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관광(2023.02)

[대만 타이베이 가족여행 4박5일] 2일차-2 스펀에서 연등 날리기, 지우펀에서 맛집 탐방, 라오허제 야시장 겉핧기, 편의점 먹방

권세민 2023. 3. 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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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천등 날리기 - 스펀,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촬영지 - 지우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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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5 - [대만 타이베이 관광(2023.02)] - [대만 타이베이 가족여행 4박5일] 2일차-1 시먼딩 구경, 아종면선 본점에서 곱창 국수, 張家清真黃牛肉麵館에서 우육면, Ching Shin Fu Chuan 버블티, 타이베이 역 방문, 예류 지질 공원 (예스지 투어)

 

[대만 타이베이 가족여행 4박5일] 2일차-1 시먼딩 구경, 아종면선 본점에서 곱창 국수, 張家清真黃

시먼딩은 일본과 중국, 대만 문화가 공존하는 곳, 예류 지질 공원은 기괴한 돌들이 신기했다. 이전 1일차 포스팅 보러가기 2023.03.05 - [대만 타이베이 관광(2023.02)] - [대만 타이베이 가족여행 4박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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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천등 날리기 - 스펀

예류 지질 공원에 이어서 바로 스펀으로 향했다. 시간은 네시 정도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우리 관광 버스랑 승용차랑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앞에 승용차가 급정차를 하는 바람에 우리 관광버스가 부딪혔는데, 퉁 하는 소리가 날 정도 였다. 가이드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고 놀랐고 우리도 처음이라서 놀랐다. 경찰이 올 때까지 한 30분을 그 자리에서 기다렸고 경찰이 오자 이런 저런 얘기를 한 뒤 다시 떠날 수 있었다. 가이드는 오늘 전체적으로 일정이 30분 정도 밀릴 것이라고 했지만 우린 상관 없었다. 마침 해질녘에 가까워져서 스펀에서 해가 질 때 노을을 보며 천등을 날릴 수 있었다.

 

스펀의 이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가이드 피셜로는 예전에 스펀이 탄광 마을로 유명했는데 탄광업이 저물고 나서 사람들이 다 떠나자 딱 10가구만 남게 되어서 스펀 (十分, 10분)이 되었고 이 때부터 기찻길에서 천등을 날리는 관광 도시로 바뀌었다고 한다. 스펀역은 실제로 운행하는 역인데 시골 역이라서 한시간에 기차 한대가 끝이다. 운 좋으면 기차가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다.

 

나에게는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구파도, 2011년)으로 스펀을 접할 수 있었다. 짧은 장면으로 주인공 커플이 천등 날리기를 하는데 그게 스펀을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근데 정확한 촬영지는 핑시 (스펀 바로 근처의 작은 도시)에서 찍었다고 한다. 커징텅~ 이라고 영화 내내 남주인공이 불렸던게 기억에 남는 재밌는 영화였다. 딱 20살때 보면 좋은 영화!

 

투어에서 소개해 주는 스펀 관광 코스는 2가지이다. 첫 번째가 위에서 말한 천등 날리기, 그리고 두 번째는 닭날개 볶음밥이다. 닭날개 속에 볶음밥을 넣어주는데 아주 맛있다. 우리가족은 천등 1개를 만들고 닭날개 볶음밥 2개를 먹었다. 단체 투어로 해서 그런지 우리가 버스에서 내려서 가자마자 천등이 이미 세팅이 다되어 있었다. 우리는 가서 붓을 들고 바로 쓰기만 하면 됐다. 그리고 닭날개 볶음밥도 이미 나와있어서 바로 수령해서 먹을 수 있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어서 "이게 한국인의 투어인가"라고 생각했다. 천등 날리기 사진 찍는 것도 현지 직원이 와서 능수능란하게 찍어주고 포즈도 추천해줬다.

 

스펀 라오지에 위치


멀리서 보이는 천등
천등에 글을 쓰면 된다. 천등 색 마다 의미가 담겨있다.
내 그림. 가족들과 같이 키우는 동물을 넣었다.
구름 낀 하늘로 날아가는 천등들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한장면 : 실제 촬영지는 스펀이 아닌 핑시이다.

