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블로그 도전기(2020.1-)

적십자 인명구조 요원 주말반 후기 2편 (3주차 ~ 필기/실기 시험, 후기, 꿀팁)

권세민 2023. 6.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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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약 한달간 열심히 헤업쳐서 따낸 "적십자 인명구조요원"
인명구조요원이라고 해서 물에 빠진 사람을 잘 구해낼 수 있는건 절대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기 앞서, 같은 적십자 강습이라고 해도 지역, 반, 강사님에 따라서 후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내 후기는 그냥 그 중 하나로써 보면 된다.
2-3 강습 3주차부터 이어서 시작하겠습니다!
목차 : 1. 강습 신청  2. 1~4주차 훈련 3. 필기 시험 4. 실기 시험 5. 후기 및 꿀팁 6. 마무리

 
준비 과정과 1,2 주차 강습이 궁금한 사람은 이전 포스팅을 보자.

2023.05.14 - [수영 블로그 도전기(2020.1-)] - 적십자 인명구조 요원 주말반 후기 1편 (강습 신청 ~ 2주차)

 

적십자 인명구조 요원 주말반 후기 1편 (강습 신청 ~ 2주차)

2023년 5월 약 한달간 열심히 헤업쳐서 따낸 "적십자 인명구조요원" 인명구조요원이라고 해서 물에 빠진 사람을 잘 구해낼 수 있는건 절대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

kwonsemin.tistory.com

 

2-3. 강습 3주차 - 익수법 추가, 경척추 환자 구조법, 풀기법

♣3주차 (5/27 토요일)♣
3주차 토요일 강습(5일차)이 시작되었다. 총 4주 (8일) 강습이니 이제 반 이상 온 것이다. 5일차부터 환불이 안된다. 환불이 안되서 그런건지, 강사님이 이제 반이나 왔으니 강도를 조금 낮추자 생각한건지, 아니면 내 몸이 적응된건지, 3주차부터는 강습이 그렇게 안힘들었다. 실제로 웜업의 바퀴 수도 훨씬 양이 줄었다. 다만 시간에 맞춰서 수영장 오는게 정말 힘들었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친 3주차였다. 강습은 오늘까지 새로운 걸 배우고 6일차는 복습, 7일차는 총연습을 한다고 했다. 마지막 8일차는 이론 수업이기에 수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도를 정말 빠듯하게 나갔다. 계속 새로운 영법을 설명하고 시범보여주고 따라하고 그 사이에 웜업, 입수법/접근법, 중량물, 잠영, 입영을 꾸준히 한다.
 
▷3주차 (5/27 토요일) 강습 내용◁

  • 워밍 : 자유형 200, 평영 200, 횡영 200, 기본배영 100
  • 강습 : 풀기법(손목 풀기, 앞목 풀기, 뒷목 풀기), 경척추 환자 구조법, 다리모아 다이빙 연습

풀기법은 구조자가 구조법을 시전하고 있을 때 익수자가 갑자기 팔을 잡거나 몸을 누르는 경우이다. 익수자는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에 구조자가 같이 휩쓸려버리면 정말 대참사이다. 그래서 구조자는 본인이 먼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풀기법을 반드시 배우고 실기에서도 나온다. 적십자 교육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구조자의 안전 (본인의 안전)이 훨씬 더 중요하다 였다. 왜냐하면 구조자가 잡히는 순간, 익수자와 함께 둘의 목숨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윤리적으로는 조금 가슴 아플 수 있지만, 반드시 구조자(본인)가 먼저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구조법을 행해야한다. 사실 수영장이 아닌 물보라가 치는 바다나 강에서는 수영을 잘해도 물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까지 다 생각해서 적십자는 한명이라도 더 생존시키려는 목적으로 풀기법을 강습 과정에 넣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다.

 

예전 강습 과정에는 막기법도 있었다는데, 최근에는 사라져서 현재는 풀기법 3가지만 배운다. 물에 빠진 사람이 살려고 발버둥치는 힘은 정말 강한데 어떻게 이 힘을 극복할 수 있을까? 바로 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모든 풀기법은 익수자를 물 속으로 끌고 가버린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 중에 대부분은 숨을 참을 수는 있으나, 물 속에 대한 공포심에 수영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정말 효율적인 풀기법이다.

 

다음으로 경척추 손상 환자 구조법을 배운다. 이 때 마지막 입수 동작인 조심 들어가기도 같이 배운다. 조심 들어가기는 그냥 수면이 많이 흔들리지 않게 물 속에 천천히 들어가는 방법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차가운 물에 들어갈 때 자세를 생각하면 된다. 수영장 데크에 쭈그리고 앉아서 한발 한발 천천히 들어가는 것이다. 조심 들어가기로 입수한 후에 조심히 익수자의 경척추(목)을 지지한 채로 구하는 구조법이다. 경척추를 손상한 환자는 거의 의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따로 준비서기를 하지않고 바로 접근한다. 환자를 구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동작에서 신속하기 보다는 섬세하고 안정적으로 하는게 중요하다. 적십자에서는 경척추 환자는 수영장 한 가운데 있는게 아니라 수영장 데크 바로 앞에서 연습을 하고 실기를 본다. 이 부분에서 접근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다.

 

나는 보조강사님에게 의식 없는자가 물에 있으면 익수자에게 경척추환자 구조법을 쓸지 일반 구조법을 쓸지 어떻게 판단하냐고 물어봤는데 강사님은 익수자의 목 상태와 주변 상황을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수심이 낮은데 익수자가 의식 없이 뒤집혀 있는 경우, 목에 상처가 있는 경우, 수영장 주변에 목이 다칠만한 장애물이 있는 경우라고 했다.

 
#풀기법 - 손목 풀기

익수자가 손을 잡으면 잡힌 손을 자기 몸 쪽으로 당기면서 최대한 붙어서 익수자의 어깨를 나머지 한 손으로 잡고 상체의 힘으로 눌러준다. 아래 그림과 같이 제대로된 자세는 익수자에 올라탄 상태가 된다. 실제로 이렇게 해야지 익수자가 물 속에 잠기게 된다. 그 후 손목을 깍지껴서 풀어내고 잠영한 상태로 익수자를 바라보며 기본 배영으로 빠져나온다. 기본 배영 잠영 형태로 빠져나오는 건 모든 풀기법이 똑같다.

