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관광의 꽃으로 불리우는 호핑 투어를 했다. 하지만 날씨가 아침부터 말썽이었다. 기상 악화로 인하여 호핑 투어취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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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우리는 내일 호핑투어를 예약해 놨는데, 비가 계속 와서 호핑 투어가 취소되는건 아닌지 계속 마음을 조렸다. 근데 당일 아침까지 에스보라카이(여행사)에서 연락이 안왔다. 우리는 왜 비가 이렇게 오는데 호핑 투어 취소 연락이 안오지 라는 생각을 하며, 디몰로 향했다. 시간은 아침 8시 30분.
비오는 호텔 앞 풍경. 시간 : 아침
8시 30분에 셔틀을 타고 9시 쯤에 디몰 맥도날드 앞에 내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호핑 투어는 취소되지 않고 그대로 진행 된다고 했다. 에스보라카이에서 나온 사람들이 9시 30분이 넘어서야 도착해서 고객을 찾았다.
*호핑 투어 : 보라카이에서 진행되는 단체 물놀이(?) 투어이다. 배를 타고 10분 거리의 바다로 나가서 스노클링, 다이빙, 튜브, 패들 보트 등 여러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한다. 투어 종류에 따라서 제트 보트를 타거나 다른 레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스노클링은 바다 속의 아기자기한 열대어, 바다 식물을 볼 수 있어서 정말 보라카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은 대략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4시에 끝난다. 점심까지 제공해준다.
우리는 9시 30분 훨씬 전에 도착했는데, 10시나 되서야 매니저가 와 차를 타고 화이트 비치 반대편으로 가는 차를 탔다. 화이트 비치 반대편에는 블라복 비치가 있다.
제트 보트는 바다에 정거장(선착장)이 있고 거기에서 손님이 대기하다가 보트를 놀이기구처럼 차례대로 타면 된다. 제트 보트를 타기 전에 안전 서명을 하는데, 그냥 아무 종이에가 이름이랑 서명만 한다. ㅋㅋㅋㅋ내용도 모르고.... 제트 보트는 엄청 흔들려서 선글라스 핸드폰, 슬리퍼를 못 신고 타게 한다. 근데 막상 타보면 그 정도로 많이 흔들리지 않는다. 2명이 타고 1명이 운전하는데 운전은 직원만 한다. 근처 바다를 2~3바퀴 돌고 원하면 1바퀴 더 태워준다. 파도가 튀어서 눈에 들어와서 눈이 상당히 따가운 기억이 난다.
제트 보트가 끝난 뒤, 스노클링을 연달아서 2번 했다. 배를 타고 스노클링 스팟으로 이동하는데, 비가 계속 왔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다. 배안으로 비가 들어와서 가져온 가방과 수건이 다 젖었다. 마침 여기 오기전 맥도날드 앞에서 250페소에 방수가방을 사서 그걸 유용하게 썼다. 배를 타고 가는 도중에 직원들이 계속 한국 노래를 틀어주고 춤도 췄다. 필리피노 직원들이 굉장히 흥이 많았는데, 나는 이들을 "호핑 보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호핑 보이들이 서투른 한국어로 사진도 찍어주고, 웃긴 행동도 하면서 분위기를 많이 띄워줬다. 특이 이름이 REY라는 호핑 보이가 열심히 우리를 웃겨줬다.
스노클링 스팟은 비바람이 많이 불어서 찾기가 힘들다고 했다. 가이드가 조류가 5m 간격으로 바뀐다고, 배를 조금씩 이동해가면서 직접 내려가서 조류를 측정하고 오겠다고 했다. 처음 스노클링 스팟은 비바람이 불어서인지, 조류가 엄청 강했다.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자꾸 떠내려갔다.
호핑 보이들이 미리 준비해둔 식빵으로 물고기를 유인하였다. 그리고 구명조끼는 필수라고 하는데, 수영 잘하면 벗어도 된다. 물고기는 식빵으로 유인했더니 진짜 많이 왔다. 그리고 우리가 노는 모습을 호핑 보이들이 액션 캠으로 사진을 찍어 준다. 나중에 카페에 올려준다고 했다. 다이빙도 하고, 물 속에 깊이 들어가보기도 했다. 근데 아쉬운게, 이퀄라이징을 모를 때 가서 바다 속 깊이 못 들어갔다. 귀가 아파서. 이퀄라이징을 배워서 가면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이퀄라이징 : 코 막고 입 닫고, 흥흥 하면 귀에서 소리가 난다. 그러면 압력차이가 줄어서 바다 속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아래는 호핑 보이들이 찍어준 사진이다. 햇빛이 쨍쨍 했으면 더 재밌었겠지만,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재밌었다. 또 나는 이런 남국 바다가 처음이라서 신기한 것이 많았다. 프리다이빙을 배워가면 진짜 훨씬 재밌을 것이다.
바다 물놀이를 마치고 3시 쯤에 식사를 위해서 이몰 근처로 갔다. 투어는 식사를 마치고 끝난다. 호핑 투어에 온 사람들 대부분이 연인들이었다. 보라카이는 연인들끼리 정말 많이 오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처럼 가족 단위로 온 손님도 꽤 있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