까지는 수영장 상급반 정도라고 생각한다. 모두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다.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과 비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자세한 비교에 대해서는 2편에서 다루겠다. 사전 테스트는 강습 첫날에 약 1~2시간에 걸쳐서 이뤄진다.
사전 테스트 조건은 아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적십자사 홈페이지 규정과 서울 지사 규정이 차이가 조금 난다. 내가 받은 강습에서는 처음에 4분 30초로 시험을 봤다가 지원자 중에 한명이 홈페이지 기준 5분 아니냐고 해서 5분으로 늘려줬던 기억이 난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5분으로 들어올 정도면 느린 편이라서 적십자 인명구조요원 교육 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단순하게 사전 테스트 조건으로만 보면 아래 규정을 만족하면 모두 적십자 강습을 들을 수 있다. 사전 테스트와 수료는 정말 별개라서 사전 테스트를 여유롭게 들어와도 강습과 훈련이 힘들어서 또는 시간을 못채워서 나가는 사람도 있고, 사전 테스트는 간신히 합격했어도 끈기로 버텨서 합격한 사람도 있다. (수영 배운지 2달만에 지원해서 결국 수료 사람도 있었다.) 따라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수영 중급반 정도 실력이고 꼭 따려는 의지(끈기)가 있으면 적십자 인명구조요원을 지원해보자!"
[사전 테스트 항목]
- 자유형 100m + 평영 100m : 5분 이내 (서울 지사 : 4분 30초)
- 잠영 10m 이상 (서울 지사 : 15m 이상)
0-3 자격증 수료 조건
사전 테스트를 마치고, 길고 긴 48시간의 강습을 받으면 드디어 수료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수료 시험은 필기와 실기 두가지로 나뉘고 모두 같은 날에 본다. 오전 필기, 오후 실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실기 내용은 48시간 강습 시간 내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필기는 강습 시간에 따로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책보고 공부를 해야한다. 빡세게하면 하루 종일 공부하는 기준으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실기의 난이도는 개인적으로 수영장 상급반 정도라고 생각한다. (동네 수영장마다 상급반 기준이 많이 다르지만, 내가 다녀본 5개 수영장 평균으로 생각했다.) 난이도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게 의미가 없는게, 영법/잠영은 수영을 좀 배운 사람이면 문제 없지만 입영 3분과 중량물 5kg 운반은 평소의 강습반에서 연습할 일이 없다. 연습할 충분한 깊이가 확보된 수영장도 거의 없다. 그리고 어느 실내 수영장도 (지인이 있는게 아니라면) 중량물 5kg를 들고 수영하게 허락해주지 않는다. 중량물/입영은 본인의 신체적 부력과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나도 이 부분에서 꽤 고전했었다. (물론 강습 시간에 끊임없이 반복 연습해서 결국에는 다 하게 된다.) 더욱 자세한 수료 조건 및 실기에 대한 설명은 2편에서 추가로 다루겠다.
[자격증 수료 조건]
- 필기 시험 : 필기 시험 20문제 중 12개 이상 (4지선다 객관식) (60점 이상)
- 실기 시험
- 1) CPR 심폐소생술
- 2) 영법 200m (자유형 100, 평영 100)
- 3) 구조 영법 (맨몸구조, 장비구조)
- 4) 중량물 5kg 운반 25m (익수법 + 접근법 + 구조횡영)
- 5) 입영 3분
- 6) 잠영 25m (평영킥 - 서울 지사 기준)
시험과 별개로 매주말 또는 매일 강습에 참여하는게 정말 어렵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평일에 출근하고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출석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나도 힘들어서 보다는 시간이 안맞아서 여러번 포기할까 고민했었다. 이미 주말반을 신청할 생각이라면 4주 동안 주말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1. 대한 적십자사 라이프 가드 신청하기
네이버나 구글에 "대한적십자 라이프가드"라고 검색하면 바로 대한적십자사 교육 신청 홈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라이프가드 외에도 생존수영, 수상구조사 등의 다른 교육도 같이 신청할 수 있다. 보통 두달에 한 번 정도 교육 과정이 있어서 서 일년에 6~8회에 걸쳐서 교육 신청을 받는다. 올해 신청을 할 계획이라면 한두달 정도 여유를 두고 올해 강습 스케쥴을 체크해보자!! 왜냐하면 연간 교육 스케쥴이 연초에 한번에 나오는게 아니라 그때 그때 업데이트 되고, 향후 교육 스케쥴도 확정된게 없으니 자주 들어가 보는게 좋다. (적십자사에 전화해도 잘 모른다고 함)
강습 신청을하고 강습비를 납부하면 수영장 대관료를 제외하고는 모든 비용을 지불한 것이다. 사전 테스트, 강습, 실기 시험 등 모든게 패키지로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상구조사의 경우에는 강습 신청과 실기 시험 신청이 다르고 비용도 따로 내야한다. 물론 라이프 가드도 기관에 따라서 강습 / 실기 신청이 별도인 곳도 있다. 적십자도 재시험을 보게된다면 당연히 실기 시험에 대한 신청과 비용 지불은 별도로 해야한다.
#교육비
강습비는 250,000원은 교육 신청시 바로 결재해야한다. 그리고 수영장 이용료는 별도이다. 서울 올림픽 수영장의 경우에는 토요일 20,000원, 일요일 40,000원 기준으로 수영장 이용료가 총 60,000 X 4 = 약 240,000원 정도이다. 수영장 이용료는 그날 그날 입장 전에 현금으로 납부했었다. 따라서 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필요한 돈은 약 490,000원이다. 다른 자격증에 비해서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48시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교육 시켜주고 수영장도 라인을 통째로 빌려야하기 때문에 나는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기가 수강한 수영장과 강사님들의 교육 질에 따라서 그만큼 가치가 있는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다. (490,000원으로 물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건 3개 이다. 자격증 + 인명구조 교재 3권 + 적십자 수영모자)
https://www.redcross.or.kr/learn/edu/edu.do?educode1=02
강습 신청은 강습 기간보다 약 20~30일 전부터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나는 생활스포츠지도사 실기 때의 경쟁률을 생각하고 정시에 딱 맞춰서 신청하려고 알람까지 맞춰놨었다. 근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 내가 신청한 서울지사가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 중 한 곳인데 신청한지 열흘이 지나서야 정원 60명이 마감되었다. 그리고 중간에 취소한 사람도 있어서 그 뒤에 신청한 사람도 한 두명 더 붙었다고 강습 동기들에게 전해들었다. 물론 본인이 꼭 이번에 들어야 한다면 알람을 맞춰서 정시에 신청한다면 절대로 못 들을 일은 없을 것이다.
한 번에 수강하는 신청 인원은 30~60 명으로 다양하다. 올림픽 서울 지사의 경우, 40명이나 60명으로 운영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청자가 많은 여름에는 60명으로 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겨울에는 40명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중에 알게된건데, 수강 인원 수에 따라서 배정되는 강사 수가 정해진다. 내 기억에는 20명 당 강사 1명인가 그랬던 것 같다.
