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인하여 오후부터 여행을 시작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바쁘게 뛰어다녔으며, 우연치 않게 아베노 하루카스에서 제일 재밌게본 만화책인 슬램덩크 리뉴얼 버전을 볼 수 있었다. 일본 문화에 내가 꽤 깊게 빠져들어 있다고 느꼈다.
이전 2일차 포스팅 보러가기
[오사카 맛집 여행 6박7일] 2일차 -2 다카시마야 백화점 털기-2편, 면세 환급 받기, 혼세키구치 (Hon
다카시마야 백화점 먹거리 코너를 종횡무진 하여 배를 채운 뒤 쇼핑몰을 둘러봤다. 실제로 많이 사진 않았으나 구경하는 동안 눈이 즐거웠다. 면세 환급 받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대망의
kwonsemin.tistory.com
아침은 든든하게 카락사 호텔 조식으로 먹었다. 어제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샀던 유부초밥과 같이 먹으니 대단히 배부른 아침이었다. 유부초밥은 식어도 맛있었다.
1. 집사카페 -시스미아 (執事喫茶シスメアパルス)
요즘 유행한다는 집사 카페에 가보았다. 나름 새로운 경험이었으나 너무 아쉬운게 집사분들이 영어가 많이 부족해서 외국인은 거의 즐길 수 없었다. 아가씨로 불러주면서 대접 받는 느낌을 주는게 가장 큰 특징인데, 소통이 안되니 많이 답답했다. 나름 유튜브를 보고 기대를 하고 갔는데 막상 현실에는 자막이 없으니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거의 없었다... 집사분도 긴장을 많이 한 모습이 역력했다.
위치 : 도톤보리 남쪽, 돈키호테에서 도보 20분 거리의 덴덴타운 중간쯤에 위치함
메뉴 : 서양식 디저트와 간단한 식사 메뉴 + 홍차
가격 : 3~4만원 (2인)
특징 : 종업원들이 집사 복장을 하고 아가씨라고 불러주면서 대접해준다. 종을 흔들어서 집사(종업원)을 부르며, 집사가 실제 부잣집에 사는 아가씨를 대하는 것처럼 위트있게 대사를 이어 나가는 이색 컨셉 카페. 이런 카페의 원조(?) 격으로 볼 수 있는 메이드 카페에 이어서 최근 각광받고 있으며 츤데레 뱀파이어 컨셉의 뱀파이어 카페도 유행한다고 한다. 시스미아 카페는 프렌치 토스트가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금방 떨어지는 메뉴라서 우리는 먹어보질 못했다. 그리고 전체적인 서빙이 늦다.
총점 : ★☆☆☆☆
실망을 많이 안겨준 카페인데 내가 남자라서 집사분들에게 실망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많이 미숙했다. 잘하는 집사들은 안쪽에서 예약 손님만을 상대해주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메뉴 서빙이 늦는데 우리는 거의 40분을 기다려서 먹을 수 있었다. 예약으로도 갈 수 있지만, 웨이팅은 거의 없는 편이다. 다만 사람이 많을 때 가면 우리처럼 음식 나오는걸 거의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한다. 사진은 거의 못찍었다.
SIS MEA PARS
シスメアパルスは大阪日本橋にある執事喫茶です。執事候補生である “コルテージュ” がお嬢様と旦那様の給仕をさせていただきます。
www.sismea.jp
2. 덴덴 타운 급속 훑어보기
일정이 빠듯하여 (7시 전에 아베노 하루카스를 입장하고 싶어서) 덴덴타운은 급속으로 훑어봤다. 사진도 한장도 못찍었다. 그렇다고 뭘 산건 아니고 그냥 구경만 했다.
애니메이션에 관해서는 잘 모르긴 하지만 대중적인 취향이라면 아래의 가게만 다 들러도 충분할 것이다.
건물이 큰 곳은 한 가게가 3~4층이 되니 다 둘러보는데만 1시간 정도 걸린다.
- 정글 오사카 닛폰바시점
- 에니메이트 오사카 닛폰바시점
- 보크스
- 덴덴타운 닛폰바시전기가
♤덴덴 타운♤
오사카를 대표하는 전자/게임/애니메이션/중고 상가이자 오타쿠 거리. 도쿄에는 아키하바라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덴덴 타운이 있다. 아키하바라보다 규모는 약간 더 작으나 그래도 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오타쿠 거리이다. 중고 서적과 중고 애니메이션 구찌들이 유명하다고 한다. 물론 신제품도 많다. 그리고 덴덴 타운 바로 근처에 구로몬 시장이 있어서 맛집도 가깝다. 그래서 만화를 별로 안좋아해도 한번쯤 여행 코스로 짜볼만 한 곳이다.
덴덴 타운을 마무리하고 오늘의 메인은 아베노 하루카스 전망대로 갔다. 오사카에서 가장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여행 코스로 넣었고 오늘 저녁 하늘이 맑아서 좀 더 일찍 가려고 했으나 덴덴타운에서 지체가 되어서 뛰어서 아베노 하루카스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오늘 개시한 오사카 주유 패스 2일권의 첫 사용이다.
