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친해진 친구의 제안에 홀린 듯이 이끌려 어느샌가 페루여행을 계획했고, 10월 4일 드디어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한국에서 페루도 매우 멀지만, 애리조나에서 페루도 정말 멀게 느껴졌다.
ASU에는 Fall break라고 가을방학이 있다.
근데 월화 딱 2일 쉰다. 하지만 없는 것보단 훨~씬 좋다. 한국에도 이런게 있었으면 좋겠다.ㅠㅠ
나와 친구 2명은 2일 포함해서 수업을 2일 더 빼먹고 10일을 페루 여행에 투자하기로 했다.
페루는 마추픽추로 매우 유명한 나라이다. 나는 마추픽추 하나만 보고 페루 여행을 결심했다.
우선 플릭스 버스(Flix bus)를 타고 템피에서 엘에이까지 간 후, 엘에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엘살바도르를 경유해서 페루 리마로 간다. 그 다음 비행기를 타고 리마에서 쿠스코까지 간다. 왜냐면 피닉스 공항에서 페루 리마까지 직항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쿠스코로 바로 가는 비행기들은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그래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선택한 것이 엘살바도르 경유이다.
정말 긴 여정이다. 솔직히 이동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긴 이동 시간이었다. 막상 여행이 끝나니까 즐거운 기억만 떠오르는데, 당시에는 정말 쉽지 않았다.
총 여행 경비는 120~130만원 정도이고 여행 일수는 10일이다.
근데 이동하는데 거의 3일은 걸려서 사실상 일주일 정도 페루에 있었다.
여행 경비 중에서도 반 넘게를 이동에 사용하였다.(사실상 모든 여행이 이동 경비가 비싸다)
확실히 10일은 부족한 감이 있다. 다음에 온다면 한 달 정도는 와야 될 것 같다.
오늘은 첫날 이야기를 포스팅 하려고 한다.
첫날은 남미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오늘은 플릭스 버스를 타고 엘에이까지 간 스토리를 쓰려고 한다.
Flix Bus 이용기.
템피에 라이트레일 정류장 바로 옆에 이렇게 조그만 정류장이 있다.
플릭스 버스는 15달러에 왕복으로 엘에이까지 갈 수 있다.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8시간을 앉아서 가야한다... 핸드폰 보조배터리 필수이다. 간혹 콘센트가 없는 자리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자가 뒤로 충분히 안 기울여져서, 공간도 충분하지 않아서 장시간 여행은 불편하다.
하지만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플릭스 버스는 초록색이다.
우리는 2시 50분 차였는데, 10분 정도 연착하고 늦게 출발했다.
플릭스 버스는 한국 버스 만큼 제시간에 딱딱 안 출발하는 것 같다.
올때도 거의 15분 늦게 출발했다.
내부 모습. 차 안에 화장실은 있었는데, 나는 한번도 안갔다.
자리가 생각보다는 좁다.
피닉스에서 엘에이 가는 길은 정말 허허벌판이다.
5시에 한번 정차해서 나는 8시간 버스니까 조금 오래 쉴줄 알았는데, 15분만 쉬고 바로 다시 차를 탔다.
근처에 타코벨이랑 맥도날드가 있어서 시간이 여유로우면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그냥 편의점에서 먹을걸 사서 차 안에서 먹었다.
조금 많이 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8시 쯤에 한번 휴식을 더하는데 이때는 5분밖에 안 선다.
운전자도 대단하다 정말. 8시간 운전을 딱 20분 만 쉬고 운전하다니!
드디어 엘에이에 도착!
엘에이는 템피와 다르게 살짝 쌀쌀했다.
이 때만 해도 템피는 아직도 33도를 넘겼다.
시간은 거의 열시 반 쯤이었다.
유니온 스테이션 근처에 플릭스 버스가 내려준다.
우리는 안을 조금 구경하다가 리프트를 불러서 엘에이 국제공항(LAX)으로 갔다.
유니온 스테이션 안.
뭔가 많은데, 밤이라서 다 마감한 것 같았다.
엘에이 국제공항은 톰브래들리 인터내셔널(Tom bradley international) 이라고 부른다.
1980년대 엘에이 시장의 이름을 본 딴 것이다.
우리는 보딩 패스를 발급하고, 짐을 부친 후,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비행기는 Avianca를 탔다. 그냥 그랬던 것 같다.
비행기 가격은 엘살바도르 경유로 엘에이-리마 왕복 518달러에 구매하였다.
톰 브래들리 공항답게 톰 브래들리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제니퍼 로렌스 디오르 광고. 심심해서 찍었다.
공항에서 구경하다가 새벽 1:30 비행기를 탔다.
새벽에 배가 좀 고팠는데, 새벽에는 기내식을 안주고, 다음 날 아침에 기내식을 줬다.
남미 항공사라서 그런지 벌써부터 스페인어를 볼 수 있었다. 승무원도 스페인어를 주로 많이 사용하였다.
그리고 우리 자리가 뒤쪽이였는데, 위에 짐 두는 곳에 이미 승무원 짐으로 꽉 차있었다.
그래서 나는 큰 가방을 넣을 곳이 없어서 그냥 위에 승무원 짐 위에 같이 넣으니까, 나중에 승무원이 뭐라고 했다.
나는 솔직히 승무원이 왜 승객자리 위 캐비넷에 짐을 넣는지 이해가 안됐다.
그러면 그쪽 자리에 앉는 사람들은 짐을 어디다 놓으라는 건지ㅡㅡ
근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Avianca 비행기에는 애초에 승무원을 위한 짐 공간이 따로 없어서, 승무원들도 어쩔 수 없이 뒤쪽 승객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어이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마지막 사진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엘에이 사진이다. 바로 바다가 있어서 역시 해안도시답다.
정말 처음 미국 올 때만 해도 내가 페루를 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어느 순간 페루행 비행기에 몸을 실고 있었다.
...
+근황
페루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블로그 포스팅용 사진과 많은 것들을 다 잃어버렸다ㅠㅠ
그래서 한동안 패닉에 빠져 블로그를 안하다가 이러면 평생 안할 것 같아서 어제 다시 시작하였다.
핸드폰 잘 관리합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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