 

손목 풀기. 출저 https://m.blog.naver.com/lkc0722/220946937195
손목 풀기. 출저 : 적십자 교재 [수상 안전 구조]

 

#풀기법 - 앞목 풀기

익수자가 앞에서 목을 잡은 경우의 풀기법이다. 목을 잡히는 순간 숨쉬기가 어렵기 때문에 빠르게 목을 쇄골쪽으로 당겨서 기도 확보를 해준다. 그리고 양팔로 물을 밀어주고 (기본 배영 반대 손동작) 다리는 일자로 하여 저항을 줄인다. 한번에서 두번 정도 팔동작을 하면 꽤 깊이 가라앉는데 이 때 천천히 목에 감긴 익수자의 팔을 풀고 기본 배영으로 나오면 된다.

앞목 풀기. 출저 : 적십자 교재 [수상 안전 구조]


#풀기법 - 뒷목 풀기

앞목 풀기와 똑같다. 익수자가 뒤에서 목을 잡는 순간, 고개를 한쪽 쇄골로 당겨서 기도 확보를 한다. 그 후 양팔을 위로 올리는 동작을 하여 물 속에 들어가고 목에 감긴 익수자의 팔을 푼다. 그리고 기본 배영으로 나온다.

뒷목 풀기. 출저 : 적십자 교재 [수상 안전 구조]
뒷목 풀기. 출저 : https://m.blog.naver.com/lkc0722/220946937195

 
#경척추환자 구조법 - 머리턱 고정법

경척추 환자 구조법은 조심 들어가기로 들어간 후 접근법이 없이 입영으로 천천히 익수자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양손으로익수자의 머리와 턱을 양손으로 고정한다. 경척추 환자는 수면에 엎드린 상태이기에 턱을 받친 팔과 머리 뒤를 받친 팔을 밀착하여 익수자를 뒤집어 준다. 이 때 익수자의 가슴과 등에 있는 양팔을 몸에 딱 붙여야 자세가 안정적이다. 그냥 뒤집으면 잘 안뒤집히기 때문에 앞으로 가면서 뒤집는다. 이 후 익수자의 호흡을 확보한 채로 앞으로 (익수자의 머리가 앞을 향하게) 가면 된다. 이 때 발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로터리킥이다.

머리턱 고정법. 출저 : 적십자 교재 [수상 안전 구조]
머리턱 고정법. 출저 : 적십자 교재 [수상 안전 구조]


#경척추환자 구조법 - 머리지지법

머리 지지법도 조심 들어가기로 입수한 후 로터리킥을 차면서 익수자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익수자의 양팔을 올려서 샌드위치처럼 머리를 감싼다. 그 후 앞으로 전진하면서 익수자를 뒤집어주면 된다.

머리지지법. 출저 : https://m.blog.naver.com/lkc0722/220946937195

  
#다리모아 다이빙

다리 모아 다이빙은 인명구조 실기 동작은 아니지만, 풀기법을 할 때 사용되는 동작이다. 풀기법을 할 때 수면 깊이 들어가는데 이 때 사용되는 다이빙이다. 자세는 양발을 붙이고 팔 동작으로 물을 위로 밀어준다. 이렇게 팔동작 3번정도 하면 수심 5m 수영장 바닥에 발이 닿는다.

다리 먼저 다이빙. 출저 : https://m.blog.naver.com/lkc0722/220946077465

 

#빠른 수면 다이빙

중량물 시험을 볼 때, 5kg 중량물이 튜브에 묶여서 있기 때문에 수면에 있는게 아니라 수면  아래 1m 정도에 위치한다. 중량물을 잡으려면 1m 정도 잠수를 해야하는데 이 때 사용되는 동작이 빠른 수면 다이빙이다. 접근법으로 전진하다가 한팔을 크게 돌려서 그 원심력으로 수면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때 발도 돌핀킥을 한번 천천히 해주면 더 깊이 들어간다. 한팔 접영 동작과 유사하다.

빠른 수면 다이빙. 출저 : https://m.blog.naver.com/moyalovesh/222706318877


♣3주차 (5/28 일요일)♣

3주차 일요일 강습 6일차이다. 어제까지 모든 진도는 다 나가서 오늘은 새로 배우는건 없다. 지금까지 배웠던걸 반복 연습하는 것이다. 강사님이 연습을 도와주려고 보조 강사님을 많이 불러줘서 좋았다. 보조 강사님이 익수자 역할도 하고, 디테일하게 자세를 봐주기 때문이다. 보조강사님이 4명 이상일 때는 조를 나눠서 4개조씩 8명으로 구조법을 배우기도 했다. 만약 강습 때 어려웠던게 있다면 이 때 자세히 보고 되새기면 된다.

 

마지막에는 구조법도 중요하지만 실기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입영, 잠영, 중량물을 많이 했다. 잠영은 대부분이 성공했으나 몇몇분이 잘 안됐다. 그래도 마지막 실기날에는 모두 25m를 성공할 수 있었다. 동기분들도 따로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중량물과 입영도 마찬가지이다. 3주차까지 안되는 사람이 많아서 계속 연습했다. 특히 나는 입영이 안됐었지만 정말 미세하게 늘고 있었다.

 

마지막 일요일까지 숙제는 확실했다. 문제 40여개 써오기였는데 수상안전구조와 안전수영 책의 반 이상 읽은 것 같다. 숙제가 많아지니 주중에도 숙제할 시간을 내야하고 정말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3주차 (5/28 일요일) 강습 내용◁

  • 오전 워밍 : 자유형 400, 평영 400, 횡영 400, 기본 배영 100
  • 오후 워밍 : 자유형 200, 평영 200, 횡영 200, 기본배영 100
  • 강습 (전체 복습) : 입영 30분 + 30분, 잠영 1번, 중량물 2번, 맨몸구조 장비구조 합쳐서 1시간, 부상자 구조 및 탈출 합쳐서 한시간

동기분들이 찍어서 올려준 수영장 사진.