1-1. 대한적십자사 라이프가드 강습 스케쥴
48시간 교육 + 실기/필기 시험으로 진행된다. 하루에 6시간 교육이니 48시간을 채우려면 (6x8 = 48시간) 8일이 필요하고 시험치는 날 하루가 추가되어, 총 9일 (6X9 = 54시간)동안 온전히 강습 일정에 투자해야한다. 주말반을 하면 토일만 강습을 해서 4주 + 하루(시험)이 필요하다.
내가 수강했던 서울지사의 경우 토요일 12:00 ~ 18:00 수업은 30분 정도 일찍 모이고 딱 정시에 끝났다. 일요일 10:00 ~ 17:00 수업은 30분 정도 일찍 모이고, 점심시간 1시간 쉬고 30분 정도 늦게 끝났다. 다른 반은 모르겠는데, 내가 다녔던 반은 강습 시작 30분 일찍 오는 걸 기준 시간으로 잡아서, 대부분 강습생들이 30분 일찍 수영장에 도착했다. (토요일에 6시가 아니라 5시에 마친 이유는 올림픽 수영장이 5시부터 마감하기 때문이다.)
강습 시간이 5~6시간 된다고 해서, 이를 수영장 강습 5번을 연속으로 듣는 것과 비교하면 절대 안된다. 적십자 강습 시간에는 설명하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 쉬는 시간이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수영장 강습 5번 보다는 아무래도 수영하는 시간이 작다. 다만, 입영 잠영 중량물 구조 영법 접근법 등 순간 체력 소모량은 적십자 강습이 훨씬 크다. 개인적으로 적십자 강습 1일치는 수영장 강습 3번 정도를 듣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강습을 듣고 나면 하루가 거의 다 지나있다. 특히 집에서 수영장까지 거리가 있는 분들은 정말 하루를 온전히 다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동기 중에서 집에서 수영장까지 거리가 자가용으로 1시간30분인 분도 있었지만, 잘 수료했다.) 그리고 내가 강습할 동안은 지각이나 조퇴는 1명도 없었다. 강사님 말로는 QR 코드로 출석 체크를 하는데, 이게 시작과 종료에만 찍어야 해서 지각이나 조퇴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근데 내 생각에는 지각이나 조퇴를 해도 되는데, 수업 분위기를 생각해도 서울 지사의 경우 지각이나 조퇴를 받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지사는 어떤지 모르겠다.
2. 강습 1~4주차
강습 첫날은 테스트와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수영장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강습/수업이랄게 그렇게 안빡세다. 그러나 첫날 이후 3주차까지는 강습 스케쥴이 정말 빡빡했다. 새로운 영법을 배우고, 입영/중량물도 직접 경험해보고 물도 많이 먹고 눈에 물도 많이 들어가고... 2~3주차 쯤이 가장 힘들었다. 이후 4주차는 몸이 지쳐서 힘든게 컸다. 2주차까지(강습 4일차)는 부분 환불이 되는데, 3주차부터(강습 5일차)는 환불이 안된다. 그래서 2주차까지 워밍업과 훈련을 빡세게해서 포기할 사람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배우는건 3주차 정도까지 계속 새로운걸 배운다. 그리고 4주차 토요일에 전체 반복 연습, 부족한 것 연습을 한다. 4주차 일요일인 마지막 날에 필기/심폐소생술을 하루 배우고 며칠 쉬었다가 시험을 하루 보러간다. (우리 기수의 경우는 4주차 주말 강습을 마치고 하루 쉬고 바로 실기 시험을 봤다.) 그럼 이제부터 1주차부터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2-1. 강습 1주차 - 오리엔테이션, 입단 테스트, 자기 구조 영법, 익수법, 접근법
♣1주차 (5/13 토요일)♣
기다리던 강습 첫날이다. 어떤 것이든 처음 시작이 가장 어렵고 긴장되는 법이다. 첫 날 시간 맞춰서 11:40분에 갔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거의 60명 정원이 다 나왔던 거 같다. 수영 장비랑 큼지막한 수영 가방을 수영 고인물처럼 들고 오신 분도 많아서 에코백 하나만 들고 갔던 나는 약간 주눅들었다. 수영장 입장료로 현금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나는 현금이 없어서 수영장 내 ATM에서 뽑아갔었다. 근데 나중에 보니 오늘은 첫 날이라서 현금을 안가져온 사람이 많아서 카드도 받아줬다. 알고보니 카드 결제도 되는데 카드로 결제하게되면 수영장 프론트에 가서 1인별로 표를 사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걸려서 그런 거라고 했다. 나도 둘째 날부터는 현금으로 미리 인출해서 가져다녔다.
남녀 비율은 대략 반반이었고, 연령대도 다양했다. 갓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부터 40대 중후반까지 있었다. (40대 후반분들도 자격증 수료하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 남녀비율은 보통은 남자가 많은데 이번 기수가 여자가 더 많다고 했다. 그리고 20대 초반 학생들이 많았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관련 학과나 아르바이트 또는 군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딴다고 했다. 그리고 20대 중반~30대 중반까지는 거의 없었고, 30대 후반부터 취미의 연장선으로 자격증에 도전한 분들이 많았다.
우선 인원 파악을 하고, 약을 먹었는지, 수영 배운지 6개월 이하인 사람이 있는지 등을 물어본다. 나중에 알게된 건데 약을 먹은거는 근육통 방지약을 의미했다. 수영을 갑자기 많이 하면 종아리에 쥐가 나는데, 그걸 방지하는 약이 있는 것 같다. 근데 약을 잘못 먹으면 오히려 안좋을 수 있어서 부상 방지 차원에서 물어본다. 그리고 수영 배운지 6개월 이하인 사람이 설마 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몇명 있었고 수영 배운지 2달된 분도 있었다. (놀랍게도 이분은 끝까지 강습을 듣고 결국 자격증을 따간다)
첫날에는 공지되어 있듯이 입단 테스트를 본다. 잠영 15m, 자유형 100m + 평영 100m를 4분 30초 내로 들어오면 된다. (앞에서 언급 했듯이 홈페이지 메인 화면 기준으로는 5분이라고 어떤 강습생이 문의를 해서 5분까지 봐줬다.) 잠영의 경우도 15m라고 하는데, 반 이상은 끝까지 25m를 찍었다. 총 60명 중에 입단 테스트가 끝나고 나니 53명 정도 남았고, 그날 강습도중 나간 사람이 10명 더 있어서, 강습이 모두 끝난 뒤 인원 체크했을 때는 43명이 남았다. 탈락하신 분들은 전액 환불(보험료 1만원 제외)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합격한 사람들은 바로 적십자 수모, 적십자 응급 키트, 이론 교재를 나눠줬다. 수모를 갈아 쓰고 다시 나와서 오늘 강습을 시작했다. 그러나 입단 테스트에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첫날은 강습 시간이 짧아서 첫날은 힘든게 거의 없었다. 그리고 메인 강사님이 첫날은 안와서 훈련 양도 많지 않았다. 첫날 인상 깊었던 건 두가지이다. 물안경 벗고 수영하기와 입영. 인명구조 강습에서는 자유형, 평영, 잠영 외의 영법은 모두 물안경을 벗고 한다. 그래서 눈에 수영장 물이 많이 들어가서 강습이 끝나면 다들 눈이 벌게져서 나온다. 나는 입영이 잘 안되서 입영 때마다 물에 들어갔다가 나오길 반복했다. 부력이 좋으면 처음해도 한번에 입영이 되는 사람이 있지만, 대게는 처음 하면 정말 당황스러운 영법이고 물을 많이 먹는다.