3. 아베노 하루카스 (300 전망대)
아베노 하루카스는 텐노지 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돈키호테에서 남쪽으로 걸어서 가면 약 50분이 걸린다. 지하 2층~지상 14층은 백화점이고, 그 위로는 호텔 객실 그리고 최상층에는 전망대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텐노지 역에 도착하자 마자 줄을 기다리는 동안 백화점 1층에 가서 간단하게 먹을 것을 샀다.
아베노 하루카스 전망대는 오사카 주유패스 할인권으로 10% 할인 받을 수 있다. 전망대 입장 가능 시간이 계절마다 다르니 꼭 확인하자. 너무 늦으면 아예 들어갈 수 없다. 우리는 거의 8시 쯤에 들어가서 9시에 나왔는데 이때가 입장 마감 시간이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조금 일찍 가서 일몰과 야경을 다 보는 걸 추천한다. 나는 늦어서 야경 밖에 못봤지만 일몰이 정말 예쁘다고 한다.
하루카스 300이란 전망대가 300m 위치에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63빌딩이 250m이니 그것보다 50m나 더 높다. 연말 12/24일에 갔는데 사람들이 적당히 많았다. 10분정도 줄을 서서 올라갈 수 있었다. (다음날 우메다 스카이 빌딩도 줄이 이정도 일줄 알고 느즈막히 갔는데,,, 어마어마한 대기줄을 보게 된다....)
마침 슬램덩크 더 퍼스트 홍보 기간이었는데 아베노 하루카스 곧곧에 슬램덩크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옥상에는 공구장까지 테마 파크로 작게 만들어져 있었다. 중학교 시절 가장 재밌게 봤던 만화인데 추억이 돋았다. 요즘은 유튜브 보느라 바빠서 만화책이란걸 안본지 벌써 십년은 넘은 것 같다.
◎아베노 하루카스에서 슬램덩크 광고 보고 한국에서 슬램덩크 더 퍼스트 관람으로 이어지는 후기◎
↓↓↓
아베노 하루카스에서 슬램덩크 광고 보고 한국에서 슬램덩크 더 퍼스트 관람으로 이어지는 후기
오랜만에 추억을 자극받아서 한국에 와서 영화관에서 슬램덩크를 봤다.
슬램덩크 리뉴얼 기념으로 롯데시네마 - 청량리점 한정으로 슬램덩크 포스터를 줬다. 처음에는 뭔지 모르고 남들이 손에 하나씩 들고 있길래 직원한테 가서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냐고 물어서 받았다. 그냥 영화만 보면 1인 1장 씩 주는 것이다.
MJ양이 슬램덩크 전권을 사주면서 슬램덩크 추억은 이제 충분하다 못해 넘쳐버리고 말았다...
아베노 하루카스를 페장 시간까지 보고 다시 맛집 투어의 사명감을 가지고 테판야로로 향했다. 텐노지에서 오사카 주유패스로 지하철을 타고 다시 난바역으로 왔다. 그리고 이제는 어느정도 길을 알게된 도톤보리 강 안쪽 터벅터벅 걸었다.
4. 텟판야로
일본어로 그대로 직역하면 "철판녀석"인 작명부터 예사롭지 않다. 사장님 얼굴을 그대로 따온 만화 그림체가 식당 앞에 당당하게 붙어 있으며, 철판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만 와라 질리도록 해줄게!라는 대사로 느껴졌다. (나갈 때 간판 모양의 스티커를 가지고 나갈 수 있다) 위치는 오사카 번화가에서 정말 약간 떨어져 있어서 살짝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래봤자 오사카 난바역과 구로몬 시장 사이에 있다)
위치 : 도톤보리 남쪽, 돈키호테에서 도보 10분, 구로몬 시장 입구
메뉴 : 철판 요리 (오코노미야끼, 꼬치 구이, 계란말이, 야끼소바 - 볶음 우동, 돈페야끼 등)
가격 : 2~3만원 (2인)
특징 : 젊은 분위기의 철판 요리 맛집. 바 자리와 테이블 자리 그리고 좌식 방도 있어서 감성적이다. 바 자리에 앉으면 앞에서 철판 요리한걸 그대로 볼 수 있다. 을지로 노포 느낌도 나고 내가 일본 현지 맛집에 온 것 같이 느껴져서 2차로 가기 좋은 맛집이다. 종업원들도 쾌활하고 대체로 젊다. 외모를 보고 뽑은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인 손님도 많은지 메뉴판에 수기로 한국어 설명이 적혀있다. 돈페야끼가 이 집 대표 메뉴이니 꼭 먹어보자.
총점 : ★★★★★
종업원 중에 한명이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았는데 블랙핑크를 좋아한다고 했다. 블랙핑크 월드 투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바 자리에 앉았는데 요리 과장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지만, 돈페야끼가 그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역시 대표 메뉴 답다. 소스가 살짝 달콤하면서 짭조름한 맛있는 소스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싱겁게 먹는 나에게는 모든 음식이 살짝 짰다는 것...
오늘도 맛집 탐방 숙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텟판야로에서 배부르게 먹고 숙소에서 바로 뻗었다. 내일은 드디어 숙소를 혼마치역 쪽으로 옮기고 오사카 성을 갈 계획이다. 벌써 6박 7일의 일본 여행도 반 가까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