2-4. 강습 4주차 - 총연습 하루, 이론 수업 하루

♣4주차 (6/3 토요일)♣

드디어 강습 마지막 날인 7일차이다. 8일차는 이론 수업만 하기때문에 수영장을 아예 오지 않는다. 마지막 날은 6일차와 마찬가지로 보조강사님들도 많이 와서 연습을 도와줬다. 그리고 입영/중량물/잠영도 계속 연습했다. 또한 마지막 날과 그 전 수업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세계일보에서 기자님이 사진기를 들고 오셔서 인명구조를 취재해갔다. 사진 찍기 전에 수강생들한테 사진에 나와도 괜찮은지 먼저 물어보고 괜찮다고 하는 사람 위주로 찍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주강사님과 수강생들 인터뷰를 했었는데 나에게는 인터뷰를 요청하지 않아서 구경만 했다. 아래 링크가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들어가 보면 된다. 신문사에서는 여름 시즌이면 주기적으로 인명구조 강습을 취재해서 담아가는 것 같다.

 

나는 수영장에서 보는 마지막 날이라서 주강사님이 훈훈하게 마무리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군기 단단히 잡힌채로 연습했다. 주강사님은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수강생들에게 마지막까지 압박을 강하게 주고 훈련도 강하게 했다. 물론 합격이 목적이라면 주강사님의 강습 방식이  맞지만 수강생들은 목숨걸고 따러온 사람이 아니라 취미로 자격증을 따는 사람이 많을텐데 마지막에는 좀 훈훈하게 끝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지금 주강사님도 보통 마지막 수업은 화도 잘 안내고 훈훈하게 끝나고 실기가 끝나면 회식도 같이 했었다고 한다. 우리 기수가 조금 특별한가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지만 우리 기수가 그렇게 특별한 것 없었고 그냥 많이 혼났던 기억만 남아있다.

 

이 날 동기들도 수영장에서 다같이 사진찍고 마치자고 했고, 동기분들 중 한 분이 수중에서 찍히는 카메라를 가져와서 나 역시 수중에서 사진 찍을 분위기에 들떠있었다. 하지만 주강사님에게 사진 찍자고 하자 실기 시험도 안끝났는데 사진 얘기가 왜나왔냐고 하면서 다같이 혼이 났다. 그래서 우리는 아쉽게 강습 도중에 찍은 사진은 세계일보 기자님이 찍어준 사진 밖에 없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면 수업하면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은 인명구조 강습도 많던데 우리 강습은 아니였다.

 

마지막 수영장 강습에는 교번도 알려준다. 이름 순으로 번호를 부여해주는데, 해당 교번으로 실기 시험 당일날 시험을 보게 된다. 이름 순으로 1~30번까지 알려주고, 실기 시험 당일날 1~15번 1조, 16~30번 2조로 해서 두 개조로 나눠서 실기 시험을 봤다. 수영장을 한번에 쓰기에는 자리가 좁으니 1조가 심폐 소생술 시험을 볼 때 2조가 수영 시험을 보는 형식이었다. 해당 교번은 이론 수업 때도 또 알려준다. 교번을 외울 필요는 전혀 없고 내가 대충 앞쪽이구나 뒤쪽이구나 정도만 알면 될 것같다.

 

그리고 다음날인 일요일은 적십자사 본사 (마장동, 용답역 근처) 이론 수업인데, 이론 수업 때 점심 식사 예약하라고 강사님이 계속 말했다. 일요일이라서 식당이 닫는 곳이 많아서 반장님에게 미리 알아보라고 했다. 마장동 근처라서 점심 시간에 식당 여는 곳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우리 반은 조금 늦게 알아봤지만 다행히 일요일에도 단체 손님 (30명)을 받는 김치 찌게 집이 있어서 거기서 먹을 수 있었다.

 

▷4주차 (6/3 토요일) 강습 내용◁

  • 워밍 : 자유형 200, 평영 200, 횡영 200, 기본배영 100
  • 강습 (총연습) : 잠영, 입영, 중량물 구조, 맨몸구조, 장비구조, 풀기, 부상자 구조 - 전체 1회 이상 연습

마지막 날은 총연습으로 전체 실기 내용에 대해서 한바퀴 돌았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과락 과목에 대해서 한번씩 더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잠영, 입영, 중량물 5kg. 잠영의 경우 거의 대부분 동기들이 잘 가서 한번만 연습했다. 잠영 25m 는 참 얄궂은게 한번 되는 사람은 그 이후로 계속 되고, 한번 안되는 사람은 될 때까지 안된다. 안되는 사람은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그래도 잠영의 첫 번째 요소는 침착하고 천천히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더 빨리 스트로크를 하지 말고 더 천천히 하기를 추천한다. 입영과 중량물은 연습만이 실력을 올리는 방법인데 직장인이더라도 따로 시간을 내서 수영장 가서 연습하길 추천한다. 입영/중량물 연습방법은 5항에서 다루겠다. 하지만 개인 연습에 앞서서 우선 수업에 충실해서 연습하면 된다! 나도 개인 연습은 따로 간적이 2번 정도 밖에 없다.

영법, 구조영법, 접근영법 정리. 출저 : 적십자 인명구조요원 강습

 

잠실 올림픽 수영장으로 가는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찍은 사진


♣4주차 (6/4 일요일)♣  

오늘은 4주차 (강습 8일차) 마지막 이론 수업 날이다. 이론 수업은 평소 집합 시간보다 빠르게 8:30까지 대한 적십자사 서울 본사로 집합했다. 준비물은 처음 사전 테스트 이후에 받은 교재 3권, 응급처치 키트, 숙제 공책, 펜(연필)이다. 처음 1시간은 주강사님이 와서 자격증 유효기간과 필기/실기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 강의해줬다. 주강사님이 맨날 해병대 반바지만 입고 오다가 처음으로 와이셔츠에 양복을 입은 모습을 봐서 놀랐다. 그리고 다음은 응급처치 수업이 6시간 있었다. Main 보조 강사님이 와서 응급처치 관련 수업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Y대 교수님이라고 했다.