강습을 5시 정도에 마치고 5시 20분 정도까지 올림픽 수영장 2층에 모여서 다시 인원 점검을 하고 전달 사항을 알려줬다. 전달 사항은 주로 수영장 안에서 입을 수 있는 겉옷을 챙기기,수영장 안에서 뛰지 말기, 쉬는 시간에 물 속에 들어가지 말기, 물은 먹을 수 있으나 음료수는 수영장 안으로 들고 오지 말기 등이 었다. (5m 이상 잠수풀에서 여유롭게 잠영을 하면 좋을 것 같지만 강습 시간 외에는 물에 들어갈 수 없다.)
전달 사항을 마치고 반장을 뽑았다. 남녀반장, 체조반장 각각 1명씩 총 3명을 뽑았다. 남녀반장은 카카오톡방 초대와 인원수 체크, 수영장 입장료 취합, 강사님의 전달 사항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체조반장은 강습 전에 체조를 5분 정도 진행해는 역할을 맡는다. 지원자를 추천 받는 식으로 진행했는데 처음에는 반장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적십자 강사님이 해야할 역할을 반장한테 전가한 것으로 보여서 내 돈 내고 강습 받는데 반장 역할까지는 맡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반장이 된다고 특별한 메리트도 없어 보였다. 다행히 동기들 중에서 지원자가 나와줘서 무사히 반장 선거가 끝나고 우리는 모두 퇴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당일날 단톡방이 만들어졌다.
단톡방은 강사님은 안들어오시고 오로지 수강생들만 있었다. 공지 사항 전달이나 꿀팁 공유나 잡담하기에 상당히 유용한 단톡방이었다. 처음에는 수업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단톡방도 경직되었으나 실기칠 때 쯤되니 엄청 활발하고 자격증을 딴 후에도 계속 활발했다. 굳이 자격증 꿀팁이 아니라 수영 관련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외부적인 이유로 단톡방을 나와서 많이 아쉽다.
▷1주차 (5/13 토요일) 강습 내용◁
- 웜업 - 자유형 100, 평영 100
- 강습 : 헤드업 평영, 헤드업 자유영, 자기구조 영법(횡영, 기본 배영), 잠영, 스컬링, 가위차기, 입영(30분)
횡영, 입영의 경우는 익숙하지 않은 영법이기에 세부 동작을 가르쳐줬다. 나머지 영법은 모두 안다고 가정하고 바로 영법에 들어갔다. 평영, 자유형 등의 자세가 너무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강사님들이 따로 알려주기도 했다.
# 잠영
잠영 25m는 일반적으로 평영킥을 많이 차는데, 돌핀킥으로도 갈 수 있다. 우리 강습은 평영킥으로 통일해서 진행했다. 잠영을 한번도 안해본 사람이면 조금 어색할 것이다. 그래도 잠영 25m는 폐의 크기와 상관없이 누구나 연습하면 된다. (참고로 SSU- 해난구조대는 잠영 50m이다.) 나도 처음에는 10m도 못갔는데, 영법을 여유롭고 천천히하고 조금씩 전진하니까 25m를 거의 한달만에 갔었다. 내가 생각하는 잠영은 천천히 평영킥을 바른 자세로 하는 것인데 자세한 꿀팁은 2편에서 다루겠다.
# 입영
평소에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으면 배울 일이 거의 없는 영법이다. 3m 이상의 깊은 수영장에서나 강습 받을 때 가끔 가르쳐준다. 일반 수영장에서는 바닥에 발이 닿기도 하고, 아래쪽에 물이 부력을 형성할 만큼 충분히 깊어야하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처럼 양발을 평영킥 비슷하게 번갈아가면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손은 처음 할때만 스컬링으로 자세 잡는걸 연습하고 둘째날부터는 스컬링을 거의 안했다. 아래 세번째 사진처럼 양손을 올린 채로 계속 연습했다. 첫날은 30분하고 이후에도 매일 30분~40분 정도 입영 연습을 한다. 그렇다고 입영 로터리 킥만 30분 동안 차는건 아니고, 스컬링이랑 가위차기를 중간에 하면서 30분 동안 물에 떠있었다. 나도 입영을 처음해봤는데 인명구조요원 강습 중에서 제일 어려웠다. 처음에는 손 동작(스컬링)을 안하면 바로 가라앉아서 물도 많이 먹고 눈이 시뻘게 졌다. 그래도 계속 연습하니 마지막날 시험 볼때는 3분 동안 온전히 안가라앉고 정자세로 입영을 할 수 있었다. 일부 부력 좋은 사람들은 처음 입영을 해보는데도, 목까지 전부 나오는 사람도 있었다. 대체적으로 남성분들이나 마른 분들이 부력이 약해서 힘들어했다. 그래도 연습하면 다 잘해지긴 하더라. 입영 연습 법에 대해서도 2편에 같이 정리하겠다. 입영의 로터리킥에 대해서 간단하게만 설명하면 평영킥을 양발 따로 번갈아서 차는 것이다.
# 기본 횡영
횡영은 기본 횡영과 구조 횡영이 있는데, 처음에는 기본 횡영 부터 배운다. 단어 그대로 옆으로 누워서 영법을 진행한다. 횡영도 처음에는 손과 발이 따로 놀고 계속 물을 먹는데, 수영장에 가서 개별 연습 30분만 하면 바로 느낌이 온다. 중요한 건 발이 추친력을 대부분 담당하고 손은 방향과 물에 떠있는 것만 조절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발로 물을 모으는 느낌으로 천천히 굽혔다가 빵~ 차고 여유롭게 손 동작과 호흡을 하면 올바른 횡영 자세가 나온다. 강습 때 강사님들이 처음부터 이렇게 가르쳐주는데 감을 잡기 전까지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었다. 한 3주차부터 감을 잡은 후에야 여유롭게 횡영을 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오른손 잡이는 오른손 스트로크를 하고 왼손 잡이는 왼손 스트로크를 하는게 처음에는 편하지면 한 30분만 해보면 기본횡영이든 구조 횡영이든 어느 쪽으로 하든지 속도가 크게 차이 안난다.