참고 네이버 블로그

https://m.blog.naver.com/wendy_27/220054149979

 

대만여행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촬영지 핑시(平溪)마을

  대만여행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촬영지 핑시(平溪)마을       &...

blog.naver.com

슬슬 해가 저물어 간다.
기찻길에서 인생샷을 찍어보자!
닭날개 볶음밥. 닭고기와 양념과 밥이 어울린다.

닭날개 볶음밥을 먹고 주변에 기념품 샵을 거닐면 30분이 지난다. 주변에는 100m 정도만 관광지이고 나머지는 민가로 이어져서 크게 볼거리는 없다. 그냥 천등 날라가는거 구경하고 해가 지는걸 보면 운치있다. 만약에 운이 좋으면 기차가 지나가는걸 볼 수 있는데 우리는 보지 못했다.

 

내가 먹은 닭날개 볶음밥이 여기 껀지는 모른다. 만약 단체 투어 없이 여행을 했다면 여기서 사보자.
스펀에도 어둠이 내렸다.

 

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촬영지 - 지우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 2001년)은 내가 3번 본 영화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대표작이다. 나도 센과 치히로의 배경과 세계관이 참 재밌다고 생각했다. 근데 센과 치히로의 목욕탕+홍등거리를 지우펀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가족끼리는 애니메이션인데 촬영을 여기서 했다고 해서 한동안 가족 내부에서 말장난을 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비정성시 (허우샤오센, 1989년) 이라는 영화의 촬영지이다. 나는 이 영화의 제목 조차 처음 들어보지만 그 시절에는 여러 상을 휩쓴 유명한 영화라고 한다. 촬영지에 관해서 찾아봤는데 딱 눈에 띄는 장면은 없어서 사진을 포스팅 하지는 못했다.ㅠㅠ 가이드 피셜로는 지우펀은 1년 중에 300일 이상이 비오거나 흐리다고 한다. 우리 가족이 간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정말 행운이었다. 가이드도 계속 지우펀에 갈 때마다 신발 다 젖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왔는데, 오늘은 투어는 정말 운이 좋다고 했다.

 

지우펀도 이름에 여러가지 설이 있다. 가이드 말로 스펀과 똑같은 서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스펀이 탄광 마을이었다면, 지우펀은 금광 마을이라는게 다르다. 한 때는 금광 도시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산골짜기에 그저 시골 마을로 아홉 가구만 (九份, 9분) 남았다가 홍등 건물들을 관광화 하여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하지만 또 다른 설도 있다. "청나라 시절, 지우펀은 아홉 집밖에 없던 외진 산골 마을이었는데, 이때 한 사람이 도시로 내려와 항상 아홉 집 것을 함께 구입해 아홉 개로 나눴다고 해서 '九份', 즉 지우펀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위키백과)

 

지우펀은 홍등으로 이어진 다닥 다닥 붙어있는 기념품 상점, 간식거리, 식당, 카페, 바가 유명하다. 오른쪽 왼쪽에 가게마다 번호가 붙어 있으며 1,2,3,4...로 이어져서 거의 200번까지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븐일레븐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첫번째 가게가 1번이고 그 위로 올라갈수록 번호가 높아진다. 그렇다고 번호가 완벽하게 순서대로 된건 아니니, 번호만 따라가지 말고 지도도 가끔씩보자. 그렇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 (우리 가족도 길을 잃을 뻔했고, 투어 일행 중에서 길을 잃어 조금 오래 걸린 사람도 있었다.) 지우펀에 유명한 간식 가게는 몇개 있는데 네이버에 검색해서 찾아서 가도 되고, 그냥 가다가 맛있어 보이는데 또는 사람들이 줄서있는데 같이 줄서서 먹으면 된다.