 

대한 적십자사 서울 지사는 마장동 용답역 근처에 있다. 총 4층 짜리 건물인데 인명구조 이론 수업은 4층에서 진행한다. 책상도 많고 자리도 넓어서 쾌적했다. 나중에 실습 수업을 할 때는 책상을 다 뒤로 밀고 실습을 하기에도 공간이 충분했다. 나는 출퇴근 하면서 가끔씩 왕십리 역 뒤쪽 청계천을 따릉이를 타고 가는데 그 때 자주 보던 건물이 적십자 서울 지사일 줄은 몰랐다.

 

점심시간은 1시간 30분을 주는데, 어제 미리 반장님이 예약했던 김치찌게 집을 가서 식사를 했다. 이 때 대화를 많이 했다. 그래도 시험이 3일 밖에 남지 않아서 다들 긴장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지만 모두 같이 밥을 먹으니 확실히 긴장이 많이 풀렸다. 점심을 먹고 다시 수업에 들어와서 이론 수업을 마무리 하고 실습에 들어갔다. 실습을 마치고 나이 지긋이 드신 단장님이 화이팅한다는 말과 시험 문제 관련 설명을 간단히 해주고 그날 이론 수업을 마쳤다. (이 단장님은 강습 첫날 왔던 분이다.) 주강사님은 이제 시험이 2일 밖에 안남았으니 괜히 무리해서 수영하지 말고 적당히 연습만 하라고 했다. 괜히 스트레스 받으면 실기 때 더 안되고 다리에 쥐날 수 있다고.

 

#대한적십자 서울지사 위치

https://naver.me/xzcx7LQb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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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 (6/4 일요일) 강습 내용◁

  • 자격증 유효기간, 시험관련 1시간.
  • 응급처치관련 6시간 (이론 2시간, 실습 4시간)
  • 시험 문제 관련 설명 10분. by 단장님

강의 중간 중간에 책 내용 중에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것들이 있는데, 그게 거의 시험에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에 단장님이 시험 문제 관련 설명해 주는 것도 시험에 그대로 나온다. 그래서 강의 때 열심히 듣거나, 필기하는 걸 추천한다. 강의만 열심히 들어도 5문제 정도는 맞추고 들어간다. 나는 필기 시험이 적십자 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작성하거나, 문제 은행 같은 곳이 있어서 거기서 문제를 뽑아오는 줄 알았다. 그러나 필기 시험 문제를 보니 강의하는 분이나 단장님이 직접 문제를 만드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이론 수업 때 집중하는 걸 추천한다. 주강사님은 필기 자료를 인터넷이나 카페에 다른 글을 찾지말고 강의나 교재만 보라고 했다. 왜냐하면 적십자가 몇년에 한번씩 책을 개정하는데, 개정 전 내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구글에 적십자 인명구조 필기라고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PDF 파일이 개정 전 내용이다. 그래서 수중에서 익수자로부터 구조자를 보호하는 막기법도 나온다. 하지만 막기법은 최근 개정판에서는 사라진 내용이다. 시험 문제가 대충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다면 PDF 파일은 참조용으로만 보면 된다.

 

책 3권은 응급 처치, 수상인명구조, 안전 수영이 있는데 다 보려면 정말 오래걸린다. 그래서 강사님이 찍어준 곳만 보면 된다. 찍어준 곳만 한번 읽어도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실습 때는 직접 애기 인형과 성인 인형(애나), 자동 제세동기를 가져와서 실습을 한다. 자동 제세동기를 맨날 보기만 하는데 이번 교육에서는 실제로 꺼내서 스티커를 인형 가슴에 붙이고 직접 버튼을 눌러서 하는게 새로왔다. 물론 전기가 통하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다.

 

응급 처치에서 성인/영아/유아 심폐 소생술은 실기 시험에 꼭 나오니 전부 준비해가야한다. 직접 심폐소생술을 인형을 가지고 해야하고 질문이 나왔을 때 대답할 수 있어야한다. 실기 때는 1~2문제 씩 감독관이 실제로 강습생에게 질문을 한다. 예를 들어서 성인 가슴압박은 분당 몇회로 해야하나요?" 이렇게 질문하면 대답해야한다.

 

#인명구조 자격증

1. 신청 조건 : 18세 이상

2. 유효기간 : 3년 (3년 뒤에 자격증 정지)

3. 유예 기간 : 1년 (유예기간 1년 뒤에는 자격증 소멸)

4. 유효기간 연장 : 재강습을 통해서 연장 (적십자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

5. 자동갱신사유(유학, 공무로 인한 출장, 출산, 군대)가 있는 경우에는 전화로 기간 연장 신청 가능

6. 자동갱신사유로 기간을 연장한 경우에는 해당 날짜(귀국 날짜, 전역 날짜 등)로 부터 6개월 이내 재강습을 받아야함

7. 법령에 의해서 자유가 구속된 경우에는 자동갱신사유가 된다/안된다 - 둘 다 정답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군입대가 될 수 있고, 범죄로 인한 구속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영아/유아 심폐 소생술

나이 대에 따라서 심폐 소생술 방법이 약간 다르다. 아래 그림을 참고하자. 이 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고 실습을 직접하니까 시험 때 당황하지만 않으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 아래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영아는 반응을 확인할 때 발 끝에서부터 머리 순서로 보고, 유아는 의식을 확인할 때 어깨를 두드리는 대신 발 끝을 두드리는 등 차이점도 숙지해야 한다.

심폐소생술 연령별 구분. 출저 : 적십자 교재 [응급처치 일반과정]
인명구조 순서도. 실제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야겠지만, 실기 시험에서는 이 과정을 전부 하지 않는다. 출저 : 적십자 인명구조요원 강습


https://www.youtube.com/watch?v=_8tZT2Jx8H0

강습 때 보여준 실제 인명구조 영상. 내가 저 상황에 있었다면 제대로 인명구조를 할 수 있었을까?