# 기본 배영
배영도 인명구조에서는 기본 배영과 구조 배영으로 나뉜다. 우선 기본 배영부터 배우는데, 가장 편한 영법 중에 하나이다. 일반 강습 때도 쿨다운할 때 가끔씩 하는 영법이다. 배영 자세로 누운 뒤, 평영킥을 차고 손은 Y자 또는 T자로 만들어서 아래로 잠영 시 손동작처럼 쭉 내려주면 된다. 예전에는 손동작을 Y자로 머리 위까지 올렸는데, 요즘은 저항이 많은 동작이라서 머리 위까지 안올리고 어깨 높이까지 올린다고 강사님이 말해줬다. 가장 편한 영법이라서 이 영법을 할 때 최대한 천천히해서 체력 회복에 집중했다.
# 인명구조요원 강습 수영장
적십자 인명구조요원 훈련 수영장은 기본적으로 깊이 3m 이상 수영장에서 할 수 있다. 사실 전국에 깊이 3m 이상인 레인 전체를 매주 빌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그래서 인명구조요원 강습 수영장이 전국에도 몇개 없는 것이다. 올림픽 수영장은 5m 잠수 풀이 있지만, 적십자 측에서도 이 레인을 매주 빌리는게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하루는 우리 강습생이 거의 50명인데, 2레인 밖에 못빌려서 바글바글하게 강습했던 적도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는데, 레인를 못 쓸때는 적십자 측에 조금 아쉬웠다. 올림픽 수영장의 잠수 풀은 주로 스쿠버 다이빙 하는 사람들 그리고 적십자 인명구조요원, 수상구조사 강습이 주로 있었다. 그래서 주말에 자유수영을 하러 올림픽 수영장에 오면 강습 받는 강습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1주차 (5/14 일요일)♣
강습 둘째날인 일요일에는 첫날 안왔던 주강사님이 합류했다. 해병대 바지를 입고 와서 인상이 강렬했었다. 주강사님은 인원 파악을 하고, 오와열을 맞추는걸 굉장히 좋아했다. 그리고 대답도 크게하는 걸 좋아해서, 이 때부터 "오와열" 그리고 "목소리는 크게" 와의 싸움이었다. 군대 훈련소 기록이 새록새록 나면서 나쁘진 않았다. 강습에서 훈련으로 바뀐 느낌이었다. 그리고 목소리가 작으면 연습을 더 시키고, 노력하고 기합이 들어있는 훈련을 원하는 것 같았다. 주강사가 없는 첫날은 인명구조영법은 이런거야 라고 배우는 수업이라면, 둘째날부터는 "사람을 구해야하는데 이 것 가지고 되겠어?" 라는 가르침으로 체력과 기합을 넣어주는 훈련이 되었다.
웜업도 자유형 10바퀴, 평영 10바퀴로 빡세게 했다. 쉬지않고 총 20바퀴 워밍업은 수영 초급자에겐 무리한 웜업이다. 하지만 한번도 20바퀴 쉬지 않고 안해봤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웜업이기 때문이다. 힘들면 천천히 가면 된다. 물론 너무 쉬엄쉬엄 가면 안되겠지만. 반대로 나는 무조건 빨리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전혀 빨리 들어올 필요가 없었다. 수영장 강습 때처럼 먼저 가서 맨 뒷사람을 따라잡으면 끝에서 먼저 추월해서 가버렸는데, 인명구조 강습은 마지막 사람이 10바퀴를 돌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서, 즉 빨리 가는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나중에 강사님도 왜 속도를 맞추지 않고 굳이 앞 사람을 추월해서 느린 사람에게 낙오된 느낌을 주냐고 얘기를 했었다. 맞는 말이었다.
강습 때는 입수법과 접근법, 구조영법을 배우면서 드디어 인명구조요원이 되는 과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주강사님은 전달 사항이 굉장히 많고 열정적이었다. 첫번째로 여분의 수영복을 챙기라고 했다. 인명구조요원 강습을 하다보면 정말 가끔이지만 그래도 수영복이 터지는 경우가 있어서 여분으로 하나를 챙기면 좋다고 했지만 나는 챙겨다니지 않았다. 추가 전달 사항은 수영장에서는 스마트 워치, 시계, 팔찌, 네일아트, 귀걸이는 목걸이는 다 빼기. 손톱 너무 길게해서 구조 영법 시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하기. 노트 한권을 준비해서 필기 시험 준비하기 였다. 이날 부터 매주 숙제가 나가는데 어제 받은 책에서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서 시험에 대비하는 것이다. (숙제는 서울 지사에 일부 강사님에만 해당될 수 있다.) 그리고 첫 번째 숙제에 한해서 지원동기와 강사진에게 할 얘기도 적으라고 했다. 숙제를 제대로 하면 필기 시험 전에 벼락치기까지 안해도 되는데, 숙제를 제대로 하려면 3~4시간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학교 졸업한지 한참 됐는데, 다시 펜 잡고 수기로 문제를 적기란 참 쉽지 않았다.
그리고 수영 용어를 정식 명칭으로 부르는 것도 강습 중에 계속 언급했다. 땅콩(도시락)의 정식 명칭은 풀 부이(Pull Buoy), 킥판의 정식 명칭은 킥 보드(Kick Board) 또는 스위밍 플롯(Swimming Float), 레인은 영어로 Lane, 자유형은" 형"이고 나머지 접영, 배영, 평영은 "영"인 점. 왜냐하면 자유형은 "Freestyle"이기 때문에 무슨 영법으로 완주하든 상관이 없다. 그 중에서 정형화된 자유형은 크롤 영법과 로핑 영법(밧줄을 잡는 듯한 영법)이 있는데, 전자는 박태환 선수가 주로 쓰고 후자는 황선우 선수가 주로 쓴다.
일요일 강습은 토요일과 가장 큰 차별점이 중간에 점심 시간을 1시간 준다는 것이다. 쉬는 시간 고려해서 1시간 10분 정도 줬었다. 보통 수영은 식사 2시간 이후부터 하는 것을 권장하는 운동이다. 나도 처음에는 "점심에 밥먹고 또 오후에 소화도 안될텐데 강습을 어떻게 듣지?"라는 생각을 했고, 다른 동기분들도 식사가 아니라 간단하게 바나나, 영양바, 견과류 등만 먹기도 했다. 근데 나는 첫날 너무 배고파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일반 식사를 했고 매주 일요일은 평소와 같은 양으로 먹었다. 김밥도 먹고 컵라면도 먹고 샌드위치도 먹고 심지어 식당가서 정식을 먹고 온 적도 있었다. 왜냐하면 너무 배고프기 때문이다. 만약 이 때 밥을 안먹었으면 아마 살이 쭉쭉 빠졌을 것이다. (실제로 동기분들 중에서 살이 빠진 사람이 많다.) 소화가 안되서 오후 강습에 약간 지장을 줄 수 있지만 나는 점심 시간에 식사를 하는 걸 추천한다. 왜냐면 밥을 안먹으면 배가 너무 고프고 또 힘이 안나기 때문이다.
