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6월, 회사에서 다녀온 일본 출장기 (카테고리는 일단 오사카라서 오사카 관광에 추가함)
나에게 첫 해외 출장이기도 하고, 멀지만 가까운 나라 일본에 대해서 처음 알게된 사실이 많았다.
개인적인 기록이자, 혹시나 이 곳에 출장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글을 남기려고 한다.
출장 중이라서 사진을 별로 못 찍었다.
1. 오사카 간사이 공항 도착
간사이 공항은 1터미널과 2터미널이 있다. 1터미널이 메인 터미널이고, 2터미널은 제주항공과 피치항공만 보딩한다. 제주항공과 피치항공은 보딩 체크인 수속도 모두 2터미널에서 할 수 있다. 1터미널과 2터미널은 셔틀버스를 타고 5분 정도 걸린다. 2터미널에도 면세점이 꽤나 큰 규모로 있어서 한국으로 귀국할 때 면세점에서 뭐 사야하는데 어떡하지라는 걱정은 안해도 된다.
2. 간사이 공항에서 시코쿠 - 카와노에 (Kawanoe)로 이동하기
신칸센 표를 간사이 공항 2층 매표소에서 (오사카 난바행 표를 뽑는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 줄이 어마어마했다) 표를 뽑고 기다렸다. 우리가 가는 곳은 Kawanoe로 시코쿠 섬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하는 곳이다. 경로는 간사이 공항 -> 신오사카 -> 오카야마 -> 카와노에 이다. 총 2번 갈아타야 한다.
마그네틱 표가 많은데, 갈아타게 되면 갈아타는 역의 개별 티켓과 전체 경로 티켓을 전부 같이 준다. 수령한 티켓을 같이 넣어야지 개찰구가 인식을 한다. 한마디로 출발지 A, 최종 목적지 D일 때, A -> B 역으로 이동할 때는 개찰구에 A -> B 티켓과 A -> D 티켓 2개를 넣어야된다. 그리고 그 다음 역에서는 A -> B, B -> C, A -> D 이렇게 세개를 넣어야 한다. 나도 이렇게 넣어본 적이 처음이라서 많이 헷갈렸다. 이게 어려우면, 일단 받은 티켓을 다 넣어 보자.
신칸센, JR은 모두 와이파이가 되지만 다른 열차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다. 출장 와서 이동 중에 노트북 쓸일이 많다면 JR을 추천한다. 물론 로밍이나 와이파이 도시락을 가져오는 것도 좋다.
3. 호텔 근처에서 24시간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
호텔 체크인이 늦어서 거의 10시 쯤에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카와노에는 워낙 소도시라서 식사할 곳이 별로 없었다. 이런 경우는 24시간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고 했다. 24시간 페밀리 레스토랑에는 이 늦은 밤에도 현지인 손님이 매우 많았다. 페밀리 레스토랑이지만, 빕스, 티지아이 프라이데이 이런 곳이 아니라 미국의 다이닝 + 김밥 천국 느낌이었다. 식사도 가능하고 간단한 안주와 술도 파는 곳이었다. 간단한 안주라고 했지만 일본에서는 헤비한 안주가 별로 없다. 대부분 간단한 안주를 여러개 시켜서 술을 한잔 씩 하는 것 같다.