 

인명구조 자격증 관련 주강사님이 시험과 별개로 알려준 내용을 몇 가지 적어보면 : 신청자가 15명 이상이면 자격증 연장 재강습을 단체로 신청 가능하다. 이 것 때문에 단톡방을 유지하는 걸 추천한다. 아무래도 같은 기수끼리 같이 재강습을 들으면 신청도 편하고 까먹지 않으니까. 연장 재강습 신청자가 20명 이상일 경우 10명당 강사 1명이 배치된다. 재강습은 실기 4시간, 이론 4시간이다. 외국 적십자와는 인명구조 자격증 교류/호환이 안된다. 예를 들어서 캐나다/미국은 적십자 인명구조 자격증이 여러 단계로 있다. 공단 수영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운영되며 50분 수영 10분 휴식(퇴수)을 꼭 지켜야한다. 공사 수영장은 사립 규정에 의해 운영되며 10분 휴식 규정을 안지킬 수 있다. 수상구조사는 세월호 사건 이후 정부에서 수상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국가 자격증이다. 수상구조사는 자격증 유효기간이 2년밖에 안되서 금방 갱신해야한다. 취미로 따는 건 상관 없지만 실무에서 자격증이 꼭 필요한 사람들은 자격증 갱신 기간을 꼭 지키는게 좋다. 갱신 기간을 놓쳤을 때 감사가 들어오면 자격증 정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격증이 없는거랑 똑같다. 주강사님도 십여년 전에 적십자 인명구조 강습을 똑같이 받고 강사가 되었다. 그 때는 이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었다. 적십자 인명구조 강습 중에 보조 강사로 오시는 분들 중에는 봉사로 오시는 분도 있다. (일일 강사료를 받는지는 정확히 기억 안난다.) 주강사님 피셜로 서울 지사가 적십자 중에서도 가장 인명구조 강습이 빡세다고 했다.

 

응급 처치  강사님이 시험과는 별개로 알려준 내용을 몇 가지 적어보면 : 세월호 사건 이후에 인명구조 신청 인원이 많아졌다. 그리고 이태원 사건 이후에는 응급 처치 신청 인원이 많아졌다. 적십자에서 응급 처치 교육만 별도로 신청할 수 있다. 응급 상황에서 옆에서 방관해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라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피가 많이 나는 외상에는 분말형 지혈제(혈액 응고제)를 쓰기도 하는데, 함부러 잘못쓰면 오히려 피가 잘못 응고되어서 나중에 응고된 피 때문에 수술이 더 오래걸릴 수 있다. (그 때 붕대를 감고 지혈제를 뿌렸었는데 이러면 안된다고 했었던 것 같다.)

 

3. 필기 시험 (6/6 화요일)

  • 준비물 : 신분증, 수영복, 검정펜 (컴퓨터용 싸인펜 굳이 필요 없음)
  • 10:30까지 대한적삽자 서울지사로 집합. 교번대로 앉아서 시험 응시
  • 11:00~11:30까지 필기 시험 20문제 사지선다 (12문제 이상 맞출 시 통과)
  • 13:30까지 올림픽 수영장 집결 (~실기 시험)

필기/실기 시험은 같은 날 동시에 치뤄진다. 오전 필기, 오후 실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필기 시험 시간은 우리 지사는 11시였는데 다른 지사는 다를 수 있다. 11시부터 30분간 사지선다 20문제를 풀고 12문제 이상 맞추면 통과이다. 해당 점수는 합격/탈락 후에도 몇개 틀렸는지 안알려준다. 합격/탈락 여부만 알려준다. 결과도 실기/필기 동시에 일주일 내로 나온다. 하나라도 불합격하면 자격증이 안나오고 재시험을 봐서 합격해야 한다.

 

사전에 알려준 교번대로 자리에 착석한 후 30분간 시험을 봤다. 이론 수업을 들었던 교실과 똑같은 교실이다. 20문제이기 때문에 대부분 30분 전에 풀고 나온다. 시험이 다 끝나면 강사님이 다음 일정을 한번 더 설명해주고 각자 잠실 올림픽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차를 타고 온 동기들은 차를 타고 이동했고, 나와 다른 동기 몇분은 지하철로 이동했다. 지하철이나 버스로도 그렇게 오래 안걸리고 시간은 밥도 여유롭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필기 시험은 통과했을거라고 가정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가지 구조법을 머리 속으로 그리며 실기를 준비했다. 이 날 점심도 배부르게 수영장 앞 테이블에서 먹었다.

 
#시험 내용

온전히 개인의 기억을 되살려 복원한 것이니, 실제 시험 문제와 일부 다를 수 있다.
1. 구조영법 아닌 것 - 접영
2. 물리법칙 아닌것 - 중력의 법칙
3. 횡영 설명
4. ㄹ 수색 - 얇은물 수색
5. 히빙라인 설명
6. RID 3개 아닌 것 - 유기
7. 효과적인 주시 아닌 것 - 인명구조 장비
8. 부분 기도폐쇄 설명 - 임산부 가슴밀어내기
9. CPR 중단 사유 아닌 것 - aed 도착
10. 기본구조 아닌 것 고르기 - 묶기, 어쩌구
11. 수하접근 설명
12. 기본 안전 표기판 - 다이빙 금지
13. 적십자 표장 의미 - 표시표장
14. 적십자 자격증 유효기간 아닌 것 - 사유 중단 이후 1년
15. 익수자 의식 판별 아닌 것 - 맥박 유무
16. 가슴 압박 틀린 것 - 영아는 압박 속도 다름
17. RICE 아닌 것 - 온찜질
18. 쇼크 아닌 것 - 호흡이 느려지고 맥박 약해짐
19. 기억 안남  
20. 기억 안남


4. 실기시험 (6/6 화요일)

  • 14:00 수영장 입장 및 몸풀기
  • 14:00~15:50 씨피알 + 영법 + 입영 + 중량물 + 구조영법 총괄
  • 16:00 시험 종료 및 단체 사진

점심을 먹고 14:00까지 수영장으로 들어왔다. 시험날이라고 강습날과 다른건 없다. 다른 레인에서는 여전히 다이빙과 자유 수영을 하고 있어서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시험 중이라는 피켓도 없어서 다른 사람이 보면 시험인지 강습인지 모를 수 있다. 수영장에 들어가니 강원지사에서 감독관 2명이 미리 와있었다. 적십자 조끼를 입고 있고 평가지를 들고 있었다. 주강사님과는 서로 아는 건지 몇마디 대화를 나눴다. 보조 강사님들도 평소에 자주 오셨던 분들도 전부 오시고 아예 새로 보는 분들도 많았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몸을 풀라고 5분 정도 수영장에 들어가게 해줘서 자유 수영을 잠깐 하고 수영을 굳이 안할 사람들은 각자 몸을 풀었다.