강습 둘째날은 올림픽 수영장을 빌리지 못해서 이 날 하루만 북성 초등학교 수영장에서 강습했다. 근데 북성 초등학교 수영장 입구가 네이버 지도에 나온 곳으로 가면 못찾는다. 나도 이날 수영장 입구를 못찾아서 10분 정도 헤매었다. 아래 사진에 위치를 사진으로 설명해뒀으니 참고 하자. 올림픽 수영장이 진짜 가끔 대청소나 휴관을 할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적십자에서는 북성 초등학교로 가서 강습을 한다. (참고로 북성 초등학교 수영장은 평소에 자유 수영은 받지 않는 수영장이다.)
#북성 초등학교 수영장 오는 길
수영장 입구에 북성초등학교 수영장이라고 적혀있지 않고, 갤럭시 스포츠 매니지먼트라고 적혀있다.
☞1주차 (5/14 일요일) 강습 내용
- 웜업 - 자유형 500, 평영 500
- 강습 : 입수법 (머리먼저 들어가기, 다리벌려 들어가기), 접근법(헤드업 자유형, 헤드업 평영, 트러젠 영법), 구조 횡영(중량물, 사람), 구조 배영(중량물, 사람)
둘째날 부터 입수법 + 접근법은 하루에도 10번은 더한다. (입수법! 머리먼저 들어가기! 접근법! 헤드업 자유형! 이렇게 외치면 "전방 익수자 발견! "하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입수법이란 말 그대로 물 밖에서 물에 들어가는 방법이다. 접근법은 물에 들어가서 익수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이다. 입수법은 총 5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를 먼저 배운다. 물 안경을 벗고 다이빙하기 때문에 물에서 눈 뜨는게 어려운 사람은 처음에 조금 힘들 수 있다. 물에 눈이 조금 들어가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하면 조금 편하다. 우리 기수의 경우에도 마지막에는 거의 다 물에서 눈을 뜰 수 있었다. (입수법 다섯 가지 : 머리 먼저 들어가기, 다리 벌려 들어가기, 다리 모아 들어가기, 다리 굽혀 들어가기, 조심 들어가기)
#머리 먼저 들어가기
차렷 자세로 서있다가, 머리 먼저 수면으로 다이빙하는 입수법이다.(아래 사진에서 A 대신 차렷 자세로 서있어야 한다.) 일반 경영 다이빙과 다른 점은 유선형으로 깔끔히 입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수 후에 바로 물 위로 나와야한다. (익수자에게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래서 깊숙히 들어가서 돌핀킥으로 나오는걸 연습하지 않고, 얕게 들어가서 바로 영법을 하면서 나오는 걸 연습한다. 머리 먼저 들어가기를 정말 많이 하는데, 인명구조 강습을 들었다고 다이빙 실력은 늘지 않은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보통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금지하기 때문에 이렇게 마음 껏 다이빙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그래서 나도 내심 다이빙 연습을 이 기회에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다리 벌려 들어가기
다리 벌려 들어가기는 다리를 앞 뒤, 손을 양옆으로 벌려서 물에 저항을 최대화하는 입수법이다. 물의 저항을 왜 최대화해야하냐면 시선이 익수자를 바라본 상태로 유지해야되기에, 물 속 깊이 들어가버리면 안된다. 그래서 가슴을 벌리고 양손을 최대한 펼쳐서 수면을 눌러주는게 포인트이다. 그리고 다리도 폴짝 뛰는게 아니라 수면 위로 걸어간다는 느낌으로 앞으로 자연스럽게 디뎌야한다. 머리 먼저 들어가기와 험께 가장 중요하고 실용적인 입수법이다. 머리 먼저 들어가기는 수심을 모를 때, 수면이 어두울 때는 함부러 했다가 머리를 다칠 수 있다. 다리 벌려 들어가기는 그런 위험을 줄인 입수법이다.
접근법은 총 3가지로 헤드업 자유형, 헤드업 평영, 트러젠이 있다. 헤드업 자유형과 헤드업 평영은 기존 영법에서 머리만 수면 위로 들면 된다. 트러젠 영법은 쉽게 말해서 손은 자유형, 발은 평영킥을 차면 된다. (트러젠 영법의 경우, 1킥 3풀과 1킥 1풀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1킥 1풀을 트러젠 영법으로 사용한다.) 실제 상황에서 빠르게 익수자에게 접근하는게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입수하고 바로 25m 빠른 속도로 가는걸 많이 연습한다. 예를 들어서 머리먼저 들어가기 + 헤드업 자유형 이렇게 연습한다. 헤드업 영법도 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서 적응이 되는데, 처음에 하면 정말 체력 소모가 심한 영법이다. 헤드업 자유형 꿀팁도 2편에서 설명하겠다.
#구조 배영 - 구조 영법
구조 영법은 구조 횡영과 구조 배영이 있는데, 구조 횡영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구조 배영은 처음에만 배우고 이후 강습 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기본 배영에서 양손을 팔동작을 하는게 아니라 중량물 또는 익수자를 잡으면 그게 구조 배영이다. 이 자세는 쉽다. 인명구조에서는 중량물 5kg 실기를 보는데, 구조 영법으로 중량물 5kg을 가지고 가야한다. 처음에는 중량물을 수면에 두고 짧은 구간을 가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입수법 이후에 접근법(헤드업 자유형, 헤드업 평영, 트러젠)으로 25m를 간 후, 끝에서 수면 아래에 있는 중량물을 잡고 다시 25m를 돌아오는 코스로 계속 연습한다. 시험이 이 코스로 본다. 이번 강사님은 구조 횡영을 선호하여 거의 대부분 수강생이 구조 배영이 아닌 구조 횡영으로 중량물 5kg 실기를 봤던 것 같다.
#구조 횡영 - 구조 영법
적십자 기준으로 구조 횡영은 기본 횡영에서 올라오는 발을 반대발로 해주고, 손을 천천히 스트로크하는게 아니라 빠르게 스트로크 하는 것이다. 손도 기본 횡영과 반대 손을 사용한다. 왜냐하면 남은 손으로 중량물을 들어야하기 때문이다. 구조 횡영은 아래있는 발을 앞으로 굽히고, 기본 횡영은 위에 있는 발을 앞으로 굽힌다. 글로써 보면 이해가 잘 안될 수 있는데, 아래 동영상에 위에서 설명한 중량물 시험 과정이 잘 나와 있다. (동영상에 나온 분은 엄청 잘하는 분인 것 같다. 5kg 중량물을 아예 수면 위로 들어 올릴 정도이다. 실제로 시험을 볼때는 대부분 옆구리에 간신히 끼고 온다. 그러나 발은 반대로 했다. 동영상에 나오는 기본 횡영 발동작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rjcmP8xN9Uw
#가슴잡이
구조 횡영과 연결되는 동작이다. 구조 배영에서는 그냥 단순하게 익수자의 양 겨드랑이에 두손을 낀 채로 누워서 평영킥을 하면 된다. 이 부분에서 헷갈려하는 사람은 없다. 근데 구조 횡영은 한 팔은 스트로크를 하고 한 팔로만 익수자를 끌어야해서 동작이 어렵다. 나도 정말 많이 헷갈렸다. 가슴잡이라고 해서 가슴을 잡는 건 아니고 한 팔로 상대 목과 한 손을 감아서 겨드랑이 쪽을 잡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팔로 구조 횡영 팔동작을 하면 된다. 목과 한 팔을 같이 잡는 이유는 목만 잡으면 익수자가 숨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 횡영은 가슴잡이로 사람을 구조하는 영법이지만, 인명구조 실기에서는 사람을 가지고 시험을 보는건 일관성이 없고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5kg 무게를 들고 한다.