 

지우펀 가게 추천 (우리 가족이 직접 가본 곳)

1. 땅콩 아이스크림 : 맛있음. 사진 찍기 좋음. 고수 넣을 수 있음

2. 망고 주스 : 맛있음. 날씨가 더워서 시원함

3. 새우 완자 튀김 : 위생이 살짝 아쉬움. 튀김 자체도 맛있고 야채랑 같이 주는데 같이 먹으면 더 맛있음

4. 대왕 오징어 튀김 : 맛있고 맥주 안주로 아주 좋음

 

지우펀 위치


지우펀에 도착. 벌써 깜깜한 밤이다.
세븐일레븐 오른쪽에서 작은 골목에서 지우펀 홍등 거리가 시작된다.
땅콩 아이스크림 가게
땅콩 아이스크림. 고수를 뿌려서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위의 아이스크림을 요렇게 싸서 먹는다.
대왕 오징어 튀김 가게
대왕 오징어 튀김
지우펀 거리
지우펀 거리와 고양이. 이때부터 핸드폰 렌즈가 지쳤는지 점점 흐려지기 시작한다.
센과 치히로의 촬영지가 된 바로 그 위치. 사진 찍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실제로 보면 굉장히 신기한 장면인데 사진에 잘 안담겨서 아쉽다.
홍등 거리 내부, 왼쪽에 가오나시도 보인다.

센과 치히로에 나온 장면과 비교해보자. 비슷한 것 같은지?...ㅎㅎ 홍등 거리는 실제로는 사람이 많아서 복잡복잡하고 비오는 날이 많아 센과 치히로의 분위기는 못 느낄 수 있다. 그래도 포토 스팟은 정말 절경이니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포토 스팟은 지우펀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나오는게 아니라 안쪽으로 10분정도 오르막길을 걸어야 한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나 그냥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으로 따라가면 된다.

 

센과 치히로 홍등 거리
센과 치히로 목욕탕
새우 완자 튀김. 위생은 그렇게 깨끗하지 않으나 나는 맛있게 먹었다.
망고 주스. 맛있고 양도 많다.
망고 주스와 새우 완자

망고 주스를 홀짝홀짝 하면서 예.스.지 투어를 마쳤다. 중간에 자동차 사고가 났던 투어였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모든게 좋은 추억으로 남은 투어. 가이드 (한가)도 중간중간 설명을 잘해서 역사 공부도 쪼금 할 수 있었던 투어. 정말 추천하는 투어이다. 대만에 처음가면 예.스.지 투어를 꼭 해보자!

 

3. 라오허제 야시장 겉핧기 (겉핧기만 해도 1시간?)

예.스.지 투어의 종착역은 라오허제 야시장과 시먼역/타이베이역 중에 고를 수 있다. 우리는 야시장에서 내렸다. 야시장의 투어는 따로 도와주는게 아니라 그냥 내려주고 끝이기 때문에 여기서 부터는 스스로의 힘으로 관광을 해야한다. 야시장 크기가 엄청나서 한 바퀴 도는데만 30분 걸렸다. 내가 가본 야시장 중에서 가장 컸다. 음식과 기념품을 정말 많이 파는데 배가 불러서 딱히 뭔갈 많이 사지는 않았다. 야시장이라서 그런지 위생적으로는 깨끗하다고 못느꼈고, 구경만 하는데도 가끔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나는 가게가 있어서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라오허제 야시장 위치


 

랴오허제 야시장 입구
야시장 입구 왼쪽 절 앞에서 한 컷
랴오허제 야시장 안쪽으로 들어왔다.
닭 갈비 튀김. 하나 사먹었는데 맛있다. 갓 구운 거라서 속살이 엄청 뜨거웠다. 안쪽에 뼈가 조금씩 있어서 먹을 때 조심해야 한다.

 

4. 50란 버블티

야시장 바로 앞에서 50미터도 채 안되서 50란 버블티가 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먹어서 우리도 껴서 한 잔 사먹었다. 버블이 좀더 쫄깃한 느낌이 났다. 어느 버블티 가게를 가도 현지인들이 줄을 많이 서 있다. 버블티가 대만의 국민 간식이구나라고 느꼈다.

50란 버블티 간판
50란 버블티 한잔

 

5. 지하철 타고 숙소로 복귀 (대만 지하철은 처음인디!)

