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교환 일지(2018.8-12)

1/3 워싱턴 1일차, 백악관, 전쟁 기념관, 링컨 메모리얼, 한국전쟁 추모공원, 홀로코스트 박물관 관광하기!!

권세민 2019. 2. 1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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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과는 다르게 셧다운으로 박물관을 하나도 못봤다...

그래도 밖에 있는 기념관들은 갈 수 있어서 오늘은 워싱턴 내셔널 몰을 관광하였다.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서 워싱턴 관광 계획을 세웠다.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을 정말 보고 싶었는데, 셧다운 때문에 다 물거품이 되었다. 이 때 정말 화났다. 무슨 정부가 셧다운을 하지? 슈퍼마켓도 아니고... 처음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셧다운은 내가 워싱턴을 오기 전인 12/22일부터 시작되었다. 그 전까지는 나에게 아무 영향이 없었으니까 전혀 몰랐던 것이다. 나도 참 무관심했다. 미국에 있으면서.... 막상 나에게 닥치니까 트럼프가 미워지기 시작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하루이틀만 기다리면 셧다운이 끝날줄 알았다...ㅠㅠ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Government Shutdown) 미국 정부 예산안이 국회와 대통령 통과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안맞을 때 미국 의회에서는 정부를 폐쇄하는데, 이걸 셧다운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미국에서는 종종 벌어진다. 예산안이 통과 못하면, 시작을 0원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각종 공공기관과 박물관은 그냥 문을 닫게 된다. 이런 곳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셧다운이 되면 강제로 무급휴가가 된다. 셧다운이 끝날 때까지. 대신 모든 공무원이 다 쉬는 건 아니고, 국방, 교통, 우체국 등 정말 필요한 부서는 셧다운이라도 문을 닫지 않는다.(지하철도 운행된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고 벌써 세 번째 셧다운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 케어로 인해서 1번 셧다운을 했다. 근데 트럼프는 3번 다 멕시코 장벽 관련한 문제로 셧다운을 했다. 민주당 의원이 멕시코 장벽 예산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 날까지만 해도 나는 셧다운이 그렇게 오래갈 것이라고 예상 못했는데, 결국 내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지속되었다. 결국 34일 셧다운이라는 최장 기록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셧다운이 아무리 지속되더 버틸거라고 트위터를 했는데, 나는 좀 어이가 없었다. 정작 트럼프에게 직접 피해가 되는게 뭐가 있나, 셧다운이 길어져도 제일 아쉬울게 없는 사람이다. 셧다운으로 가장 첫 번째로 힘든 건 공무원이다. 그 다음은 바로 나인 것 같다.ㅋㅋㅋㅋㅋ 경솔한 말일 수 있는데 나 같은 관광객들은 시간 내서 멀리서 왔는데, 셧다운으로 아무것도 못보고 집에 다시 가는 것이다. 스미소니언 박물관, 국립 공원, 특히 모든 관광서, 정부 기관이 모여있는 워싱턴 디시....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이렇게 자세히 알아본 것도 셧다운이라서 관광할게 없어서 집에서 계속 찾아본 것이다.


친척집에서 출발. 날씨가 제법 추웠다.


워싱턴의 1월 날씨 : 볼티모어보다 확실히 추웠다. 분명 볼티모어보다 남쪽인데. 평균 기온이 5도 정도 된다. 확실히 두꺼운 패딩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친척의 말에 따르면 눈도 정말 많이 오는데, 올해 눈이 안오고 따뜻한 날씨라고 했다. 하지만 나에겐 여전히 추었다.


글렌몬트 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내셔널 몰 쪽으로 갔다.


메트로는 깨끗하다. 열차는 괜찮은데, 역에서는 살짝 냄새가 났다. 워싱턴 메트로가 미국에서 가장 깨끗한 메트로라고 하는데, 그래도 한국 지하철보다는 별로였다. 역에 약간 음침한 기운이 있다.


메트로 타고 가는 길.