위에서 설명한 영법들을 모식도로 강사님이 직접 작성한 것이 아래 사진이다. 경영은 4가지가 있지만, 인명구조요원에서는 배영과 접영은 하지 않는다. 구조 영법은 크게 자기구조영법과 구조영법으로 나뉘고, 그 속에서 배영과 횡영으로 나뉜다. 접근 영법은 헤드업 자유형, 헤드업 평영, 트러젠 3가지만 할 줄 알면 된다. (3가지 밖에 없는 것 같다)
구조 영법, 접근 영법에 구조법을 더하면 맨몸 구조와 장비 구조가 된다.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으며 구조법은 다가오는 2주차(3일차)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2-2. 강습 2주차 - 익수법 추가, 맨몸 구조, 장비구조
♣2주차 (5/20 토요일)♣
2주차 토요일날 오전(강습 3일차)에는 다시 올림픽 수영장으로 돌아가서 집합했다. 뒤돌아서 보면 2,3주차가 가장 힘들고 새로 배우는 것도 많고 강사님도 군기를 많이 잡았던 것 같다. 출석 체크를 하고, 수영장 입장료를 내고, 카드 키를 받고, 옷 갈아 입고, 체조 대형으로 모여서 체조반장의 선두 하에 체조하고, 강습 준비를 완료한다. 웜업을 먼저 하고 2주차부터 본격적으로 구조법을 배우는데, 구조법은 강사님이 설명할게 많아서 생각보다 쉬는 시간은 많다. 쉬는 시간이 많아도 수영 할 때는 모르는 구조법을 처음하니까 계속 긴장하고 있어서 체력 소모는 꽤 많다.
교육은 대부분 강사님이 새로운 구조법을 알려주고, 몸으로 대충 보여준다. 강사님은 아무래도 물 밖에서 구조법을 보여주려니까 한계가 있는데, 그럴 때는 보조 강사님들이 물속에 직접 들어가서 시연해준다. 시연을 도와주는 보조 강사님은 때에 따라서 다른데, 많을 때는 거의 5명 이상 와서 우리들의 익수자가 되어주거나, 자세를 고쳐주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우리들에게 목소리로 단어를 따라하게 해서 귀에 익게 한다. 예를 들어서 맨몸구조! 수하접근! 이라고 크게 말하고 영법에 들어간다.
메인 강사님의 군대식 훈련이 힘들었는지, 지난 주 일요일에는 43명 정도 있었는데, 오늘은 37명이 나왔다. 입단 테스트 후 53명 정도 남은 걸 감안하면 꽤 많은 분들이 그만뒀다. 그렇다고 정말 어려운 강습은 아니고, 아마 스케쥴 적으로 안 맞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특히 가정이 있고 직장이 있으면 주말 4주 연속 비우기가 정말 쉽지 않다.) 그리고 이 때부터 삼삼오오 강습생들끼리 친해지거나 인사를 하는데 여성분들이 훨씬 빨리 친해지고, 남성분들은 거의 끝날 때가 되어서 좀 친해졌던 것 같다.
▷2주차 (5/20 토요일) 강습 내용◁
- 웜업 - 자유형 400, 평영 400
- 강습 : 입수법(다리모아 들어가기, 다리 굽혀 들어가기), 입영 45분, 맨몸 구조법(의식있는구조자, 의식 없는 구조자)
웜업을 2주차 까지도 빡세게 했다. 자유형 8바퀴, 평영 8바퀴. 내가 맨 앞에서 출발했는데, (이번에는 추월없이) 바퀴 수 세기가 어려워서 한바퀴 더 돈 것 같긴도 하다. 그러면 뒤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한바퀴를 더 돌아야되니, 눈치껏 옆 레인과 맞추는게 가장 베스트일 것 같다. 바퀴 수를 밖에서 세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입수법+접근법도 나는 무조건 빨리 가려고 물 먹으면서도 갔었는데, 생각해보면 이 것도 적당한 속도로만 가면 된다. 물론 실제로 사람을 구할 때는 죽을 힘을 다해서 가야겠지만, 이건 강습이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항상 전속력으로 강습에 임하면 강습을 마치고 체력적으로는 크게 상승해있을 것이다.
중간 중간 급하게 영법하고 쉬는 시간이 많은데, 쉬는 시간에는 코로 숨을 마시고 입으로 내쉬는게 호흡이 편하다고 강사님이 말했다. 왜냐하면 수영할 때는 항상 입으로 마시고 코로 내쉬기 때문에 쉴 때는 그 반대로 하는게 밸런스가 맞다는 얘기다. 과학적으로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쯤 쉴 때 호흡법도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이날은 입영을 45분간해서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중간 중간 쉬었지만, 물에서 쉬는 것일 뿐 발은 계속 움직였다. 나는 입영이 잘 안되서 눈가에 물이 찰랑찰랑 거렸는데, 보조 강사님이 그래도 괜찮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움직이면 결국에는 입영이 될 거라고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입영을 하는 방법이 잘못된건가? 아니면 나는 입영을 할 수 없는 신체 구조인가 고민했었지만, 진짜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성장해서 시험 날에는 3분 동안 정말 온전히 목젓까지 수면 위로 나왔다.
맨몸 구조는 의식 있는 사람과 의식 없는 사람으로 나뉜다. 당연히 의식 있는 사람 구조가 어렵다. 아예 물 속으로 들어가서 뒤로 접근하라고 배운다. (수면 아래로 간다는 의미의 수하접근이다) 만약 뒤로 접근했는데고, 익수자가 강한 힘으로 잡고 안놓으면 익수자를 물 속 깊이 담그고 풀기법으로 본인을 구조하는 법을 배운다. 적십자 구조 영법은 무조건 구조자의 생존을 1순위로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많은 뉴스에서 익수자는 살고 구조자는 정작 죽은 소식을 많이 접했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배우는지는 처음 알았다. 또한 맨몸 구조를 배우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이 맨몸으로는 의식 있는 사람을 함부로 구조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차라리 의식을 잃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어느 누가 물에 빠진 사람을 앞에 두고 의식을 잃을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겠는가) 자기 자신도 물 조금만 마시면 당황하는데, 어떻게 생사를 넘나드는 사람을 구하냐는 것이다. 물론 실제 상황처럼 강습/훈련은 하기도 어렵고, 도중에 정말 많이 다칠 것이다. 아마 그 중에서 최선으로 개발한게 지금의 강습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맨몸 구조에서 익수자 역할은 처음에는 둘씩 나눠서 수강생들끼리 하지만, 나중에는 거의 강사님들과 한다. 왜냐하면 시험 당일의 익수자가 모두 강사님들이 역할을 때문이다. (채점은 다른 지사 적십자 강사님, 익수자는 해당 지역에서 선발 또는 자원하는 인명구조 강사 자격증 보유자) 수강생이 익수자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익수자는 남/녀, 체중, 부력에 따라서 난이도가 갈린다. 평균적으로 몸이 가벼운 여성분이 구조하기 쉽다. 몸이 무겁고 근육이 많은 사람은 물에서 끌거나 들어올리는게 어렵다. 그래서 연습할 때, 무거운 분과 가벼운 분을 상대로 모두 해보는 걸 추천한다고 강사님이 말했다.