 

5분 뒤에 바로 교번대로 앉아서 (이름 순) 조를 나누고 바로 실기를 시작했다. 우리는 2개의 조로 나눠서 15명씩 실기를 봤는데, 우리 조는 심폐소생술을 먼저 시험 봤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다른 조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다. 심폐소생술 때는 대답을 크게 했고 자신감 있게 대답하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3명 씩 시험 보기 때문에 양 옆 사람을 눈치껏 보고 따라할 수 있다.

 

구조법도 3명 씩 시험 보기 때문에 잘 모르면 눈치껏 보고 따라할 수 있는데, 목소리나 눈동자에서 잘 모른다는 티가 나면 안된다. 그러면 감독관이 그 사람을 더 유심히 보기 때문이다. 맘 편하게 그냥 평소에 강습 때 했던대로 내 기억을 믿고 하면 좋다. 구조법은 물 밖에서 보면 디테일한 동작/물 속 동작은 잘 안보이기 때문에 최대한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다. 중량물 5kg는 시간 제한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물 먹으면서라도 어떻게든 도착하면 된다. 감독관도 느리게 왔다고 탈락시키지 않는다. 입영은 주강사님이 항상 시험이 5분이라고 말했는데 실제 시험은 3분이었다. 5분으로 연습하고 실제로는 3분만 봤으니 우리들 입장에서는 시험 때 왜 이렇게 빨리 끝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영도 당연한 얘기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면 조금 기준치에 못 미치더라도 합격시켜 주는 것 같다. 나는 다행히 실기 날 입영이 가장 잘되서 손목/턱선까지 다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시험 내용

심폐소생술 : 동작은 성인 심폐 소생술, 질문은 유아 심폐소생술 - 가슴 누르는 정도는?, 인공호흡은 어떻게 하는지?, 손동작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맨몸 구조법 : 손목 끌기, 장비 구조법 : 감아돕기, 풀기법 : 뒷목풀기, 경척추환자 구조법 : 머리턱 고정법
영법 시험 : 평영 50, 물안경벗고 횡영 50 (제한시간 잘 기억 안남)

중량물 5kg (제한시간 없음)

입영 3분

 

대한 적십자사 서울 지사 (마장동)
대한 적십자사 교실 모습. 이론 수업, 필기 시험을 보는 장소

 

이렇게 실기/필기가 모두 끝났다. 4시 쯤에 마치고 드디어 단체 사진을 주강사님/보조강사님과 함께 수영장에서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반장이 잡아둔 회식 장소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장소는 잠실 올림픽 수영장 근처 무한리필 고깃집이다. 시험이 끝나서 긴장이 풀린 상태라서 무한 리필 고깃집은 제격이었다. 그리고 동기분들 중에 대학생들도 많아서 가격 대비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저녁을 많이 먹고 동기분들도 얘기를 좀 하고 헤어졌다. 시간 되는 동기분들은 카페로 2차도 갔다. 동기분들과 얘기를 하면서 느낀게 다양한 사람들이 인명구조를 배우러 오고, 인명구조 강습에 진심인 분들이 정말 많았다. 입영 때문에 무릅에 멍 들 때까지 연습하신 분, 강습 때 근육통 때문에 약을 드시고 오시는 분, 거리가 먼데도 끝까지 수료하신 분, 수영 2개월 차인데 수료하신 분, 학교 수업/육아하시면서 들으시는 분들 등... 그리고 수영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았다. 당연히 수영을 좋아해야지 인명구조를 따겠지만 약간 중독의 정도?로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수영이 중독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중독된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끝으로 강습 기간에 우리를 취재했던 세계일보 기자님의 기사이다. 잘 찾아보면 나도 있다.
https://m.segye.com/view/20230627527429

 

시민 안전 위해 오늘도 ‘풍덩∼’ [밀착취재]

“오늘이 실기시험 앞두고 하는 마지막 교육이니 가볍게 200m씩 진행하겠습니다. 순서는 자유형, 평영, 횡영, 기본배영입니다. 앞줄부터 입수!”강사 지시에 대한적십자 수상인명구조요원 검정

m.segye.com

 

5. 후기 그리고 꿀팁

 

FM 강사님을 만나서 수업 중 촬영이나, 심지어 마지막 수업에도 촬영이나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미니 블로거인 나는 그 점이 아쉬웠다. 다행히 세계일보 기자님이 취재를 온 덕분에 수업 중에 사진을 몇 장 남길 수 있었다. 시험 이후 일주일 정도 지나자 결과가 나왔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었다. 다행히 우리 기수는 30명 전원 합격이었다. 적십자 홈페이지 - 나의강습에서 설문조사를 참여하면 수료증/자격증이 뜨는데 그럼 합격이다. 설문조사는 대학교 학점 보기 전에 강의 평가와 비슷한 설문조사였다.

나의강습 화면에서 설문조사를 해야 결과가 나온다.

 

수료증은 컴퓨터/모바일 모두 확인 가능하다. 유효기간 3년인걸 확인할 수 있다.
자격증은 전자 카드 형식으로 나온다.

 

시험날 실기를 마치고 난 뒤, 강원지사에서 오신 적십자 인명구조 감독관님이 강원도 해수욕장에서 여름이면 라이프 가드 아르바이트를 뽑으니 지원할 사람은 자기한테 연락하라고 했다. 실제로 동기분들 중 몇 명은 해수욕장 라이프 가드 알바를 목적으로 자격증을 딴 사람도 있었는데 연락을 해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해수욕장은 보통 한달~한달반 정도 개장하는데 그 기간 동안만 해수욕장에서 지내면서 라이프 가드를 하는 것이다. 시급도 짭짤하고, 라이프 가드 자격증도 써먹고, 내가 대학생 때 인명 구조를 땄으면 꼭 해봤을 것 같다. 