대만 지하철이 처음이지만 키오스크에 한국어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버튼만 누르면 된다. 지하철 요금은 거리마다 다른데, 평균적으로 20~30 NTS (900~1,350원)이다.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지하철 시스템도 깔끔하고 노선도 보기 편했다. 처음 타는 사람은 지하철 토큰을 주는데 한국에서 예전에 봤던 토큰이었다. 10년 전에 대구 지하철을 탈 때 토큰을 써본 기억이 나는데 아직도 토큰을 쓰는지는 모르겠다.

 

♠이지카드♠

대만의 충전식 교통 카드. 자전거, 버스, 지하철, 택시, 각종 입장권, 편의점, 주차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관광 카드. 예전에는 이지 카드를 쓰면 별도 할인이 들어갔는데 요즘은 사라졌다고 한다. 따라서 대만에 한 두번 올 거면 이지 카드를 굳이 안사도 되고, 세번 이상 올 것 같다면 이지 카드를 사는게 편하다고 생각한다. 교통 요금을 계산 할 때마다 귀찮게 현금을 세면서 계산 안해도 되기 때문이다. 카드 가격은 약 4,500원.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약 구매가 가능 (인천 공항 또는 타오위엔 공항 수령)하며 현지의 역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우리는 대만에 처음이고 언제 또 올지 몰라서 이지 카드 없이 현금으로 계산했다.

 

키오스크에서 한국어를 클릭하면 쉽게 지하철 표를 살 수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대만 지하철 노선도. Shongshan -> Beimen. 금액이 네모칸 안에 써있어서 보기 편하다. 우리는 Beimen까지 가니까 25 NTS
우리 가족 지하철 승차 토큰
시간이 많이 늦어서 지하철에 아무도 없는 모습이다. 이 노선의 지하철은 정면 좌석도 있고 측면 좌석도 있었다.

 

6. 영화두장 (永和豆漿)에서 야식 먹기

오늘 하루 긴 투어를 마치고 용허또우장에서 야식을 사서 집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때가 벌써 저녁 10시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용허또우장은 아침 식사로 유명한 곳인데 시먼딩 근처에만 지점이 3개 정도 있다. 그 중에서 야식이 유명한 곳도 있고 조식이 유명한 곳도 있다. 우리는 시먼딩 가장 중심에 있는 용허또우장을 갔고 이시간에 상당히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우리는 주문을 한지 거의 40분이 넘어서 음식을 받을 수 있었는데 (테이크 아웃), 우리 테이블보다 늦게 온 테이블이 음식을 먼저 받아서 그점은 아쉬웠다. 40분도 우리가 계속 늦게 나온다고 얘기해서 그나마 빨리 받을 수 있었다. 용허또우장이 지점이 3개가 있는데, 다른 지점은 안 그럴 거라고 믿는다.

 

영화두장(용허또우장) 위치


 

 

야심한 밤에 용허또우장에서 웨이팅하는 사람들

용허또우장에서 늦게 나온 우리 음식을 테이크아웃해서 집으로 가는 길 편의점을 들렀다. 대만에 와서 1일 1편의점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오사카와 비슷한 느낌! 이번에는 맥주가 많은, 큰 편의점에 가서 다양한 맥주와 컵라면을 샀다.

 

용허또우장에서 사온 전병, 만두, 볶음국수와 대만 맥주
순서대로 대만 맥주, BEER, SUNMAI 꿀맥주, 클래식 창. SUNMAI 꿀맥주는 달달한게 술 잘 못마시는 사람들이 즐길 것 같고, 클래식 창이 탄산이 강했다. 나머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볶음 컵라면인데 한국의 맛이 났다. 맛있었다. 블로거 1픽 라면.
거미 포도맛 맛있다.
위에서 본 컵라면 조리 모습. 양념도 맛있고 면도 쫄깃하고 또 먹고 싶은 맛!

대만 여행 중 가장 알차던 둘 째날도 이렇게 밤이 저물어 갔다. 이날도 거의 새벽 2시 넘어서 잠들었다. 시먼딩 구경과 예.스.지 투어 + 랴오허제 야시장, 마지막으로 용허또우장과 편의점 먹방까지... 하루 24시간이 부족했던 하루였다. 그럼 3일차로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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