#다리모아 들어가기
차렷자세에서 한발짝 앞으로 내딛으면서 수면으로 쏙 들어가는 자세이다. 물에 들어가자 마자 익수자를 봐야하기에 물에 깊게 들어가면 안된다. 따라서 차렷으로 들어갔다가 수면에 들어가자 마자 양손은 넓게 펼치고, 양발로는 가위차기/평영킥을 하면서 빠르게 수면으로 나와야한다.
#다리 굽혀 들어가기
다리를 굽혀서 의자에 앉는 자세로 물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자세도 마찬가지로 물에 들어가자 마자 익수자를 봐야하기에 바로 양 팔을 펼쳐준다. 주로 장비를 가지고 하는 익수법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왜냐하면 라이프 가드들이 장비(레스큐 튜브)를 가지고 데크에 앉아 있다가, 익수자를 보면 앉은 상태로 바로 들어가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가슴에 레스큐 튜브를 잡고 영법을 하기 때문에 접근법은 헤드업 평영을 한다.
#맨몸구조-수하접근(의식 있는자)
의식 있는 자를 구조하는 영법이다. 적십자 기준으로 수하접근은 수면 아래로 깊숙이 들어가서 익수자의 후방으로 간다. 후방에서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익수자의 허리 터치(위치 확인 용) 그 다음 겨드랑이를 잡고 로터리 킥을 힘 껏 차서 익수자를 수면 위로 올린다. 그 다음 구조 배영으로 두번 정도 발차기를 하고, 자세가 안정적이면 구조횡영(가슴잡이)으로 바꿔서 끝까지 간다. 가슴잡이가 어렵기도 하고 제대로 구조 횡영을 못하면 익수자가 물을 많이 먹는다.
#맨몸구조-뒤집기(의식 없는 자)
의식 없는 자를 구하는게 비교적 쉽다. 준비서기 자세로 익수자의 등 뒤로가서 물 속에 약간 깊숙이 들어가서 익수자의 양 쪽 겨드랑이를 잡고 로터리 킥을 힘 껏 차서 수면 위로 들어올림과 동시에 뒤집는다. 수면에서 업드려 있던 익수자가 하늘을 보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구조 배영으로 구조법을 한다. 수하접근에 비해서 비교적 쉽다. 왜냐하면 구조 배영이 구조 횡영보다 쉽기도 하고 구조 배영 중에는 익수자도 왠만하면 물을 먹지 않는다.
#맨몸구조-손목끌기(의식 없는 자)
수면에 엎드려 있는 익수자를 한 팔로 잡아서 180도 돌리고, 잡은 팔은 계속 익수자의 손목을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구조 횡영을 한다. 수하접근에 비해서 비교적 쉽다.
#준비서기
모든 의식 없는자 구조법(맨몸구조, 장비구조)에는 준비서기가 들어간다. 이는 의식이 확실히 없는지 판단하기 위해서 익수자 2~3m 전에 잠시 멈춰서서 익수자에게 얇은 물살을 보내서 의식을 판단하는 것이다. 자세는 옆으로 보는 입영 자세인데, 상대가 의식이 있으면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서 다른 구조법을 하기 위해서 비스듬한 자세를 취한다. 구조자는 익수자에게 "괜찮으세요?"라고 두번 말하면서 얇은 물살을 보낸 뒤에 의식이 없는걸 확인하고, 구조법을 시작한다. (준비서기는 2002년도 미국 적십자 인명구조요원 연수를 통하여 2003년 대한적십자사에서 도입하기 시작했다. 도입 배경은 구조대상자에게 무조건 다가갈 경우 위험할 우 있어, 인명구조요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이다. 텍스트 출저 : 수상 인명구조, 적십자사 교재)
♣2주차 (5/21 일요일)♣
2주차 일요일 (4일차) 강습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37명에서 7명 더 줄어서 30명이 출석했다. 강사님은 거의 10년을 적십자 인명구조 요원 강습을 맡았는데 60명 수업에 반이나 빠진건 처음본다고 했다. 그렇다고 특별히 우리 기수 때 강습이 어렵거나, 대내외적인 이슈가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우연의 일치로 많은 사람이 나갔다. 그래서 이제 딱 반이니까 더 나가지 말자고 했는데 이 때부터 30명은 끝까지가서 30명 모두가 수료하게 되었다. 그리고 5일차부터는 환불이 안되니까 끝까지 들으라고 강사님도 계속 말했다.
강습은 오늘도 새로 배워야 할 내용이 많았다. 내용이 많으면 강사님이 설명해야할 시간이 많아서 그만큼 많이 쉬기도 한다. 장비를 이용한 구조법을 배우고 틈틈이 시험 대비 (중량물 운반, 입영, 잠영)를 했다. 장비를 이용한 구조법은 우리가 흔히 바닷가에 놀러가면 라이프 가드들이 끼고 있는 빨간색 레스큐 튜브를 의미한다. 나도 이 때 처음 레스큐 튜브를 잡아봤는데 약간 느낌이 찡했다. 라이프 가드와 한 발 짝 가까워진 느낌... +여기에 입수법과 접근법은 그냥 꾸준히 계속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이 날은 인명구조요원 교육과 수상구조사 강습이 겹쳐서 아예 1시간 동안 레인을 못썼다. 그냥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설명 들으면서 계속 있었다. 여기서 진도도 밀리고 돈 냈는데 못쓰는 거에 대해서 심기가 불편했으나 적십자 인명구조요원 강습이라고 올림픽 수영장에서 자리를 비워주는게 아니였다. 강사님들이 직접 대관 신청을 해서 레인을 예약하는 거라서 다른 레인과 겹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잠실 수영장에서는 적십자의 대관을 별로 안좋아한다고 한다. 아마 호루라기 불고, 소리 지르고, 단체로 우르르 왔다갔다 거리니까 별로 안좋아하지 않을까?