4. Route inn 호텔 체크인
깔끔한 비지니스 호텔이다. 조식도 괜찮다. 근처로 오는 대중 교통은 없어서 역에서 택시를 타고 와야한다. 애초에 카와노에에 대중 교통이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호텔 Route Inn Shikoku 위치
5. 미팅 후 회사 사람들과 먹은 저녁
미팅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러 회사 근처의 이자카야에 갔다. 현지 직원들이 예약과 안내를 해주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술집에는 한국인은 우리 밖에 없었다. 카와노에란 도시에서는 한국인은 우리 외에 한 명도 못봤다. 일본에서는 미팅 후에 거래처와 식사와 술을 같이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이런 접객 문화 및 술 문화는 더 발달했다고 생각했다. (내 경험 상 한국은 회사 미팅 후에 이렇게까지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는데)
일본의 술은 니혼슈(사케), 쇼츄(소주), 위스키, 맥주 이렇게 분류할 수 있다.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게 하이볼이고 쇼츄(소주)에서 탄산수를 섞은게 츄하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술을 잘 못마셔서 맛을 깊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느낀 술의 맛은 이렇다. 쇼츄는 맛이 강하고 쓰고, 도수도 높다. 니혼슈(사케)는 맛이 연하고 목넘김이 부드럽다. 위스키는 위스키, 맥주는 맥주이다. 쇼츄는 대표적으로 쌀, 보리, 고구마로 만들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쌀, 보리가 보통 맞다고 한다. 고구마 쇼츄(이모 쇼츄)는 향이 고구마 + 알콜 향이 섞여서 강하게 나는데 맛도 강하다. 고구마 쇼츄를 두 군데서 추천해서 마셨는데 둘다 맛이 강했고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맛이었다.
보통은 일본에서 회식을 할 때는 작은 요리 여러개를 단계적으로 주문해서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한번에 많이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일본 저녁 문화가 안맞을 수 있다. 보통은 작은 요리 여러개 시키는데 이번에는 소고기 샤브샤브를 엄청난 양으로 준비해줘서, 소고기가 남았다. 일본에서도 이렇게 양 많이 대접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술은 생맥주(나마비루)를 한잔씩 입가심으로 마시고, 그 다음부터 쇼츄나 니혼슈, 하이볼, 츄하이로 각자 먹고 싶은 술로 넘어간다고 한다. (이 부분은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유튜브에서 본 것 같다) 한국은 소주 아니면 소맥으로 보통 통일하는데 일본은 각자 마시는 술 종류가 다양해서 술을 주문하고 각각 원하는 술이 나올 때까지 한참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니혼슈와 쇼츄도 종류가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개가 있으니까.
6. 호텔 Route Inn에서 조식 먹고 오사카로 이동하기
호텔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카와노에역은 밤에 봤을 때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고즈넉한 분위기에 일본 시골 느낌이 낭낭했다. 나는 일본에 4번째 오는거지만, 일본 시골을 방문한 건 처음이었다.
7. 카와노에 역에서 오사카로 이동하기
카와노에 역에서 오사카로 JR을 타고 이동했다. 경로는 카와노에 -> 오카야마 -> 신오사카 이다.
일본에서는 미팅 전이나 또는 미팅 중간 점심으로 벤또 + 녹차를 먹었다. 한국에서는 보통 회사 식당에서 먹는데, 요즘은 도시락을 주문해서 많이 먹으니 이 점은 비슷한 것 같다. 다만 마실 것으로 물이 아니라 녹차를 주는 걸 보니 일본인도 녹차를 정말 좋아하구나 생각했다.
8. 오사카 시청 근처에서 미팅 후 저녁 식사
이키노시마라는 이자카야에서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였다. 오사카에서는 한국인을 많이 봤는데, 오사카 시청 쪽이라서 그런 것도 있고 한국인이 많이 안가는 직장인 맛집이라서 그런지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 이키노시마는 오징어와 문어 요리가 유명한 곳이었다.
이키노시마 위치
9. 오사카 도톤보리 근처에서 킨류라멘 먹기, 돈키호테 쇼핑하기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도톤보리 쪽으로 산책을 갔다. 돈키호테에서 기념품을 살 계획이었는데 돈키호테 도톤보리 점에 계산줄이 너무 길어서 오사카 난바역 쪽에 돈키호테로 갔다. 작년 12월에 왔었는데 난바역 쪽에도 돈키호테가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 규모가 도톤보리 지점보다는 작다고 하는데, 4층까지 있고 규모가 여전히 컸다.