페러것 스퀘어에 도착. 백악관을 보고 내셔널 몰을 보기에 적합하다. 내셔널 몰은 백악관과 워싱턴 모뉴먼트를 중심으로 기념관과 박물관이 모두 모여있는 상당히 넓은 거리이다. 한국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광화문 거리와 비슷한 느낌이다.


패러것 장군 동상을 지나서.


패러것 거리.


백악관 바로 앞에 있는 Rochambeau 장군 동상.


백악관 앞에는 관광객이 정말 많다.


영화에서만 보던 백악관... 영화에서는 주로 공격 받는 장면을 많이 봤는데, 미국이 공격 받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도 영화에서는 이런 의미를 가진다. 911 테러 전에는 백악관 안쪽도 볼 수 있었다는데, 911 이후로는 한두달 전에 미리 사전 등록 해야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이젠하워 빌딩, 백악관과 더불어 미국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걷다보면 5분 간격으로 박물관이 있다. 하지만 셧다운 때문에 다 닫았다ㅠㅠ


멀리 보이는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emorial). 별명이 연필이라고 한다. 뾰족한게 연필 같이 생겼다. 모뉴먼트에도 올라갈 수 있는데, 역시 셧다운 때문에 건물에 올라가진 못하고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높이가 169m인 건물인데, 건국을 상징하는 건물이기 때문에, 워싱턴에 있는 모든 건물은 169m 보다 작게 지어야된다는 법이 있다. 근처에 백악관과 국방성도 있기 때문에 안보의 목적도 있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기념탑. 매년 겨울마다 대통령 부부가 크리스마스 트리에 점등한다.


뒤쪽에서 본 백악관과 분수 공원. 셧다운이라서 안에 대통령이나 백악관 관계자도 없다.


초대 대통령,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한 기념탑이다. 조지 워싱턴은 1달러 지폐에서도 볼 수 있다.


오벨리스크 모양 = 연필 모양


기념탑에서 5분 정도 걸으면 2차 대전 추모 공원이 있다.


깃발 밑에는 육해공군이 자리 잡고 있다.


Memorial이라고 하면 기념비, 기념관으로 해석된다. 근데 한국어로 하니까 2차 대전을 기념하는 곳이라는 의미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추모라고 해석하는게 맞는 것 같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니면 그냥 영어로 메모리얼 그대로 써야하나...


2차 대전 당시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군인들의 표정이 진짜 같다.


메모리얼은 정말 크다.


2차 대전 당시 참전했던 주는 다 이렇게 추모비가 있다.


독수리가 월계관을 물고 있다. 승리의 상징.


멀리서 보니, 뭔가 무덤 같기도 하다.


자유의 댓가. Price Of Freedom. 2차 세계 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미국 사람들을 별로 다 나타내었다. 미국은 참전 용사에 대한 대우가 정말 대단하다. 내가 미국인이었으면, 여기서 정말 감동했을 것 같다. 의미를 부여하고, 그걸 관광지로 만들었다. 한국에도 전쟁에서 적군과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는 공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별 하나가 100명의 전사 군인을 의미한다고 한다. 총 4,048개의 별이 있다.


한국 전쟁에서 인천 상륙 작전을 한 맥아더 장군의 글귀도 있다.


2차 대전 추모 공원에서 또 5분 정도 걸으면 바로 링컨 메모리얼이다.


강처럼 보이지만 매우 얕은 인공 호수이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여자 주인공이 톰 행크스를 만나러 치마를 적시며 건너오던 그 호수이다. 영화는 정말 인상 깊게 봤다.


워싱턴 기념탑이 호수에 비친다.


링컨 메모리얼.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2 에서 링컨이 의자에서 일어나는 장면이 생각났다.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미국 제 16대 대통령 링컨.


건물 내부에는 글자가 빼곡하다.


링컨의 명언으로 유명한 마지막 문장도 직접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인공 연못 양쪽으로는 한국 전쟁 추모 공원과 베트남 전쟁 추모 공원이 있다.


군인들이 우비를 쓰고, 바닥에 풀숲이 있다. 한국 전쟁 추모 공원이다.


그 때의 사진.