 

마침 동기분이 단톡방에 말해준 해수욕장에 가족 여행을 와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강습 때 맨날 수영장에서만 보다가 밖에서 보니 또 반가웠다. 피부가 엄청 탔었지만 재밌어보였다. 시급은 들었었는데 까먹었다. 꽤 많았었다. 그리고 햇볕에 타는게 선크림이 소용 없을 정도라고 했다. 대신 알로에 크림을 엄청 발라야지 피부가 안까진다고 했다. 밤에는 숙소에서 라이프 가드끼리 같이 자는데 에어컨이 없어서 아쉽다고 했다. 아침마다 라이프 가드 훈련을 별도로 한다고 햇다. 해수욕장 개장 일주일 전쯤부터 합숙해서 부표도 치고 자리도 설치하는게 라이프 가드의 업무라고 했다.

강원도 어느 해수욕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동기1
강원도 어느 해수욕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동기2

 

#적십자 인명구조 요원 /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 수상구조사 비교

수상 구조사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생겼다고 한다. 내가 딴 자격증은 인명구조와 생스지 2급이고 수상 구조사는 아직 따.지 못했다. 수상 구조사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검색해서 나온 정보이니 틀릴 수 있다. 수영이란 스포츠 하나에 이렇게 다양한 자격증이 있는 것도 참 다른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신기한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난이도에 대해서 되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교육 기관, 시험 시기, 개개인의 특징이 모두 달라서 자격증 별 난이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정말 어렵다. 나도 생스지 2급을 따고 라이프 가드를 따서 그런지 라이프 가드는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다. 그 반대라면 또 어땠을지는 나도 모른다. 인명구조를 같이 들었던 체대생 동기분은 인명구조 수업은 정말 힘들어했는데, IM 100은 1분 20초가 나온다고 해서 정말 놀랐다. 수영한지 7개월 됐다고 했다.

  인명구조(라이프 가드)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수상 구조사
발급 기관 적십자, YMCA, 인명구조협회 등 10여개 기관 국민체육진흥공단 (KSPO) 해양경찰
목적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한 목적 생활 체육 (수영)을 가르치기 위한 목적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한 목적
유효 기간 3년 평생 2년
시작 년도 약 1950~60년대 2000년도 (불확실) 2017년 5월
국가 공인 자격증 여부 X X O
합격 조건 (과락 시) 잠영 25m, 입영 3분, 중량물 5kg 25m
필기 시험
IM 100m 1분 30초 (남)
1분 40초 (여)
필기, 구술 시험
잠영 25m + 헤드업 자유형 25m + 평영 25m + 트러젠 25m : 1분 45초, 중량물 5kg 25m, 입영 4분 30초
필수 교육 시간 (연수 포함) 48시간
실습 42 + 이론 6
90시간 (실기 합격 후 연수)
실습 24 + 이론 66
64시간
실습 52 + 이론 12
교육 과목  (연수 포함) 구조 수영, 구조법, 심폐소생술 트레이닝, 센터 운영, 체육 법령, 부상 관리, 컨디셔닝 (실기 합격 후 연수) 구조 수영, 구조법, 심폐소생술
비용 250,000원 + 수영장 입장료
= 약 50만원
248,000원 400,000원 + 수영장 입장료
= 약 70만
교육(강습) / 시험 등록 절차 교육과 시험을 동시에 등록함 교육이 따로 없음 교육과 시험을 따로 등록함
자격증이 도움이 되는 진로 라이프 가드, UDT/SSU 등 특수 부대 수영 강사 해양경찰, 라이프 가드, UDT/SSU 등 특수 부대

 

2003년에도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생활체육 자격증), 인명구조 자격증이 있었는걸 알 수 있는 인터넷 게시글도 있다.

https://m.blog.naver.com/credenda/80022092805

 

수영자격증은 무엇이 있으며 따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자기 하기 나름인데여 수영을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하면 3~4개월만에도 얼마든지 딸수가 있져. 제 기준입...

blog.naver.com

 

#적십자 인명구조 요원 자격증으로 아르바이트/직업 찾기

수영 자격증은 다른 스포츠 자격증에 비해서 취업할 곳이 많은 편이다. 라이프 가드로 여름철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고 수영장 라이프 가드를 할 수 있다. 여기에 생스지2급 자격증까지 있으면 강사 자격도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다. 그런 취업 정보와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두 군데를 소개한다. 네이버 스포드림과 다음 스포드림 카페이다. 다음 스포드림 카페가 더 큰데 두 군데 다 커뮤니티도 활발하고 구인구직 정보도 많다. (이 사이트도 인명구조 요원 동기가 알려줬다.)

 

https://cafe.daum.net/spodream

 

체육전문사이트 스포드림

대한민국체육정보 실시간제공사이트-수영, 헬스, 에어로빅, 헬스트레이너, 보충제, 생활체육지도자, 생체3급, 댄스, 요가, 필라테스, 다이어트댄스, 재즈댄스, 스트레칭, 주말체육, 유아체육, 힙

cafe.daum.net

 

https://cafe.naver.com/spodream

 

대한민국 체육포털 스포드림 : 네이버 카페

전국체육인들의 취업, 자격증, 강습, 상담, 시설매매, 홍보,자료정보등이 결합된 체육인 전문카페입니다

cafe.naver.com

 

 

5-1 입영 꿀팁

입영이 잘 안되면 연습을 하면 된다. 그러나 입영 연습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입영을 연습할만한 깊은 수영장이 없다는 것이다. 입영을 하려면 최소 1.8m는 넘는 깊이의 수영장에서 연습을 해야 수월하다. 특히 잘 못하는 사람일수록 깊은 물에서 연습하는 걸 추천한다. 서울의 수영장 수심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자. 일부 수영장에서는 물이 깊어도 거기서 입영을 못하게 하는 수영장도 있으니 사전에 알아보고 가는게 좋다.

 

2022.06.13 - [수영 블로그 도전기(2020.1-)] - 서울 자유 수영 수영장 정리 2023년 7월 업데이트 (서울 동부 중심)

 

서울 자유 수영 수영장 정리 2023년 7월 업데이트 (서울 동부 중심)

강습이 없는 토요일 일요일은 자유 수영을 가끔하는데, 제가 가본 수영장들의 특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수영장이 많으니 이 포스팅을 보시고 알맞는 자유 수영장을 찾아서 수영하시

kwonsemin.tistory.com

 

만약 수심이 깊은 수영장이 근처에 없으면 어떻게 할까? 입영 연습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나도 수심 깊은 수영장은 갈 시간이 없어서 그냥 일반 수심 1.2~1.4m 정도의 수영장에서 했다. 일반 수심 수영장에서 입영 연습 방법은 아래 동영상이 도움이 많이 됐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정말 조금씩 늘어서 계속 연습하는 것만이 정답이다.