킨류라멘 센니치마에점 위치
돈키호테 가기 전에 김치/부추/밥을 주는 라멘집으로 유명한 킨류 라멘에서 야식으로 라멘 한그릇을 먹었다. 사실 도톤보리 근처에서도 킨류 라멘을 파는 곳이 있는데 대기 줄이 길이서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센니치마에점으로 갔다. 가격도 그렇게 안비싸고 반찬도 추가로 먹을 수 있으니 배고플 때 가면 좋다. 그리고 부추를 라멘에 풀어서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돈키호테에서 세금 환급을 받으려면 (5000엔 이상 구매 시) 여권은 필수이다. 나는 이번에 5000엔 이하로 구매해서 세금 환급을 받지는 않았다. 그리고 Union Pay 카드로 가져갔는데, 결제에 아무 문제는 없었다.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는 유니온 페이 카드가 아직 적용 안된 곳이 많았다고 하는데, 나는 돈키호테, 공항 내부 식당, 공항 면세점, 편의점 이렇게 갔었는데 모두 유니온 페이를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돈키호테에서는 곤약 젤리와 초콜릿을 여러 맛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핸드드립 커피(UCC 파란 포장) 구매했다. 산토리, 히비키, 야마자키 위스키는 모두 매진이라서 못샀다.
나는 이전 포스팅에서 일본은 돈키호테 외에 이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대형 마트는 잘 안간다고 했었다. 근데 이는 틀린 정보였다. 일본에도 이마트 같이 큰 대형 마트도 정말 많고 현지인들도 정말 많이 간다고 한다. 다만, 돈키호테는 대형 마트에서 파는 물건 중에서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물건만 골라 놓은 곳이라서 한국인들에게 유명해진 것이라고 한다. 가격 차이도 일본 현지 대형 마트와 돈키호테는 거의 똑같다고 한다.
10. 오사카 난바 APA Hotel 숙소 체크 인
저녁 늦게 아파 호텔 체크인을 하고 조식은 스킵하였다. 오사카 난바 쪽이라서 그런지 가격 대비 방은 좁았다. 그래도 깔끔했고, 잠 자는데는 문제 없었다.
아파 호텔 난바에키히사기 위치
11. 오사카 -> 교토로 JR 타고 이동하기
다음 미팅을 위해서 오사카에서 교토로 이동하였다. 오사카에서는 거리가 가까워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은 비가 왔다. 우산을 가져올껄이라고 생각하고 설마 나흘 동안 비가 오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날 딱 비가 왔다.
12. 교토에서 간사이 공항까지 하루카 전철 타기
오전 미팅을 마치고 오후에는 교토에서 간사이 공항으로 바로 가는 하루카 전철을 탔다. 매 30분마다 전철이 있고 소요 시간은 1시간 20분이다. 공항으로 가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많았다. 가격은 약 3000엔 정도로 꽤 비쌌다.
13. 간사이 공항 도착. 한국으로 귀국하기
제주항공 비행기편이라서 2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진행해야한다. 2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경로에는 Aeroplaza가 있다. 편의점과 호텔, 식당이 있다. 편의점은 1터미널 내부에는 있는데 2터미널에는 없으니 마지막 살게 있다면 Aeroplaza에서 구매하고 가자. 나는 돈키호테에서 산토리 위스키를 사려고 했는데 매진이라서 못샀다. 다행히 공항 편의점에서 산토리 위스키를 구매할 수 있었다. 가격 차이는 거의 미미했다.
2터미널 내에도 면세점이 제법 크게 있다. 2터미널 내부에서 히비키와 야마자키 위스키를 찾았으나 역시나 매진이었다. 맥주를 사려는데 맥주도 1종류 빼고는 매진이라서 편의점이나 돈키호테에서 미리 사둘껄 후회했다. 아사히 생맥주(거품 확 나오는)가 맛있었는데 그것도 면세점에는 없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프리미엄 몰트 맥주를 샀다. 한국에서도 최근에 판매를 시작했지만, 일본산은 그래도 맛이 다르지 않을까 하고 6개 묶음을 샀다. 그 외에도 맥 립스틱 씨쉬어, 바나나빵, 복숭아빵, 델리만쥬 비슷한걸 기념품으로 샀다.
일본 출장기를 여기서 마치려고 한다. 회사 출장이라서 자세한 내용을 못담은게 아쉽지만, 그래도 현지들과 같이 미팅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여러가지 새로 알게된 점이 많아서 참 유익한 출장이었다.