일요일은 중간에 점심 시간이 있는데, 이 때부터 거의 모여서 밥을 먹었다. 왜냐하면 잠실 올림픽 수영장에는 수영장 입구에 벤치와 탁자가 있는데 거기서 밥을 먹기 딱 좋기 때문이다. 싸오신 분도 있고 견과류나 에너지바로 간단하게 떼우시는 분도 있고, 편의점 음식으로 드시는 분도 있다. 나도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서 거의 1인분 이상으로 사먹었다. 이러면 소화가 잘 안되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안먹으면 오후 수업 때 배가 고파서 안되더라. 특히 편의점에서 즉석으로 끓인 컵라면이 진짜 맛있다. (이 때 안먹으면 살이 쭉쭉 빠질 것이다.)
일요일은 또 과제가 나오는 날이다. (강사님 마다 숙제 여부가 다름) 1주차부터 시작해서 4주차 때까지 정말 많다. 하루도 적은 날이 없었다. 이 날도 45문제를 만들어오는걸 숙제로 내줬다. 첫 주에 숙제를 잘하는 몇 명은 다음주 숙제를 면제해준다. 숙제를 잘한다는 기준은 많이 쓰고, 정리를 잘하는 것이다 .나는 한 번도 면제 받아본 적이 없다. 그리고 잘 못해오면 강사님이 일일이 숙제해온 노트를 다보고 뭐가 부족한지 체크해준다. 그에 맞춰서 다음주 숙제 낼 때 추가해서 내면 된다. 이렇게 숙제를 하면 일주일에 거의 3~4시간은 걸린다. 직장인이고 바쁜 사람들은 3~4시간이 부담되지만 전부 필기 시험 합격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고 숙제를 하면 그나마 위안이 된다.
▷2주차 (5/21 일요일) 강습 내용◁
- 웜업 - 자유형 400, 평영 400
- 강습 : 장비구조법(의식 있는 자, 의식 없는 자), 장비 가지고 입수법 (다리벌려 들어가기, 다리 굽혀 들어가기)
장비구조법도 맨몸구조법과 거의 비슷하다. 맨몸구조법에 레스큐 튜브만 추가한 것이다. 레스큐 튜브는 부력이 엄청 강해서 레스큐 튜브에 익수자가 올라타면 무조건 뜨기 때문에, 익수자의 무게로 인한 부담감은 맨몸구조에 비해 적다. 그리고 맨몸 입수법에서 장비만 추가해서 장비 입수법도 배운다. 단순하게 장비만 추가된 거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다.
#다리벌려 들어가기 (장비)
한손에 레스큐 튜브를 들고 있다가 물에 먼저 던지고 다리 벌려 들어가기를 하면 된다. 레스큐 튜브에 달린 끊을 가슴에 둘어야 하는데 이때 줄이 엉켜서 영법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줄을 잘 사려야한다. 구조 횡영을 어느 손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어느 쪽 어깨에 멜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그냥 편한 쪽에 메면 된다 이다.
#다리벌려 들어가기 가슴잡이 (장비)
다리벌려 들어가기의 다른 버전이다. 가슴에 레스큐 튜브를 끼고 입수하는 것이다. 해당 입수법이 되면 접근법은 헤드업 평영 밖에 못한다. 튜브의 부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제일 쉬운 입수법과 접근법이다.
#다리굽혀 들어가기 (장비)
위에서 언급했으니 넘어가겠다.
#머리 먼저 들어가기 (장비)
장비를 한손으로 수면에 먼저 던지고 머리 먼저 들어가기 입수법이다. 자세는 맨몸 입수법과 똑같다. 아래 그림과 같이 줄이 안걸리게 어깨에 맨쪽과 반대 방향으로 튜브를 잡고 수면에 던지면 된다.
#장비구조법 - 뻗어돕기 (의식 있는 자)
장비가 있으면 의식 있는 자를 도울 때 자신감이 생긴다. 익수자와 2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시선은 익수자를 유지하고 손으로 끈을 더듬어 튜브를 찾는다. 튜브를 익수자에게 건내주고, 튜브의 끈을 잡고 구조횡영을 한다. 아래 그림C와 같이 수면에서 줄을 끌어도 되지만 적십자에서는 구조자가 손을 약간 들어올려서 수면 밖에 보이도록 했다. 그 이유는 익수자의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한다. 익수자에게 튜브를 건내주는 동안 발차기는 입영 발차기를 찬다. 시선은 계속 익수자를 보는걸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이는 모든 구조법이 거의 동일하다.
#장비구조법 - 뒤집기 (의식 없는 자)
맨몸 구조법의 뒤집기와 비슷하다. 준비서기를 하고, 익수자의 뒷편으로 2m 반경의 원을 그리며 돌아간다. 이 때 발차기는 입영 발차기를 한다. 익수자의 양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익수자와 나 사이에 레스큐 튜브가 있도록 한다. 그리고 구조자가 몸을 뒤쪽으로 물속으로 들어가면서 익수자 밑으로 레스튜 튜브를 넣는다. 그 후 로터리킥을 세게 차면 익수자를 뒤집으면 구조 배영 상태가 된다. 익수자 밑으로 레스큐 튜브를 넣는게 생각보다 어려운데, 잘 안되면 물 속 깊숙이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구조자는 익수자와 튜브를 사이에 두고 몸을 밀착해야지 사이에 튜브가 안빠진다. 허리와 몸통으로 튜브를 들어올린다는 느낌으로 해야지 익수자를 한번에 뒤집을 수 있다. 엉거주춤하게되면 사이에 튜브가 빠져버리고, 익수자를 뒤집을 수 없다.
#장비구조법 - 감아끌기 (의식 없는 자)
맨몸구조의 손목 끌기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르다. 준비서기를 하고, 익수자의 정면으로 접근하여, 한손을 잡고 익수자가 하늘을 볼 수 있게 뒤집으면서 동시에 레스큐 튜브를 익수자의 등 뒤로 집어넣는다. 이 때 익수자의 양팔은 레스큐 튜브보다 위쪽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튜브 끝쪽에 있는 버클을 채운 후 연결된 끈을 잡고 구조횡영을 하면 된다. 구조자는 어느쪽 손으로 익수자의 어느쪽 손을 잡고 돌릴지와 돌리는 방향을 미리 생각해둬야한다. 그리고 버클을 채우는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당황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익수자는 이미 레스큐 튜브 위에 올라간 안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침착하게 버클을 채우면 된다. 익수자의 등 뒤로 레스큐 튜브를 넣는게 힘들 수 있는데 몸무게로 튜브를 수면 아래로 눌러서 익수자 등 뒤로 보내면 된다. 이 과정에서 발은 계속 입영 발차기이다.
2주차까지 강습을 무사히 들었다면 벌써 반이나 온거다. 여기까지 버텼다면 대부분이 수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3주차 강습 (강습 5일차)부터 실기, 후기, 꿀팁이 있는 2편으로 가보자!
2023.06.25 - [수영 블로그 도전기(2020.1-)] - 적십자 인명구조 요원 주말반 후기 2편 (3주차 ~ 필기/실기 시험, 후기,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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