 

실기 시험 직전에는 조금이라도 더 버티기 위해서 무슨 수영복이 더 부력이 많을지, 공기를 크게 머금고 하면 더 높이 뜰지, 공복에 해야 잘 뜰지, 이런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고민했었다. 조금은 영향은 있겠지만 앞에 언급한 것들은 크게 의미 없다. 그나마 도움이 됐던게,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오래 참는 것인데, 이 것도 나중에 하다보면 점점 효율이 떨어진다. 가장 효율적인 것은 발을 올바른 자세로 로터리킥을 차는 것이다. 물 밖에서 자세를 잡고 들어가도 물 속에서 자세가 다시 흐트러지기 때문에 물 속에서 계속 연습하는게 왕도이다. 몸통의 자세는 서있는 자세가 아니라 앉는 자세가 되어서 몸을 약간 앞으로 숙여야 한다. 그래서 가슴이 앞쪽으로 와야하고 등으로 기대는 자세가 되면 안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평영을 잘하는 사람이 입영을 잘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4ZYnTZNrUho

 

5-2 잠영 꿀팁

하이퍼 벤틸레이션 - 과호흡

잠영 시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인 하이퍼 벤틸레이션(과호흡)이다. 나도 유튜브에서 봤었는데 지금 찾으려니 영상을 못찾았다. 하는 방법은 숨을 3~4번 다 내쉬어서 폐에 공기를 다 빼주는 느낌을 준다. 날숨에 이산화탄소 함량이 많아서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빠르게 배출하는게 목적이라고 한다. 그 다음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바로 잠수 하는 것이다. 과호흡 방법은 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니 내가 아는 방법이 정답은 아니다. 그리고 25m 잠영은 하다보면 과호흡을 안해도 충분이 가능한 거리이니 과호흡을 너무 맹신하지는 말자. (사람의 뇌는 폐의 이산화탄소 함량으로 숨을 쉬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내가 산소를 많이 마시는 것 보다 이산화 탄소를 적게 가지고 있는게 더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잠영은 빨리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최대한 적은 움직임으로 멀리가는게 중요한 영법이다. 움직임이 없어야지 산소 소모량이 적기 때문이다. 처음에 벽을 차고 나갈 때는 있는 힘껏 뻥 하고 벽을 차고 유선형 자세로 최대한 멀리 가야한다. 무슨 영법을 하던 스타트 속도가 가장 빠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야한다. 손 동작을 할 때도 저항을 최대한 줄이는 목적으로 항상 손이 몸통 근처에서 움직여야한다. 머리는 앞에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려고 들지말고 숙여서 바닥을 보고 가야지 저항을 줄일 수 있다. 나는 25m 잠영을 6 스트로크만에 갔는데, 잘하는 사람들은 3 스트로크만에 가는 사람도 있다.


5-3 헤드업 자유형 꿀팁

헤드업 자유형에도 호흡 순서가 있다. 일반 자유형 호흡을 할 때처럼 스트로크에 맞춰서 호흡하면 확실히 여유롭게 갈 수 있다. 그리고 헤드업이라고 꼭 머리 전체가 다 나오는게 아니라 눈만 나올 정도이면 된다. 코에 수면이 찰랑찰랑 거릴 정도로. 당연히 머리가 더 높아질 수록 하체가 가라앉아서 수영이 더 어렵다. 아래 유튜브 영상은 국가 대표 수영 선수의 영상인데 정말 헤드업 자유형을 부드럽게 빠르게 하는 걸 볼 수 있다. 부럽다.

https://www.youtube.com/watch?v=Ihb_FbGPwMc

 

5-4 그 밖의 꿀팁

풀기법 또는 잠영 시 너무 물 속으로 깊게 들어가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때 귀가 매우 아프다. (3~5m 수영장에서 하다보면 제일 깊게 들어가서 바닥을 찍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프리다이빙을 하는 사람은 이미 잘 알겠지만, 3m 이상으로 들어가게 되면 이퀄라이징(압력 평형)을 꼭 해줘야 한다. 코를 막고 코를 푼다는 느낌으로 흥하고 풀어주면 귀가 뚫리는 느낌이 나는게 이게 이퀄라이징이다. 한번에 너무 세게하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풀어주면 된다. 위로 나올 때도 한번에 나오는게 아니라 천천히 나와야한다. 근데 5m 풀에서는 그 정도로 압력 차이가 심하지 않아서 바로 나와도 된다.

 

중량물 5kg 구조 횡영을 연습할 때는 중량물 5kg이 없으니까 나는 킥판 한개를 위로 들고 연습했다. 킥판 한개는 굉장히 가벼운데 그래도 들고하는 거랑 안들고 하는거랑 차이가 크다. 킥판을 든 손을 위로 들고 구조 횡영을 하면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6. 마무리

인명구조 요원을 따기 전 후의 나를 비교해보자면
수영을 잘해졌는가? 약간 늘었다. (일부 영법 한정)
장거리 수영은 잘해졌는가? 아니다.
체력이 늘었는가? 는 것 같은 기분이다.
몸무게가 줄었는가? 그대로
식사량이 늘었는가? 그대로
장시간 수영에 익숙해졌는가? 장시간 수영에 익숙해졌다. 장거리 수영은 아니다. 50분 수영하고 10분 쉰다면 3~4시간 자유 수영을 충분히 할 수 있구나란걸 깨달았다.
구조영법을 할줄 아는가? 원래는 전혀 못했는데 이제 할 줄 안다.
입영을 할 줄 아는가? 원래는 10초 정도 했는데 이제 3분 정도 할줄 안다.
실제로 강이나 바다에서 익수자를 본다면 바로 뛰어들 자신이 있는가? 조금 두렵긴 하지만 주변 상황을 봤을 때 뛰어들어야만 한다면 뛰어들 것 같다. (실제 경험 無)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다른 컨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든 수영인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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