알지도 못하고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를 지키러 갔다는 문구가 인상 깊었다.


프리덤 이즈 낫 프리.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한국 전쟁에도 적용할 수 있는 문장이다.


내가 갔던 날 마침 추모하러 오는 사람도 많았다. 실제 참전 용사의 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정장을 입고 이 자리에 꽃을 두고 오랫동안 서있었다. 서울고등학교에서 보낸 화환도 있었다.


그리고 다시 5분 정도 걸으면 마틴 루터 킹 2세 기념공원도 있다. 마틴 루터 킹 2세 공원이 왜 여기 있냐 싶지만, 그의 가장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을 바로 5분 거리인 링컨 메모리얼에서 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절망의 산에서. 희망의 돌을...


인권 운동가이자 목사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명언들이 쭉 적혀있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이다. The ultimate measure of a man is not where he stands in moments of comfort and convenience, but where he stands at times of challenge and controversy. 사람은 편안할 때가 아니라, 곤경에 처했을 때 그의 진정한 모습을 판단할 수 있다. 부족한 영어로 의역해 보았다.

아마 마틴 루터 킹의 인권에 관한 가장 유명한 문장이지 않을까.


The national mall 지도. 정말 정말 넓다. 오늘은 기념 공원 위주로 봤는데 하루 종일 걸렸다. 박물관까지 다 보려면 3일 정도는 걸릴 것이다.


또 다시 5분 정도 걸으니 미국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 기념 공원.


경제 대공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뉴딜 정책을 실행시켰던 대통령이다.


2차 세계 대전 때 미국의 대통령이기도 하다. 세계 대전 때문인지 그는 유일하게 4번 대통령을 연임했다. 1933년 처음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했던 말이다.


영웅은 난세에 난다는 말이 있는데, 루즈벨트와도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디테일한 동상. 루즈벨트가 진짜 키우던 강아지와 앉아 있는 루즈벨트. 실제로도 루즈벨트는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다람쥐.


5분 정도 걸으면 미국 헌법에 지대한 공헌을 한 조지 메이슨 기념 공원도 있다. 잊혀진 건국자라고 설명되어 있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도 유명하다.


조지 메이슨 기념 공원.


멋있게 앉아있다.


거위.


그리고 다시 5분 정도 걸으면(이 날 엄청 많이 걸어다녔다.) 미국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이 있다.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


미국 건국 초기를 다져놓은 대통령이다.


제퍼슨 기념관에서 본 워싱턴의 모습. 건물이 다 높지 않다.


미국 역사 관광을 마치고 화폐 박물관에도 가려했으나 역시 셧다운으로 닫혀있다. 셧다운으로 공공화장실도 닫혀있어서, 링컨 메모리얼을 볼 때도 화장실은 간이 화장실을 이용했다. 그래도 관광객들을 위해서 셧다운이지만 간이 화장실은 준비해 놓았다.


셧다운에도 유일하게 문을 열었던 홀로코스트 추모 박물관. 들어갈 때 짐 검사를 한다.


박물관은 생각보다 넓어서 1시간 정도 관람 시간이 필요하다.


박물관의 주 내용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그에 관련된 미국인들의 내용이다.


박물관 내부.


박물관을 정말 잘 만들어 놓았다. 여러가지 볼거리가 많고, 보는 사람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마치 이 질문 표지판처럼, 질문이 적혀있고, 결과를 알고 싶으면 질문 표지판을 직접 손으로 넘겨야 된다. 질문 : 미국이 1차 세계 대전에 참여한 것은 실수라고 생각합니까?


대답 : 자국인 70%가 Yes라고 대답했다.


홀로코스트 때 직접 쓴 편지들.


실제 유대인 죄수복이다.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에서 봤던 것과 똑같다. 이 것 외에도 정말 홀로코스트를 연상시키는 그 시절의 물건들이 정말 많다. 보면서 소름 돋은 적도 있었다.


6시 쯤 일정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가는 길.


스미소니언 역에서 메트로를 탔다.


신기하게 생긴 지하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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